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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에서 사라락 사라락 ㅣ 벨 이마주 56
데이비드 메르베이 그림, 이자벨 매코이 글, 창작집단 바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데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더군요.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책입니다. 산타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작가가 참 멋집니다. 아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할 때 읽어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 참 좋은 책이지요.
따뜻한 방 안에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이 책을 읽어준다면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무척 기다리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아마도 선물을 나눠주느라 지친 산타 할아버지는 몹시 피곤하겠지요. 루돌프 사슴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산타 할아버지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만 깜빡 졸게 되고 눈을 떠 보니 전혀 다른 곳에 와있습니다. 바로 악어가 사는 남쪽 나라의 작은 섬이지요. 바야흐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산타 할아버지와 악어의 만남. 그런데 악어는 산타 할아버지를 보고 북쪽 나라로 함께 가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가서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생각하는 악어. 정말 큰 일이 날 것 같지요.
악어를 데리고 북쪽 나라에 도착한 산타 할아버지. 한 밤중 인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더운 남쪽 섬에 있던 악어가 눈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하늘에서 내리는 하양 꽃송이 같은 것이 무척 신기하겠지요? 아이들은 모두 잠이 들었고, 배고픈 악어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말을 합니다.
“난 배가 몹시 고픈데. 영감은 어때요? 배고프지 않 수?" 라는 악어의 말에 산타 할아버지가 하는 말. 참 재미있네요.
"고프고말고." , "너무 배고파서 눈도 받아먹겠어."
"눈?"
과연 눈이 무엇일까? 아마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니 악어는 들어본 적도 없었겠지요.
"그래, 눈."
"참, 넌 눈을 모르겠구나. 그렇지? 하늘에서 펄펄 내리는 하얀 눈송이들이 보이니? 저게 눈이란다. 아이들은 눈을 잘 받아먹지."
산타 할아버지의 말에 제법 구미가 당기는 악어. 머리를 굴려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아이들을 잡아먹을 생각으로 왔는데, 아이들은 한참 잠을 자고 있으니...
"음, 아이들은 눈을 잘 받아먹고, 난 아이들 잡아먹는 걸 좋아하니까…… 틀림없이 눈도 맛있을 것 같군."
드디어 눈이 어떤 맛일까 하며 먹어봅니다. 그런데 이 맛이 그렇게 좋을 줄이야! ‘사라락 사라락’이라는 말이 참 예쁘게 들립니다.
악어는 뜻하지 않는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되었지요. 사라락 사라락 입 안에서 녹는 달콤한 눈. 내년 크리스마스에 또 오겠다며 떠나는 악어가 과연 다시 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번 아이가 악어가 나오는 무시무시한 영상물을 본 적이 있어 그 기억에 생생한데, 이 책의 악어는 무섭다기보다는 참 귀엽습니다.
악어 그림이 무척 예뻐서 이런 악어라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