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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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아! 햇반 하나만 던져. ㅋㅋㅋ
처음부터 등장하는 완득이 -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도 담임 선생님을 똥주라고 칭하는 것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완득이를 읽으면 고교시절이 떠오른다. 창비에서 나온 [완득이] 책을 읽으며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구나 싶어 책을 읽으면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청춘소설 - 이젠 성장소설이라고 하는 듯 - 어릴 때 즐겨보던 얄개 시리즈도 생각나고 내 고교시절이 떠오른 책입니다.완득이.참 별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어쩜 그렇게 괴상한 등장인물들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요. 현실감이 떨어지는 주인공이 아닌 실제 우리나라 속에 존재하는 듯한 완득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을 글썽일 수 있었던 작품이었지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비단 병아리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동물 역시 스스로 깨고 나오지 못하면 약하고 생명에 위험이 있듯이, 세상을 등지고 꽁꽁 숨어서 살고 있었던 완득이가 조금씩 세상 속으로 들어오는 장면에 눈시울을 짠하게 하는군요.

완득이 뿐 아니라 난쟁이라고 놀림받았던 완득이의 아버지도, 다소 모자라지만 멀쩡한 체구와 얼굴에 춤을 추는 것은 일품인 민구 삼촌도 제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꼭 1970년대의 우리 삶의 모습이 떠오르면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불법체류에 대한 내용은 지금의 우리나라 실제 모습을 담은 것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에 대해 결코 힘을 남용하거나 억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요. 

그나마 교회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면 주위의 시선이 덜 따갑기에 완득이의 담임인 똥주 선생님의 전재산을 털어 산 건물은 전에 있던 교회 간판을 그대로 달아놓고 있지요.그 곳에는 동남아에서 온 근로자들의 쉼터가 있고 똥주 선생님이 그들의 돌보며 일을 하고 계셨던 것이지요.

그것도 모른 채 교회라고 찾아가서 똥주를 하늘나라로 데려가라고 기도하는 완득이의 모습이 얼마나 웃겼는지요. 글의 첫부분에 등장하는 완득이의 기도. 그리고 점점 책 중반과 후반에 다다르며 완득이의 기도내용은 조금씩 변하는 완득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풋풋한 첫사랑이 느껴지는 완득이와 윤하의 모습도 보기 좋지요. 그리고 똘아이 혁주와 우리의 치열한 대학입시를 반영하는 완득이 아버지의 생각이나 윤하가 완득이에게 묻는 '인 서울'  이야기 역시 현실감을 반영한 소설이기에 훨씬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보이는군요.

킥복싱 역시 남자 아이들이 선호할 수 있는 운동이고, 완득이가 다니는 도장의 관장님 역시 후반부이지만 꽤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갔더니 각 등장인물의 캐릭터 그림이 눈에 띄더군요. 그 그림을 보니 제가 읽은 완득이에 등장하는 우리의 멋진 주인공과 조연들의 모습이 어찌나 반가운지요.

또한 완득이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에 완득이 속편이 나와서 다시 재결합을 시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 그리고 요즘 계속 문제가 되는 동남아 여성과의 국제결혼과 불법 근로자 문제 역시 우리가 너그러운 시선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이 먼 타국에 와서 겪는 고생이 조금이라도 덜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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