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세계지도책 - DK 시리즈
강미라 옮김, 브라이언 델프 그림 / 대교출판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우리 아이가 다섯 살이었지요. 그런데 무척 좋아하면서 책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데 며칠이 걸렸지요. 제일 앞부분에 있는 세계지도도 좋아하지만 특히 유럽의 각 나라에 그려진 여러 모양의 성과 성당의 모습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언제 프랑스에 가는지, 언제 영국, 혹은 독일에 가서 직접 볼 수 있는지 물어보아서 무척 당황하게 만들었답니다.

  가고 싶은 우리나라의 지역도 다 못 가는데, 보고 싶다고 해서 유럽의 각 나라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게 아니라는 현실을 설명해주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지...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살 때에는 그냥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는 무척 여러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는데. 아이가 무척 좋아해서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지도를 보고 우리나라는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던 아이의 표정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책이 아니라 번역서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서양 - 주로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지도 40페이지에 있는 <중국과 동북아시아>라고 붙여진 곳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나중에 강대국이 되면 더 커다랗게 그려진 지도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또한 일본은 전체 지도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그것을 보면서 “일본은 이렇게 크네!”라고 하더군요. 늘 우리가 이야기해 준 터라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늘 못살게 괴롭힌 것을 잘 알고 있는 아이는 불만인가 봅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으니 이렇게 단독으로 지도가 나오고, 빨리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 앞에 차례가 나오고, 지도 보는 방법이 도표로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세계지도와 북극, 남극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대륙별로 나라가 소개되고 있지요. 아이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나라 이름과 수도, 주요 도시와 산, 강, 바다 등의 이름 뿐 아니라, 유명한 건축물과 장소,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지하자원, 동·식물을 그림으로 그려놓아서 책을 열심히 보고 있으면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의 나라에 있는 임금님이 살던 여러 궁전과 성들과 성당 등 높은 고딕양식의 건물들이 너무 좋은지 꼭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새 달력이 생기면 그림을 보면서 이런 건축물들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참 좋아했으니까 그 마음을 알겠더군요, 책에 나온 궁전과 성, 성당 그림이 무척 작아서 별 관심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법도 한데, 정말 유심히 살펴보면서 보더군요. 오히려 책을 사 준 제가 더 놀랐습니다.  

  또한 호주 지도를 보면서 역시 이국적인 캥거루와 왈라비, 코알라와 오리너구리 등을 관찰해보고 호주의 지역 특성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책을 보면 볼수록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서도 정말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정말 잘 구입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더욱이 지난 가을 아이와 <아인스월드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물을 축소시켜 놓은 전시장> 나들이를 갔다 온 후 다시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찌었던 추억의 그 장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머리 속에 꼭 넣어 고이 간직하라고 해 주었지요. 이런 다양한 경험이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기억할만한 멋진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원래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기보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주 대상이기 때문에 글씨가 좀 작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알차게 나와 있습니다. 각 페이지마다 <퀴즈! 퀴즈!>라는 제목으로 그 나라와 관계있는 퀴즈가 나와 있고, <한 눈에 쏙쏙! 머릿속에 쏙쏙!>이라는 제목으로 각 나라의 수도, 면적, 인구, 언어, 종교, 화폐, 정부형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주요 건축물이나 특징들이 사진과 함께 부연 설명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나라의 국기 그림도 조그맣게 나와 있어서 이 책 하나만 가지고 엄청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단순한 지도책이 아니라 마치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색인이 나와 있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나온 사회과부도는 무척 딱딱하고 재미없었는데, 아이와 함께 이렇게 책을 보고 있으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이 책을 구입할 때 부록으로 우리나라 지도가 같이 와서 아이 방에 붙여놓았지요. 이제는 글자를 다 알고 제법 각 지역 이름도 꽤 알게 되었답니다. 지난여름 서울에서 부산까지 어떻게 고속도로를 타고 갔었는지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 해 주었더니 무척 좋아합니다. 이만하면 잘 활용하는 것이겠지요?

  우리 아이가 친구들이 놀러오면 꺼내들고 자랑하는 책 중 하나랍니다. 같이 세계 여러 나라를 찾아보기도 하고, 멋진 성이나 성당 등 유럽 건축물을 보고 부러워하기도 하지요.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또래 아이들의 관심사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친구네 집에 가서도 이 책을 항상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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