#어두운 겨울밤에 #플로라 맥도넬 #봄볕그림책도 계절에 민감하다. 겨울이라 겨울에 관한 그림책이 많이 나온다. 이번에는 겨울밤에 관련된 그림책으로 제목은 <어두운 겨울밤에>이다. 먼저 표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앞표지는 램브란트의 <야경꾼>느낌이 난다. 바탕은 아주 어둡고 등불을 든 사람하나. 붉은 장화와 노란모자, 외투를 단단히 입고 등불을 들었다. 뒷표지를 보니 그 사람을 따르고 있는 거위 한마리, 그리고 하늘에는 초승달이 보인다. 어떤 내용일까?글밥이 아주 적어서 먼저 소리내어 읽어 보았다. 그림책은 귀로부터의 체험이 입으로 나오는 책이라고 한다. 몇번 읽어보고도 장면끼리 연결이 잘 되질 않아, 필사를 해 보았다.필사한 것을 연결해서 읽어보니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왔다. 작가은 마음이 아주 힘들었던 모양이다. 어두운 겨울밤, 궂은 날씨, 깊은 물.... 이 힘든 상황에 그래도 희망은 찾아온다는 내용이다. 가끔 필사를 해보면 읽을 때와는 다른 맛이 있다. 생각의 깊이를 더해줄 때도 많다.이 책은 그림 한장면 한장면이 유화그림처럼 대단하고 아름답다. 작가의 정성이 느껴지는 멋진 그림책이다.
#겨울동네 #나오미양 #웅진주니어겨울을 주제로 한 신작그림책 <겨울 동네>는 표지부터 매력적이다. 눈이 펑펑 오는 날씨에 북유럽풍의 지붕이 뾰족한 이층 집이 보이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소녀. 표지그림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반짝반짝거려서 나도 손으로 살살 만져보기도 했다.도시에 살던 소녀는 이모가 사는 <겨울 동네>로 여행을 간다. 아마도 이 소녀는 평소에도 사슴을 좋아했던 것같다. 속표지 그림을 보니 여행용 캐리어를 꾸리는데 사슴인형, 사슴모자, 사슴책이 보인다. 이모네 뒷마당에 사슴이 가끔 놀러온다는 게 소녀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혼자 씩씩하게 이모네 가서 겨울을 잘 지내고 돌아오는 소녀는 여러가지 일을 겪은 후 한뼘 더 성장한 듯하다.소녀가 사슴을 만났는지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나는 동생과 연년생이고 막내와 3년차이가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줄줄이 비슷하게 아이를 낳아서 엄마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생각이든다. 그래서인지 방학이되면 나를 시골 이모네 집에 보내곤했다. 이 소녀처럼 조금 큰 후에는(아마도 4,5학년무렵 ?) 혼자서 전철타고 버스타고 갔다. 시골에 가면 언니와 오빠들이 많아서 같이 놀아둘때도 많았고 이모가 집에 돌아올때는 용돈도 주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이모네를 갔던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이 몽글몽글 되살아났다. 소녀가 맡는 시골의 냄새, 코코아 향기, 책의 냄새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했으니까.이 책을 지은 작가는 소망을 가진다는 것을 주제로 이 책을 썼지만, 독자인 나는 내 경험이 바탕이되어 옛추억에 잠기게 했다.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 #톰 골드 글그림 #책 읽는 곰"옛날 옛날에~"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상하게 저절로 끌려들어간다. 때로는 황당하고 우연이 너무 겹치고 뭔가 앞뒤가 안맞아도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신작 그림책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는 첫구절이 "옛날 옛날에~"가 아니지만 처음 두문장에 이미 옛이야기 같은 감성이 들러있는 재미난 책이다. 그림책이지만 읽다보면 동화책 한권 읽은 느낌이다. 자식이 없던 왕과 왕비는 각각 발명가와 늙은 마녀를 찾아간다. 발명가는 왕에게 나무 로봇을 만들어주고, 마녀는 통나무로 공주를 만들어준다. 넷은 가족이 되어 사랑하고 즐겁게 산다. 뭐랄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일까? 아이를 입양한 가족으로. 그런데 공주에게는 가족만 아는 비밀이 있었고 그때문에 둘은 여행을 떠나게된다. 대담하고 영리한 공주와 용감하고 다정한 나무 로봇의 설정도 매력이 있다. 그런데 왜 나무 로봇일까? 나무 왕자가 아니고?나무로봇과 공주의 모험은 그림책 한쪽에 6컷의 그림으로 간결하게 넣어두었다. 요 구성 참 매력적이다.간단한 설명과 그림이 상상의 나래를 펼지게 한다. 헌 컷이 하나의 그림책이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 작가가 만화가라서 그런지 그림책 구성이 특별해서 좋았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무리는 내가 좋아하는 <ever after>이다.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고 좋은 그림책이다.
캥거루는 신비한 동물이다. 생김새도 그렇지만 주머니가 있어서 그 안에 새끼를 키우는 모습은 참 신기하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봤기에 언젠가 호주에 가면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캥거루가 주인공인 신작 그림책이 나왔다. 해수욕을 하고 싶어하는 캥거루 슬립은 주머니에서 이것저것 꺼내기 시작한다. 나오는 물건의 종류와 개수가 어마어마하다. 마치 도라에몽이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마다 주머니에서 이것저것 꺼내는 것처럼 말이다.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 물건이 그림에 있나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옆에서 도와주는 동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결국 슬립은 원했던 물건을 찾게된다.도라에몽의 주머니처럼 이것저것 나오는 주머니라니...어떤 물건이 나오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면서 주머니에서 무엇이 나올지 상상해보고 내가 캥거루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면 무엇을 넣어두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면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수욕을 하려는 상황이니 <여름>공부할때 읽어주면 더 좋을듯하다.
#별난 코 별코두더지 #곽미영 글 #심가인 그림 #오늘책<별코두더지> 그림책이 신간코너에 보였다. 두더지코가 별코라니 재미있는 상상이라고 생각했는데....찾아보니 별코두더지가 진짜로 있는 동물이다. 캐나다와 미국에 살고 보통 두더지와 비슷하지만 꼬리가 길고 주둥이 끝에 22개의 육질돌기가 원반(圓盤) 모양으로 나란히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보니 얼굴은 거의 안보이고 꽃처럼 보이는 특이한 두더지이다..별코두더지가 욕심을 내다가 코맹맹이가 된다. 냄새찾기여행을 떠나라는 비밀편지를 받고 여행을 떠나 여러 동물을 만나는데 이 동물들이 참 대단하다. 냄새를 시적으로 표현할줄안다. 예를 들면 꿀벌은 <꽃냄새가 엉덩이를 씰룩댈만큼 즐거운 거>라고 한다. 그러다가 어떤 동물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게된다. 어떤 동물인지는 그림책을 한번 읽어보시길...사람들이 잘 모르는 특별한 동물을 찾아서 그림책의 소재로 삼은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냄새를 시적으로 표현한 것은 나중에 아이들과 읽어보면서, 아이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