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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글쓰기 다이어리 - 동화 작가 채인선과 함께하는
채인선 지음, 정우열.권윤주 그림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동화작가 채인선과 함께 하는 365 글쓰기 다이어리
화아~ 희한한 책이 왔다.
365일 일기 쓰는 책인데 그냥 텅 빈 일기장이 아니라 365일 매일 매일 다른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야기 속에 글감이 있어 이야기를 읽으면 쓸 거리들이 떠오른다.
좋다, 좋아! 너무 좋아!
진작에 이런 책이 나왔었다면 나 어렸을 적에 숙제로 나왔던 일기 안 쓴다고 엄마한테 맞지 않았을텐데......
여름방학 때였다. 미뤄 두었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쓰려는데 뭘 써야할지 도통 생각이 안나는 거다. 그것도 힘들었는데 문제는 날씨였다. 날씨가 도통 기억이 안 나는 거다.
우리 엄마는 아주 반듯하셨다. 생각이 나지 않아 대충 적었더니 날씨를 거짓말로 쓴다고, 그날 그날 쓰는 게 일긴데 몰아서 쓴다고 된통 혼나고 매를 맞았다. 정말로 종아리에 빨간 줄이 그어지도록.
다 큰 뒤에도 엄마에게 맞았던 충격적인 일은 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이 있었더라면 아마 나는 정말 즐겁게 일기를 썼을 것이다.
날마다 뭘 써야 하나 머리 뜯으며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을테고.
일기 쓰기가 얼마나 기다려지고 신났을까.
이런 추억이 있어 그런지 이 책을 받아서 펼치는 순간 우와아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만큼 신날까?
좋아서 팔짝팔짝 뛸 정도가 아니더라도 아마 충분히 좋아하리라 생각한다.
그냥 무턱대로 쓰라는 것도 아니고 안에 담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쓸 거리가 뭉게구름처럼 일어나는데 보기만 해도 그냥 써지겠다.
너무 좋아서 주위 엄마들에게 입소문을 내야겠다.
이 책 한 번 꼭 보여주라고.
특히! 일기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