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 방긋 웃으며 안고 든 화분 속에서 초록의 글씨가 싹텄다. 초록의 수채화 글씨가 예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지구를 지키는 어린이들의 환경 실천법 50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은 아이들이 쉽게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런데 아이에게만 좋은 책이 아니라 주부인 나도 배워 실천해야 할 내용들이 있었다. 설거지를 할 때 아크릴 수세미가 좋고, 베이킹 소다가 좋다는 이야기는 나도 들어 알고 있고, 활용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그 베이킹 소다가 막힌 하수도를 뚫는데에도 쓰인다니!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많다(?)보니 날마다 빨래가 쌓이는데 그냥 빨아 널면 빨래가 좀 뻑뻑한 느낌이 든다. 섬유유연제를 넣어 헹구면 훨씬 부드럽긴 한데 그 좋다고 광고하는 향이 썩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자연의 향이 아니라 인공의 향을 만들기 위해 또 무얼 넣었을까싶기도 하고. 식초 한 컵이면 환경에도 좋고 빨래도 부드러워진다니 이제 식초를 써볼까 한다. 주말에 아이와 한 번 재생 종이도 만들어보아야겠다. 아이가 어렸을 적에 아나바다 장터에 간 적 있는데 그걸 아직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외국에서는 벼룩장터가 활성화되어 자주 볼 수 있다는데 우리는 구청 행사가 떠야 볼 수 있으니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크고 작은 오십 가지의 환경 살리는 방법들이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어서 좋았다. 더군다나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이어서 아이에게 더 와닿기도 했나보다. 동생이 무섭다고 화장실 갈 때 불을 켰다가 잊고 나오면 따라가서 잔소리를 한다.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한다고. 책 속 초록이 일기와 내가 찾은 환경 뉴스도 좋았다. 아이 입장에서는 쉽고 재미있고 공감이 가서 좋았고, 부모 입장에서는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보여주고싶었는데 스스로 잘 보아주니 은근히 흐뭇했다. 먹거리에서도 먹으라 말라 씨름하지 않아도 녹황색 채소며 해조류며 알아서 잘 먹어주면 더 좋을테고.(책 속에 좋다고 나와 있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 나 하나쯤이야에서 나 혼자부터라도라는 인식의 전환이 더 살아가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 환경을 살리고픈 방법을 알고싶고, 실천하고 싶은데 어찌 해야할지 자세히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싶다. 아주 쉽게 따라하기 좋은 방법들을 일러주고 있으니.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로 [어린이가 꼭 알아야할 환경이야기]가 있다. 마음에 남는 책 속 한 구절 : 우리처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어린이들이 환경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가지면 그 효과는 어른들보다 훨씬 크고 희망적이래요. 환경을 지키는 우리가 만드는 지구의 모습, 기대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