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면서 사실 처음에는 펼친 그림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실제 동물들의 크기가 그대로 나와있다고 해서 더욱 제 생각을 굳혔었지요.
하지만 책은 다른 책과 같이 펼쳐지는 그림이나 플랩같은 것은 없었지만 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실제 동물들의 크기를 미뤄 짐작할 수 있었던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중간에 단 한장만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펼칠 수 있는 페이지가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콜라쥬 기법이 가미된 그림이 멋졌고 대부분의 동물은 각기 세상에서 가장 큰 몸집의 동물 그림이었기에 아이는 연신 책을 넘길 때마다 탄성을 질렀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고사리같은 작은 손으로 책 속 그림을 보고 한 뼘 두 뼘 길이를 재어보기도 하고 제 손을 잡고 얼마나 큰 지 비교를 같이 해보았지요.
제일 처음 나온 것은 아틀라스 나방입니다. 제 양 손만큼 큰 나방. 전에 이름은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크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나방이었습니다.
아, 하지만 앞쪽에 프기미 뒤지가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저 역시 그냥 넘기다 맨 뒤에 나온 피그미 뒤지의 설명을 듣고 앞쪽 어디에 있는지 다시 앞으로 책을 넘겨서 찾아보았답니다.
아틀라스 나방 그 옆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물고기인 난쟁이 망둥어가 나온답니다. 약 0.8CM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니까요.
우리 아이는 책을 보면서 "정말 이렇게 커?" 하고 묻기도 하고 실제 사물이나 우리 가족의 키와 몸무게를 비교해보면서 꼼꼼하게 하나씩 살펴봅니다.
그 다음은 이름값을 하는 대왕 오징어. 깊은 바닷속에 산다고 하는데 혹시 나중에라도 잠수함을 타고 들어가 볼 수는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이것도 역시 나중 설명을 듣고서 실제로 살아았는 대왕오징어를 본 사람이 아직까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래스카 불곰과 타조와 타조 알, 왕개미핥기의 길이...
예전에 놀이공원에서 본 곰의 모습을 생각해보았고, 또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타조 농장이 있는데 아이랑 날씨가 따뜻해지면 타조 농장에 가서 꼭 타조를 보자고 약속을 했지요.
타란튤라 거미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골리앗 새잡이 거미라는 이름과 그 모습을 알게 되었고, 바다에도 악어가 살고 바다악어의 길이가 7m나 된다는 것에 정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지요.
악어는 펼친 그림으로 악어의 얼굴와 이빨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답니다.
그 뒤를 넘기면 골리앗 개구리가 나오는데 정말 굉장하네요.
책 뒤를 넘길수록 더 큰 동물이 등장하는데 백상아리의 이빨은 대단해보였습니다. 무서운 상어. 역시 바다의 무법자가 상어임을 실감나게 해주는 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색한지로 붙여놓은 한지 모양 때문인지 다소 귀엽게 보이기도 하였답니다.
사람의 손과 똑같은 고릴라와 피그미 쥐여우원숭이. 마디까지 똑같았네요.
그리고 시베리아 호랑이의 얼굴이 책 양쪽 페이지에 가득찬 모습. 게다가 용맹스런 호랑이답게 정말 멋지게 표현된 그림은 이 책 중 최고랍니다.
골리앗 풍뎅이라는 이름답게 큰 곤충, 자이언트 대벌레 역시 이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두꺼운 다리. 그냥 두껍다는 표현은 제 표현력이 극히 미약함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책 가장 뒤에 깁슬랜드 지렁이 역시 대단해보였지요. 비가 온 뒤 땅 위로 올라온 지렁이를 몇 번 보았던 아이는 만일 이런 지렁이가 땅 위로 올라와 다닌다는 상상에 얼굴을 잔뜩 찡그렸습니다.
모두 18 종류의 동물들. 거의 대부분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들로 이루어진 책. 과학과 동물에 대한 흥미를 길러주면서 실제 모습과 거의 흡사한 그림 덕에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자연관찰 책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