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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대장 헨리 1 - 헨리와 비밀 결사대 ㅣ 호기심 대장 헨리 1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 그린북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구쟁이 말썽쟁이 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꾸밈없고 눈치보지 않고 어디서든지 당당한 사고뭉치 헨리와 왜 우리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지...
처음 이 책을 받고 나서 아이가 그림이 없는 책인 줄 알고 읽지 으려고 하더군요. 그런다가 제가 읽으면서 얼굴에 연신 미소를 띠우고 게다가 박장대소까지 하자 책을 들여다보고 자신도 읽겠다고 하더군요. 원래 그림이 없이 글자만 잔뜩 들어있는 책인 줄 알았다나요?
이 책과 또다음 시리즈인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까지 읽고 나서 책 뒤에 말성쟁이 헨리이야기라며 다른 세 권의 제목을 보고 언제 나오는지 꼭 사달라고 하더군요.
주인공 헨리가 몇 살이냐고 자꾸만 물어보고 또 헨리의 동생 피터 또한 몇 살인지 자꾸만 물어보아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너무 모범생 피터의 모습에 제가 더 숨이 막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학교라는 말에 초등학생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배경이 영국이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 유치원이 아니라 유아학교라고 하기 때문에 혹시 우리 아아처럼 7살 정도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우리 아이가 항상 저와 제 아내의 말을 잘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꼭 답안지에 오자 하나 없이 100점 만점을 받은 정답처럼 고지식한 피터의 모습보다 언제나 사고뭉치이지만 개성 만점의 헨리가 더 멋져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피터같은 모범생이라면 돌보기 더 쉽고 걱정거리도 줄겠지만 헨리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많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책 속에서 만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요? 우리아이도 개구쟁이지만 이만큼은 아니기에... 언제나 말썽을 부리고 요즘 미운 일곱살인 것 같아 더욱 데 얼굴에 주름살이 늘었지만 우리 아이 덕분에 웃을 일이 더 많은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답니다.
어릴 때에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며 온갖 호기심을 드러내어 잠을 잘 때만 온 집안이 조용하곤 했는데...
제 어린 시절을 그려보아도 그리 모범생만은 아닌 것 같아서... 사실 아이에게는 절대 비밀이랍니다. 아이는 아빠는 어려서 말썽도 하나 안부리고 언제나 시험에 100점을 받고 공부도 정말 잘 했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헨리와 비밀 결사대 책에서는 네 가지의 작은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주사는 정말 싫어, 헨리와 비밀 결사대, 피터 말썽을 부리다, 생일 잔치 소동 이렇게 네 가지 입니다. 저는 첫번째 이야기인 <주사는 정말 싫어>가 재미있었는데 우리 아이는 <피터 말썽을 부리다>가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언제나 예방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 지난 번 우리 아이가 간단한 수술을 했는데 주사바늘을 잘못 꽂아 팔이며 다리에 네 번을 찌르는 바람에 무척 아프다고 울고, 겨우 달래 수술을 하고나서 그 후 약속대로 장난감을 세 개나 사 준 적이 있었지요.
또 며칠 전 가벼운 감기로 소아과에 갔다가 뇌염 예방 접종을 할 시기가 되었다는 말에 또주사를 맞아야 하냐고 이번에는 무엇을 사 줄거냐고 하면서 헨리 역시 주사맞는 것을 싫어한다고 목소릴 높이더군요.
꼭 드라마를 보는 듯한 아니면 헨리를 눈 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동화 속 생생한 대화를 보면서 번역이 참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언제나 요리조리 하기 싫은 것을 피하고 장난만 하려는 헨리의 모습이 상당히 귀엽구나 싶으면서도 아이에게는 절대 헨리처럼 하면 안 된다고 했지요.
헨리의 친구 마거릿은 헨리와 라이벌 관게인 것 같고 서로 비밀결사대를 조직해서 헨리는 마거릿을 마거릿은 헨리를 골탕먹이려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지요. 결국 헨리의 동생 피터와 마거릿의 친구 수잔이 당했지요.
작년에 우리 아이 생일파티를 해주려고 하다 집 안에 일이 생겨서 그냥 지나쳤더니 또 이 책을 보고 말썽꾸러기 헨리도 생일파티를 하는데 왜 자기는 해주지 않냐고 토라져 한참을 달래고 꼭 다음에는 거창한 파티를 열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답니다. 가끔은 책 읽는 것이 무서워지는군요.
게다가 언제나 모범생인 피터가 집 안이 관심이 온통 형인 헨리의 차지라는 생각에 말썽을 부리려고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역시 장난도 해 본 사람이 더 잘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지요.
언제 나머지 헨리 시리즈가 나올까 학수고대하는 우리 아이. 어릴 때 즐겨읽던 말썽꾸러기 데이빗이 생각난다고 데이빗 시리즈를 모두 꺼내 다시 살펴보고...
아마도 이 책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6,7세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즐겨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를 우리 아이와 함께 저 역시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