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괴물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1
사라 파넬리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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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이라는 이 책의 뒤에는 ‘그리스 신화에는 어떤 괴물이 있을까?’라는 부제가 따라 붙습니다.
지은이 ‘사라 파넬리’는 같은 출판사의 <날고 싶어>라는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콜라주 기법과 작은 아기 나비의 날아오르려는 몸짓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지요.

<날고 싶어> 책을 읽은 지 좀 되었기 때문인지 아이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에 책을 꺼내 와 함께 읽어주었지요.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역시 겉표지만 보아도 같은 작가의 그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리스 신화라든가 또 신화 속 괴물이라는 주제를 떠나서 이 책은 사라 파넬리의 멋진 그림을 볼 수 있는 것만도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역시 기대한대로 신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의 모습은 멋졌습니다. 사실 아직 일곱 살인 우리 아이가 알고 있는 괴물 이름은 반인반마 켄타우로스와 스핑크스, 페가소스 정도입니다.  또 사티로스는 모르지만 염소인간 파우누스를 나니아에서 만난 아이에게 이것도 그 비슷한 동물이라고 알려주었고, 머리가 셋 달린 개 케르베로스에 관해서는 해리포터에서 본 기억이 나는지 물어보는 정도였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괴물은 14마리입니다. 게다가 그 괴물과 관련해서 나오는 그리스 신이나 사람들도 꽤 있지요. 아직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도 읽지 않았고 거의 이야기도 들을 바가 없기 때문에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등장인물에 대해 더 많이 알려주지 못해 무척 아쉬웠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빠! 이 책에 나온 그림은 잡지 같은 것을 오려 붙인 거지?”라고 물어보며 “왜, 그런데 붙인 흔적이 없어?”라고 물으면서 책을 만져봅니다. 지난 번 어떻게 책이 만들어지는 지 알려준 것이 생각나는지 “아참, 그림을 그리고 인쇄를 한다고 했지.”하고 알아서 척척 대답을 합니다.

요즘 만화로도 그리스 로마 신화가 나오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읽는 책에도 이런 신화 속 동물이 등장하지만 역시 자세한 묘사를 듣고 서로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즐겁기만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괴물 또한 사라 파넬리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너무 독특한 그림이라서 괴물의 모습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관찰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답니다.

제일 처음 나오는 아르고스는 백 개의 눈이 달리 괴물이지요. 아르고스의 커다란 얼굴에는 사진에서 오려 낸 각기 다른 눈이 붙여져 있습니다. 어떤 눈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찾아보기도 하고, 나중에 그림을 그릴 때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르고스가 어떤 괴물인지, 아르고스를 물리친 사람(신)은 누구인지 간단한 설명도 재미있고 마치 낙서를 해놓은 듯한 책에 나오는 구성이 색다르기 때문인지 단연 작가의 개성과 유머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이 뱀인 메두사의 모습이 실제 있고 볼 수 있다면 참 끔찍할 텐데 책에 나오는 메두사는 역시 아이들이 보는 책임을 고려한 듯 생각보다는 그리 흉측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또 메두사의 모습을 직접 보는 사람들은 돌로 면한다는 이야기를 읽고서 지난겨울에 본 영화 <나니아 연대기-사자아 마녀와 옷장>에서 돌로 변한 장면을 기억하면서 연결을 시켜주었답니다.

날개가 달린 멋진 하얀 말인 페가소스. 유니콘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무엇이 다른지 찾아보라고 했지요. 그 외에도 등장하는 세이레네스, 하르피이아이, 스킬레, 키클로페스, 미노타우로스, 케르베로스, 켄타우로스, 사티로스, 히드라, 스핑크스, 에키드나.

저 역시 어릴 적 그리스 신화를 읽은 후 다 기억이 나지 않던 괴물들의 모습을 만났습니다. 적당한 그리스 신화 책을 찾아보고 아이와 함께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치원생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리스 신화는 무엇일까요? 언젠가는 꼭 읽어야 할 그런 책인 것 같은데 이 책을 기회로 좋은 동기유발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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