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의 역사 시공아트 19
존 바니콧 지음, 김숙 옮김 / 시공아트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스터.
지금은 가을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아이들이 포스터를 그린다면 불조심 포스터가 될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책인데, 궁금해서 시간 날 때 틈틈히 보자고 했는데 한 달 정도 걸려서 다 읽었습니다.
나 역시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혹은 과제물로 포스터를 그리곤 했는데, 포스터의 유래나 그 밖의 포스터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기에 읽는 내내 신기함과 즐거움, 유익함을 고루 얻을 수 있었지요.

아직 우리 아이는 포스터를 그린 적이 없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포스터를 그리게 된다면 저는 이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간추려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성인용 책이지만, 청소년도 쉽게 볼 수 있을만큼 쉬운 내용과 멋진 포스터들을 책 속에서는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은 인간의 창작물이다. 하지만 글과 그림은 전달수단이기도 하다. 예술이 본질적으로 전달수단이 아니고 전적으로 창조라면, 광고와 선전의 역할을 맡은 포스터는 부차적인 예술형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포스터는 존재를 드러낸 지 첫 100년 동안, 회화와 흥미로운 관계를 유치해 왔다.


책의 첫부분에 나오는 글입니다.
늘 불조심 포스터나 통일에 대한 포스터 정도를 보아왔던 제게 이 책에 나오는 멋진 포스터들은 굉장합니다.

예술적 포스터란 말처럼 그 그림들은 대단합니다.
앙리 드 틀루즈 로트렉의 [쾌락의 여왕], 쥘 세레의 [1894년 카니발 : 오페라 극장] 과 같이 상업적인 포스터이지만 그 어떤 예술에도 뒤지지 않는 멋진 그림이지요.

쥘 세레가 포스터를 하나의 예술형식으로 확립시켰다면, 로트렉은 포스터의 형식을 강화하면서 회화의 향후 발전과 연결을 시켰다고 합니다.

1장을 지나 2장에 이르면 현대 포스터를 책 속에서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일 수 있지만,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내용이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일들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듯 합니다.

책 속 한 페이지를 가득 담은 포스터들.
그 포스터를 보면서 역사와 시대의 문화들을 만날 수 있지요. 비록 외국작가의 번역본이기에 우리나라의 포스터는 그 내용도 실제 포스터들도 찾아볼 수 없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런 내용이 담긴 책도 찾아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군요.


187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쥘 세레에 의해 본격적인 포스터가 등장한 후 100년간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책.
순수미술과 포스터의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가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이지요.

대중과 함꼐 호흡한 포스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100년 동안 당시의 예술사조를 무시할 수 없었던 포스터의 역사.
그 시기는 급변하는 생활과 1,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에, 포스터 역시 짧은 시간이지만 변화무쌍한 작품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상업 광고와 정치적 선전물이 되었던 포스터가 이제는 어린이들이 함께 그리고 어떤 내용을 알리는 것에까지 대중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이제 전 포스터와 멀리 떠났지만, 초등학생 우리 아이에게는 앞으로 포스터를 접하고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오겠지요.

단순히 포스터가 무엇인지에 대한 책이 아니라 전문성을 띤 책이지만, 포스터와 함께 미술사조를 함께 배우고 느끼는 시간을 갖게 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