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보물 의궤>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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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 보물 의궤 - 정조 임금님 시대의 왕실 엿보기
유지현 지음, 이장미 그림, 신병주 감수.추천 / 토토북 / 2009년 2월
평점 :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
아, 우리는 언제쯤 우리의 우렁찬 목소리로 우리의 것을 되찾을 수 있을까!
세계가 그 우수함을 인정하여 2007년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의궤.
1866년 강화도를 침략한 프랑스 군대는 어람용 의궤 297책을 약탈해가서 지금은 파리국립도서관에 있단다.
우리의 것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우리의 보물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아야 할 것이며 당당히 우리의 것을 내놓으라고 외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초등학생 대상의 책이라고 하지만 그 내용의 세세함과 짜임의 탄탄함은 일반인들이 읽어도 무난할 만큼 훌륭하다.
왕이 결혼할 때, 왕이 승하하셨을 때, 궁중에서 잔치를 벌일 때, 왕이 행차할 때, 제사를 지낼 때 등등 크고 작은 왕실의 행사의 기록물이 바로 의궤이다.
의궤의 꽃이라 불리는 반차도는 왕실 화원에 의해 그려졌는데 그 세밀함은 보아도 보아도 놀랍고 치밀하다.
어람용 의궤는 임금님이 보시도록 만든 의궤인데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에 보관하다 강화도 외규장각에 옮겨 보관했다.
그 나머지 의궤들은 각 기관과 지방의 사고에 나누어 보관했는데 기록된 그림과 글로 당시의 왕실 행사의 내용을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국왕이 내린 명령서, 각 업무와 관련해 오고간 여러 문서, 행사에 동원된 사람들, 사용 물품, 경비 지출 내역까지 다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의궤는 정조대왕의 탄생에서부터 영조대왕 때의 활소끼, 영조와 정순왕후의 결혼식, 왕의 제사와 화성 건축, 왕의 행차와 정조대왕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의궤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이어서 이 내용만으로도 의궤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 수 있다.
토토와 똑똑박사 금붕어의 이어지는 대화로 자세한 설명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어린 연령의 아이들도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형식으로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를 풀어낸 솜씨에 감탄하고 자세히 알지 못했던 의궤를 알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빼앗긴 우리 문화 유산이 안타까워 한숨짓기도 했다.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로 [조선왕조 의궤]가 있다.
같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마음에 남는 책 속의 한 구절 :
17쪽
태실의 주인이 왕이 되면 그 태실을 특별히 새로 꾸미곤 했는데 검소한 정조는 왕이 된 뒤에도 자신의 태실을 새로 꾸미지 못하게 했어.
87쪽
정조 임금님은 백성들의 의견을 듣는 것을 좋아했어. 행차를 하면서 백성들의 불만을 들어 억울한 경우가 있으면 해결을 해줬지.
성군이었던 정조 대왕이 그리 급하게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또 다르게 씌여졌을지 모른다.
정조 대왕의 검소한 성품과 인자한 성품이 느껴져 와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