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대장 헨리 2 -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 호기심 대장 헨리 2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 그린북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고서 제목을 읽어보며 헨리가 용돈을 많이 받았거나 혹은 복권에 당첨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아니면 할아버지에게 유산 상속을 받았거나 하는 것이었지요. 사실 아이에게 복권이 말도 안 되지만 어찌 되었든 벼락부자라는 말에...

하지만 먼저 헨리 시리즈의 첫번째인 <헨리와 비밀결사대>를 읽으면서 결코 부모님께 용돈을 많이 받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아마도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는 걸로 제마음 속에서는 결론을 내었답니다.

드디어 책을 읽으면서 제목에 나온 이야기는 세번째라서 처음 이야기인 <말썽대장 헨리의 가출소동>과 두번째 이야기인 <운동회는 정말 싫어>를 읽고나서야 비로소 읽을 수 있었답니다.

꼭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야 더 헨리에 대해 알 수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지요.

지난 번 우리 아이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빨아서 마르지 않았다고 속이 상해 가출하겠다고 집을 나선 적이 있었답니다. 한참을지나도 집에 오지 않기에 밖으로 나가보았더니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놀이터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고 하더군요.

헨리 이야기를 읽으니 그 친구 생각이 나고, 아직 가출이라는 것을 모르는 우리 아이는 그게 뭐냐고 자꾸만 물어봅니다.

게다가 운동회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 아이에게 이번 유치원 운동회는 적극적으로 참석하자고 하면서 작년과 재작년 유치원 운동회가 생각났지요.

남들은 모두 즐겁게 뛰어놀고 게임을 하는데 점심을 잘 먹고 갑자기 졸리다고 하더니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두 시간 내내 낮잠을 잔 우리 아이.

급기야 작년에는 낮에 내내 잘 놀다가 오후 2시 운동회 시작 직전에 급체를 한 것인지 약을 먹고 좀 가라앉히고 자신은 게임은 하지 않고 친구들 하는 것 구경만 하겠다고...

그래서 50미터 달리기만 하라고 살살 달래고 1등을 하면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협상의 대왕 우리 아이는 2개를 사줘야 한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도장까지 찍고 정말 달리기만 하더니 돗자리에 털썩 앉아 두 시간 내내 친구 하는 것만 구경하더군요.

이만하면 헨리 못지 않는 운동회의 추억 혹은 악몽이랄까...

헨리가 달리기를 하면서 사탕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고 간식으로 사탕은 절대 가져오지 말라는 이야기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유치원에서 현장학습을 갈 때면 과자와 사탕, 초콜릿을 잔뜩 싸가는 아이. 과일을 잘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게다가 집 안에 있는 자신의 물건을 팔아 용돈을 마련한다며 엄마의 허락을 받고 몰래 아빠의 테니스 라켓과 엄마의 새 향수 게다가 동생 피터까지 노예로 팔아버렸으니...

노예로 판 동생 피터를 찾아오는 방법도 기막히고 노예로 판다고 사 간 헨리의 라이벌 마거릿도 결코 헨리와 대등해보입니다.

어떻게 동생을 팔 수 있는지 눈이 동그래진 우리 아이의 표정. 그리고 자기는 절대 엄마랑 아빠 물건 팔지 않는다고 하면서 또 자신의 장난감도 절대 팔지 말고 용돈을 아빠와 엄마가 꼭 달라고 하는 아이. 욕심은 왜 그리 많은지...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어 이름표를 바꾸어 버리는 대담성과 함께 네 편의 이야기 어느 것 하나 재미있지 않은 것이 없고 우열을 가릴수도 없을 것 같아요.

빨리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기를 바라며 재미있게 읽고 아이들은 말썽쟁이 헨리를 통해 대리만족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절대 헨리처럼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헨리의 장난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데 과연 언제 헨리가 좀 의젓해질까 궁금해집니다.

또 다음 헨리 이야기에서는 헨리의 나이나 학교 소개가 자세하게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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