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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실비아 반 오먼 지음, 신석순 옮김 / 사파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사탕. 저는 지금도 가끔 사탕을 먹습니다.
어릴 적에는 손바닥만큼이나 커다란 사탕을 들고다니며 먹는 아이들이 몹시도 부러웠던 적이 있지요.
그래서인지 제 아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는 것에 대해 관대한 편이지요.
파란색 표지에 새하얀 두 마리의 동물 친구들. 고양이와 토끼지요. 두 친구의 우정은 '사탕'을 매개체로 해서 잔잔하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정 뿐 아니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데, 단지 죽는 다는 것이 무서운 것도 아니고 영원한 이별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 주제인듯 보입니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해서 '죽음'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 또 그 이상 소중한 누군가와 이별의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동화를 접하다보면 아마도 죽음에 대한 공포나 슬픔이 희석되지 않을까 하는군요.
게다가 최첨단 문화와 경제 발전과 더불어 주인공 친구들인 요리스와 오스카는 휴대폰의 문자메세지로 주고받으면서 그들만의 대화를 나눕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제법 갖고 있는 듯하니, 이렇게 동화 속에서 만나는 내용도 그리 어색하지는 않은 듯. 아니 오히려 참신한 아이디어인듯 합니다.
사탕과 토마토 주스를 갖고 공원에서 함께 만난 요리스와 오스카. 둘이 나란히 사탕을 먹으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사탕은 꼭 하늘처럼 파랗다."
"저 높은 하늘에는 뭐가 있을까?"
"정말 저 하늘에 천국이 있을까?"
"네가 천국에 간다면 나도 따라갈테야."
사탕을 먹다 하늘을 바라본 그 둘의 대화는 이제 천국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천국이 너무 넓어서 못 만나면 어떡하지?"
"그럼 천국 입구에서 만나기로 미리 약속하면 되지 뭐."
정말 아이들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지요.
아주 오래도록 우정을 나누고 싶어 천국에서도 꼭 만나자는 요리스와 오스카가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