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한국에 대해 알려주기에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한지 꽤 오래 되어 그동안 배운 역사는 많이 잊어버리고 지내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제 아이에게 이야기 해 주었답니다. 늘 우리나라가 너무 땅이 작다고 슬퍼하던 우리 아이에게 그래도 늘 앞서가던 문화를 일구었던 나라라고 우리 것을 소중히 하고 더욱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해주었답니다. 또한 이 책 앞머리에 [올해의 청소년 도서], [청소년 권장도서]라고 나오는데 고등학교 아이들도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군요. 열심히 읽고 이 책을 장인어른께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한국 역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라고 간단하게 설명을 드렸지요. 일흔이 지난 지금도 무척 책을 좋아하셔서 가끔 청계천 나들이를 하시며 서점에 들르시기도 하시고 아파트 단지에 이동도서관이 오며 빠지지 않고 꼭 책을 빌려보시는 분이시랍니다. 조만간 컴퓨터를 장만한다고 하시니 이 사이트를 알려드리고 또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드린다면 더욱 노후에 즐거운 독서생활이 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책이 양이 제법 되어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책을 볼 상황은 안 되기에 한 권은 틈나는 대로 조금씩, 그리고 설 명절에 나머지 한 권을 읽었지요. 다행히 이 책은 이야기가 잘게 나뉘어져 있어 틈나는 대로 읽기에 더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컬러로 된 사진과 삽화나 도표가 많아서인지 이 책을 받고 아이가 자신의 책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문화유산들에 대해 흥미를 갖고 보더군요. 제가 가장 흥미 있었던 부분은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인 [신라로 들어 온 고대 동방기독교]라는 주제로 기독교 전래가 조선시대와 개화기가 아닌 신라 시대에 이미 들어왔다는 것과, 마흔 번째 이야기 [고려 품에 안긴 귀화인들]이라는 제목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주에서 출토된 성모 마리아 상이나 십자무늬 장식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도 하고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며 불교 관련 유물에 나타난 기독교의 흔적 또한 생소한 이야기였지만 놀라운 사실이었지요. 이 때 들어온 기독교 문화는 신라 시대의 다양한 문화교류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놓고 대표적인 귀화 성들을 보기 쉽게 해 놓은 것과 지금 우리의 성들 중 약 반 수 정도가 귀화 성씨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지요. 순수혈통이라 믿고 있던 제게 놀라운 사실이었으며, 하지만 그 귀화인들을 완전히 흡수하여 생활문화나 의식구조에 있어 동질성을 확보하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민족은 ‘한 핏줄’이라는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민족을 배타적으로 대하지 않고 포용을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기에 우리 민족의 성품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었지요. 50가지로 분류해 놓은 이야기는 시대별로 그 흐름을 알 수 있기에 읽기에 무리가 없고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척 방대한 내용이라 가장 제가 읽으며 인상 깊게 남았던 두 가지 이야기를 간단하게 써 보았습니다. 나중에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우리 아이와 함께 박물관에 가고 유적 답사 등을 하면서 더욱 유용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비록 국토는 좁고 좁은 국토 역시 반 토막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그 문화유산으로 인해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앞으로도 늘 세계 속으로 뻗어가고 그 명성을 날리는 그런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신하렵니다.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고 제 나이만큼 되었을 때 그래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역군이 될 때 더욱 발전된 우리나라를 보게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이 글을 맺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