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충전중 - 일상에 지친 당신을 위한 행복 에너지 채우기
김근하 지음 / 서사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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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안에서 나의 감정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어떤 관계는 나를 상하게 하기도 하다. 어떤 사건들은 시간이 흘러도 현재진행형인마냥 날 계속해서 괴롭게 하기도 하며, 어떤 감정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상대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떤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내 앞의 좋지 않은 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저자의 삶에도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녀를 '치유의 스토리를 가진 강사'라고 부른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고 저자의 책을 보고 싶어졌다. 회복탄력성을 알기 전과 알게 된 후로 그녀의 삶이 나뉜다고 하는데,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 회복탄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회복탄력성을 꾸준히 훈련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뜻밖의 상황에 놓여도 이성적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 동일한 경험을 하더라도 역경에 맞설 수 있으며, 슬프거나 우울해도 그러한 감정에 오랫동안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 복탄력성이 무엇이기에 이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일상에서 방전되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에너지를 비축해두거나 틈틈이 에너지를 채우는 법을 알고난 후 저자의 삶의 바뀔 수 있었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은 신체적, 정서적, 영성적 영역에서 채울 수 있으며, 네 가지 에너지가 균형있게 채워졌다면, 우리는 회복과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1~3장에선 에너지를 알아차림, 회복, 확장이란 회복탄력성의 세 가지 핵심 개념에 대해 알아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핵심적인 키워드가 '회복탄력성'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챕터 1에서는 '에너지고갈'에서 다룬다. 각 장마다 저자의 풍성한 예시를 볼 수 있으며, 직접 우리의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질문들이 있다. 실제적으로 우리의 삶에 회복탄력성을 훈련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이 장에서 특별히, '왜곡된 신념' 을 다루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우리는 어떻게 왜곡된 신념을 가지게 되는가?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그렇다. 이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잠깐 소개하자면,) '왜 이렇게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에 기반해서 세상을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의 이같은 해석은 진실이 아닌 경우가 더 많을 것인데, 이 때에 우리의 에너지는 고갈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장을 보며, 실제론 거절받지 않았으나 거절받았다고 느꼈던 나의 감정들이 떠올랐다. 나는 거절감에 민감한 사람이다. 아마 나의 부모로부터 온 거절감으로 인해 내 안에는 '내가 거절받는 존재' 라는 것이 세팅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거절감을 자주 느껴왔다. 혹은, 내가 가장 친했었던 친구와 관계가 틀어지고 난 이후의 트라우마일 수도 있겠다. 스스로 이러한 감정을 조절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이런 나의 감정에도, 나의 잘못된 신념이 적용될 수 있는 것 같다. 상대가 나를 거절하지 않았음에도 그렇다라고 믿게 만드는 나의 신념 밑에는 '거절 받은 경험'들이 잔재해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라면, 나의 그러한 왜곡된 신념들을 들여다보고, 건강한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챕터 1에서는 이 외에도,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대화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어서 챕터 2 '에너지 충전'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챕터 2의 첫 부분에는 회복탄력성의 세 가지 핵심 개념에 대해 다룬다. 첫 번째는, 에너지 알아차리기이다. 알아차림은 충전을 위한 중요한 신호인데, 이런 신호가 없다면 우리는 번아웃되기도 한다. 내가 종종 느끼는 감정이라 굉장히 와 닿았다. 그리고 에너지 충전 및 확장이 있다. 내가 어느 때에 힘을 얻는지 알고 있다면 우리는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고, 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장벽에 부딪쳤다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감정과 필요를 보다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챕터2의 앞부분에는 '번아웃 체크 리스트'가 있다. 한 번 테스트해본다면, 내가 어느 단계(방전, 충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에 있는지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챕터 2에서는 '기억자아 연습하기' 란 내용이 있다.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경험자아와 기억자아라는 것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는 존재라고 한다. 경험자아는 내가 경험하는 것을 느끼는 자아이고, 기억자아는 지나간 경험을 평가하는 자아이다. 내게는 기억자아라는 것이 생소하면서도 특별한 단어처럼 다가왔다. '그때 그 말은 상대에게 적절한 표현이었는가?'.'이 일을 통해 배울 점은 무엇인가?' 등으로 재해석하는 자아라고 한다. 기억자아를 통해 우린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어떤 일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기억자아를 잘 활용해야겠다, 내 삶에서 자주 끄집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챕터3엔 에너지를 확장하는 법에 대해 나와 있다. 자신을 성찰고, 긍정정서를 이끌어내며, 타인을 돌보는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영적 에너지가 높아지는 순간은 자신을 돌보는 일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균형을 이룰 때라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타인으로 인하여 고통받기도 하지만, 도움 받는 순간들이 더 큰 것 같다. 좋지 않은 영향력을 주고 받는 관계도 있겠지만,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는 관계들도 있으며, 우리는 저마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바라며 관계하길 원할 것이라 믿는다. 다만, 대화법에 대해 미숙하고, 나와 타인의 감정에 대해 알아주는 것에 미숙할 뿐. 이 책은 우리에게 보다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다. 저자는 우리 자신과 타인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화할 수 있도록, 좋지 않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회복하고 성장하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를 둘러싼 관계가 개선될 수 있으며, 우리의 기억들이 재해석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듯 하다. 읽다가 보면, 어느 순간 무기력해져 있던 감정에 힘이 생길런지도 모르겠다. 회복탄력성을 경험해보고 싶은가? 이 책을 자신에게 적용해보길 권유한다.


스스로가 고통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자신의 고통을 들어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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