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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고 말테야! - 봄 이야기 ㅣ 구름골 사계절 1
박경진 글.그림 / 미세기 / 2007년 3월
절판
작년에 우리 가족이 참 재미있게 보았던 책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입니다.
구름골이라는 이름도 너무 예뻤고 꼭 그런 곳에 가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구름골의 여름 이야기. 그리고 해가 바뀐 지금은 봄. <꼭, 보고 말거야> 란 책이 나왔습니다.
도대체 뭘 보고 말거라는 것인지 제목부터 궁금증이 너무 많아서
빨리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책도 역시 맨 첫장을 넘기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방실이가 많이 컸으려나 하는데 역시 여전한 것 같네요.
우리도 방실이를 따라서 구름골 동물원으로 가봤습니다.
사실 동물원에서 사자나 호랑이, 코끼르 같은 덩치 큰 동물과 맹수들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이처럼 귀엽고 작은 동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것이 아이들에겐 더 큰 즐거움일 수도 있는 것 같지요.
요즘 동물원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를 따로 만드는 것 같고요.
방실이는 친구 영아네 집으로 갑니다. 엄미 돼지가 새끼를 낳는 것을 보러가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정말 심술궂게 생긴 천둥 아줌마는 절대 떠들면 안된다고 호통을 치십니다.
아줌마 목소리가 더 크면서 말입니다.
결국 담장 밖으로 쫓겨난 아이들.
방실이는 봄 날 나른한 햇볕으로 인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졸고 있는 방실이의 머리에 흰 나비가 보이고 구름골 마을의 봄 내음이 우리 집에까지 오는 것 같습니다.
영아 네 집 울타리 둘레에 핀 꽃들. 방실이가 졸고 있는 곳 옆에 핀 민들레 꽃.
결국 엄마가 부르시는 바람에 집으로 오고 그 날 일찍 잠이 들지만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비야, 비야, 울지 마. 너도 새끼 돼지 보고 싶지?
비야, 비야, 울지 마. 나도 새끼 돼지 보고 싶어."
방실이는 비가 그치기를 빌며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아침, 다행이 비가 그쳤습니다.
방실이는 영아네 집으로 가는데 영아와 개울가 방아다리에서 마주쳤지요.
방실이가 영아네 집에 가는 길에는 노란 개나리도 보이고 하얀 목련꽃도 살구꽃도 볼 수 있답니다.
조심조심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고 드디어 도착한 영아네 집.
11마리의 아기 돼지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영아가 아기 돼지 한 마리를 잡고 안아줍니다. 방실이에게 주려는데 멍멍이가 돼지 우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놀란 어미 돼지가 화가 났습니다.
결국 다시 새끼를 돌려주고 둘이는 살구꽃 아래 앉았지요.
밤새 비 때문에 내린 잔뜩 떨어진 살구꽃이 아이들의 엉덩이에 달라붙어 마치 꽃돼지처럼 되었답니다.
방실이와 영아는 신이나서 새끼 돼지 흉내를 내며 놀기 시작하지요.
영아의 할머니가 돌아오시자 방실이는 엄마, 아빠가 계신 고추밭으로 가다가 그만 비 때문에 생긴 물웅덩이에 빠졌답니다.
그대로 집으로 가는 방실이. 아직 봄인데 추울 것 같더군요.
하지만 혼자 있는 게 싫어서 문밖에서 고추밭을 바라보는 방실이.
빨리 옷을 갈아입어야할텐데 혹여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지요.
역시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좋은 가 봅니다.
뉘엿뉘엿 산자락 너머로 해가 지고 돌아오신 부모님과 늦은 저녁밥을 먹는 방실이는 하루 있었던 일을 말하고 싶은데 그만 잠이 들었네요.
씻어야할텐데...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자연과 더불어 노는 씩씩한 방실이의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우리의 멋진 자연의 모습과 귀여운 방실이와 영아, 농촌의 풍경과 생활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 멋진 동화.
앞으로 가을과 겨울 이야기를 빨리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이 좀 더 많아져서 북적북적한 구름골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지요.
꿈 속에서도 귀여운 아기 돼지들을 만나는 방실이. 정말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