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우리 할아버지 벨 이마주 57
렌 반 두르메 그림, 렌 반 오프스탈 글, 김양미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겉표지부터 머리카락 하나 없는 모습에 흰 콧수염을 기른 할아버지의 모습이 무척 인자해보입니다. 처음에는 머리카락도 갈색으로 빽빽하게 많았는데...

할아버지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가 일어납니다. 그 모습을 이가 빠지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가볍게 경쾌하게 다룬 작가의 역량이 놀랍네요.

또한 열 개의 이에서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빠질 때마다 이의 개수는 줄어듭니다. 열 개에서 아홉개, 여덟개, 일곱개 ... 어린이들이 열까지의 숫자를 거꾸로 세어보는 기회를 갖을 수 있네요.

이를 들어내며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유머러스하고 이가 빠지는 이유 또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손자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서 범퍼카를 탔다가 한 개의 이가 빠지게 되지요. 멍멍이와 부딪혀서 빠지고,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끄다가 빠지고, 얼음판에 미끄러지고 세게 이를 닦다가 빠지고, 급기야는 안경을 안 쓰고나가려다 문에 부딪혀서 네 개 만에 남게 되지요.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사시는 할아버지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 덧 세어보지 않아도 그 수를 알게 됩니다. 이젠 하나도 남지 않은 할아버지의 이.

단순한 줄거리일 수 있지만 제게 부모님에 대한 효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요. 아직 살아계신 부모님께 한번 이라도 더 안부전화와 자주 찾아뵈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책입니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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