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가족은 싫어!

맘대로 아빠 맘대로 아들 ㅣ 작은거인 10
오은영 지음, 소윤경 그림 / 국민서관 / 2006년 12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책이 이렇게 두꺼울 줄 몰랐습니다. 아이랑 재미있게 같이 읽으려고 했는데...

<맘대로 아빠, 맘대로 아들>

자기중심적인 아들과 또한 아이의 의사는 무시하던 아빠. 그리고 아빠의 의견에는 존중하지만 아들에게는 다소 무관심한 듯 보였던 엄마. 이렇게 세 명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의사인 아빠가 무척 자랑스러웠지만 그 의사를 그만 두고 평생 옹기를 구우며 살고 싶다는 아빠로 인해 사건은 발생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선생님인 관계로 학교 때문에 그리고 대학원 공부 때문에 지금 있는 그대로 살고 자신은 아빠와 같이 시골로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불만스런 주인공 "종기"

이사 가기 전 가출을 하지만 이내 붙잡혀서 시골로 왔지만 마음을 열지 않은 종기에게 시골 생활은 불만의 연속입니다.

"아빠 혼자만 좋아 났어. 어디 두고 보라지."

"아빠도 맘대로 했잖아. 그러니까 나도 맘대로 하는 거지."

"너 왜 이렇게 고집 피워! 아들은 아빠랑 사는 게 좋지, 엄마랑 사는 게 뭐가 좋다고 그래!"

생생한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 그리고 종기와 친구들의 대화 역시 아이들 세계의 모습과 어린 아이들의 생각을 잘 엿볼 수 있었답니다.

군데 군데 등장하는 그림 역시 책의 내용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 있고,  시골로 내려간 후 자신의 아빠, 엄마가 이혼을 했다는 소문을 사실로 믿은 종기가 또 한 번의 가출을 하게 되지요.

요즘 <민주네 정치일기>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는데 저 역시 그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도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아빠가 또는 엄마가 아이의 의사를 무시하고 하는 것은 저 역시 좋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가장 큰 의사 결정권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아이가 아직 어리기에 부모가 결정하고 아이에게 설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작은 것에서 아이에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 책 부분에서 아빠가 종기에게 하는 말이 공감이 됩니다.

책 185페이지 부분이지요.

"그 '이니까' 함정에 우리 모두 빠지는 거야. '아들이니까', '아빠니까', '부자니까 당연히 이해해 줘야 해',  그렇게, 난 이제 그 함정에 안 빠지고 싶다. 그 비법을 알았거든. 네 덕분에. "

이제는 종기네 가족들도 종기의  의사를 좀 더 존중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종기 역시 자기중심적인 면에서 점점 변하며 어른이 되어가겠지요.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지만 역시 기성세대인 엄마, 아빠가 읽으면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