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오자와 아키미 지음, 김동성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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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왕따.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아닐수 없습니다.


일본 판매 부수 120만 부를 기록한 감동의 교육 동화라고 된 책.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책 내용도 좋았지만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작가인 오자와 아키미 선생님의 모습에 전 오히려 더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분 반에는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하나도 없나요?"
이런 말씀을 하시며 동화를 쓰고 들려주신 선생님의 마음, 사랑 정말 이런 스승이야말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집단 따돌림에 마음아파 하시면서도 직접적인 훈계나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변하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군요.

또한 마음이 훈훈해지는 동화의 내용과 더불어 멋진 그림도 생전 반딧불이를 보지 못했던 내 마음까지 환하게 만들었더군요.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는 반딧불이를 꼭 보고 싶다는 마음을 열심히 내비췹니다.
아마도 내년엔 반딧불이를 만나러 가야할 듯 싶습니다.
그 때 혹시 책 속에 나오는 것 같이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있다면 그 주위를 잘 살펴보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그림자 동화, 그림자 인형극은 연상케하는 동화 속 그림.
검은 그림자처럼 보이는 나뭇잎과 풀들. 야행성인 반딧불이라서그런지 초록빛 숲에는 검은 풀밭이 펼쳐져 있고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모습이 눈에 확 띕니다.

드디어 어른이 된 반딧불이가 날아오르려는데, 마지막 한 반딧불이가 그만 날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날개가 쭈글쭈글하게 쪼그라들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집단 따돌림이 나오고 그에 맞서거나 반성을 하는 동화가 아닌, 단 하나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친구를 위해 옆에서 바라보고 지켜주고 응원을 하는 여러 반딧불이의 모습이 잔잔한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내 마음을 움직입니다.

두 아이가 나타나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를 잡으려 했을 때, 재빨리 날아와 아이의 손등에 내려앉았던 다른 반딧불이.

두 아이 역시 걷지 못하고 방 안에 있는 원이를 위해 반딧불이를 잡아온 것이었지요. 직접 자연 속으로 가서 볼 수 없는 원이에게 준 반딧불이.

다른 반딧불이가 자신을 대신해서 잡혀간 모습을 보고 있는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자신의 상처가 다 치유됨을 알게 됩니다. 흉하게 쪼그라든 날개는 변함이 없었지만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지요.

장애가 있어서 움츠려들 필요도 없고, 자신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따돌리는 것도 올바르지 않고, 모두가 친구이며 서로 도울 수 있는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반딧불이를 통해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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