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무공무원 이조사관의 부동산 세금 이야기 - 이조사관 ]부동산 때문에 국내가 들썩거렸다. 올라버린 집값과 임대료는 이미 현실과는 동떨어진 딴나라 이야기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래만 기대하고 과거만 탓하기엔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너무 냉혹하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이제 미성년자 학생들도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올라버린만큼 부담해야 하는 세금의 액수도 천정부지로 올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나 또한 부동산 세금을 얼얼하게 두드려 맞았다. 왜 미리 준비하지 않았는지, 왜 미리 알아보지 않았는지 그 때가 와서 후회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역시 미리미리 공부하고 대비해야 하는구나 느끼며 아무 생각없이 살던 나를 탓했다. 게으름의 대가는 생각보다 매우매우 컸다. 그 이후로 부동산과 세금에 대한 책을 챙겨보기 시작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이긴 하지만 어쨌든 소를 다시 키우려면 외양간은 고쳐야 하니까 말이다. 그 과정에서 읽게된 책이 바로 이 [부동산 세금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일단 실제 세무공무원이 쓴 책이다.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면 사무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떠올리기 쉽고, 문체 또한 굉장히 건조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저자인 이조사관은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 문제를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풀어내고 있으며 그 에피소드는 웬만한 소설형 자기계발서보다 퀄리티가 높다. 문학적 감수성이 높고 글솜씨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거기에 어려운 부동산 세금 이야기를 녹였으니 확실히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에서 자랑하듯이 내용이 쉽기만 하냐. 그런것은 또 아니다. 생각보다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나 지식을 알고 있어야 이 책을 끄덕이며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완전 부동산 초보가 본다면 나오는 개념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개념을 알고 있다면 그 개념 안에서 디테일한 부분과 헷갈리는 부분이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떤 주의사항이 필요한지를 살갗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된다. 또한 실제 세무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민원인과 세무공무원의 대화를 실감나게 잘 살리는 것이 생각보다 몰입감을 높인다.책 자체는 스토리 형태라 잘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전혀 공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읽는다면 머릿속에 남는것이 없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편 읽었다며 책을 덮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도 관심이 있었던 개념에 대해서는 사례를 통해 꿀같은 노하우를 접하게 되었지만, 관심이 없던 부동산 분야에서는 이게 무슨말이지를 되뇌이며 읽은 부분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이런 딱딱한 개념을 부드러운 틀에 담아 내놓은 컨텐츠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바쁜 와중에 훌륭한 저작물을 써낸 저자에게 감사하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부동산과 세금에 대한 내용이 실셍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성과코칭 워크북 - 류랑도]여러 조직을 돌아다니며 평가제도나 성과관리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열이면 열 성과관리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인사제도가 정착되어있지 않은 중소기업은 더더욱 그렇다. 요즘같은 경영환경에서는 성과를 고려하지 않고 기업을 운영할 수 없고, 성과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더더욱 커지는데 현장에서는 고민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고민은 나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고민이다. 늘 성과관리에 대한 답을 찾아 헤메고 시간날때마다 고민한다. 이 때 제대로 된 책 한권이 주는 인사이트는 절대적이다. 성과관리에 대한 지식이나 생각을 꽤 높은 수준까지 한번에 도약시켜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과관리나 기업경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좋은 저작을 만히 써내는 작가였다. 그래서 이번 책 성과코칭 워크북 또한 집어드는데 한치의 의심이 없었다.책은 워크북이라는 이름을 붙인 만큼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저자가 그동안 주장한 성과관리나 코칭에 대한 생각을 이해하기 쉽고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생각보다 전작들이 이론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에 비해 이번 저작물은 정말 실무자들이 활용하기에 너무 좋은 구성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과관리를 위해 저자는 코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성과코칭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5단계 프로세스를 순서대로 책에 구성하여 제안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변화하는 사회문화, 사회 근로가능인구의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조직은 더 수평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코칭하여 높은 성과를 달성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골자이다.그러한 성과코칭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책에서 플랜두시로 나누어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에 수록된 글은 짧아졌지만 이해하기는 명료해졌고, 군데군데 제안하는 설문이나 조사지 양식, 프레임워크는 바로 가져다가 현장에서 활용할만큼 직관적이다.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저작이 해당 저자의 책 중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성과관리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성과관리 뿐만 아니라 인사제도 자체가 절대적으로 완벽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늘 고민하고 개선하고 우리 조직의 여건과 상황을 담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담당자들은 늘 고민을 기울여야 한다. 노력하고 고민하는 담당자들을 든든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책이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 읽을 수 있지만 해당 책의 내용은 현장에서 더 빛날것이라고 확신한다. 저자의 다음 저작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 고객의 마음도 모르면서 - 조찬우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 말이 잘 통하고 나와 잘 맞는 사람들만 우리 고객으로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윤을 내야하는 상황이라면 우리 회사와 결이 맞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고객을 내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느정도 맞지 않아도 최대한 맞춰가며 고객을 유치해야 우리의 현재 매출과 장래의 발전이 동시에 따를 수 있다. 고객관리를 잘 못 했다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일은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 그러면 피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의 고객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 책 고객의 마음도 모르면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은 특이하게도 대화법과 관련된 책이면서도 기업 담당자이 고객을 대할 때 주의해야 할 대화법을 포지셔닝 한 책이다. 저자 또한 개그맨 출신으로 대화나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 특화된 전문가이다. 저자 소개를 보고 책이 좀 말랑하게 쓰였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책은 딱딱한 편이다. 다양한 이론과 체크리스트 같은 방법론을 모아서 구성한 책이다. 하나의 큰 덩어리로 잘 녹여냈다고 보기 좀 어색해서 단락별로 끊기는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DISC나 다양한 테스트 방식으로 제시된 방법론은 대화법 아니라 워크숍이나 강의 때 써도 괜찮을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책은 얇았지만 내용은 나름대로 알차게 담겨있었던 것 같다. PREP같은 설득의 방법론부터 목소리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보니 깊이가 다소 얕을 수 있지만, 고객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방식으로 응대해야 할지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면서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나는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직무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고객은 외부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내부고객 또한 고객이며 그들 또한 나에게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받게 된다. 좀 딱딱할 수 있지만 집에 퇴근하면 가족이나 친구들도 엄밀히 따져보면 고객적인 측면이 있다. 책에서 주장하는대로 한 발 물러서서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화하고 피드백 하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내 생활 전반이 개선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재발견 - 정연미 ]나는 개인생활에서나 업무에서나 글쓰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글쓰기 연습도 꾸준히 하려고 하고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자료나 강의도 열심히 찾아보곤 한다. 특히 글쓰기 책은 글쓰기가 나태해졌을 때 동기부여용으로 많이 찾게된다. 이 책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목적으로 읽게 된 책이다.개인적으로 글쓰기 관련 책은 감성형과 이성형으로 구분한다. 글쓰기와 관련된 태도 마음가짐 에피소드 위주의 책은 전자 방법론 데이터 문법 등과 관련된 책은 후자로 본다. 이 책은 다분히 후지쪽에 치우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슬로건 자체가 글쓰기는 과학이다라는 것이다. 책의 장단점은 뚜렷한 편이다. 책은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챕터 별로 주장의 색이 뚜렷하지가 않다. 또 책이 방대한 양의 정보를 나열식으로 제시하고 중복되는 내용을 과감히 제거하지 못하여 다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줄글 중간중간 개조식 구성이 들어가는 것도 다소 집중을 흐리게 한다. 반면에 이 책의 장점은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감성 글쓰기 외에 주장과 근거를 기반으로 한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이 책 선에서 웬만한 정도는 모두 충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이 책은 이성적인 글쓰기를 하기 위한 개괄적인 큰 그림을 그리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다양한 내용을 얕게 다루고 있으며 주의해야 할 점 강조해야 할 점에 대해 책에 곳곳에 담고 있어 글쓰기를 위한 프레임이나 룰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만 하다. 저자가 주장한 내용대로 풍부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므로 읽다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참고도서를 깊게 읽어보기 위한 마중물의 역할도 한다. 글쓰기 초심자 아니면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역량 - 임춘성 ]인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나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역량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아마도 쉬운 일은 아닐거다. 그래서 나도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개인의 역량을 도출하고 평가하고 개발하는 것은 꽤 오래 이 분야에 있었어도 아직도 갈피를 못잡겠는 분야이다. 집어들고 보니 임춘성 교수의 책이다. 이 저자의 책은 매개하라와 베타전략을 읽은 적이 있었다. 두 책 모두 신선하고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어 읽기 잘했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임춘성 교수의 역량에 관련된 책. 이 책을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책을 펴고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다. 또 엄청난 저작을 써내었구나. 이 책은 개인이 지닐 수 있는 역량을 9개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그 9개의 유형 자체가 목차가 되고, 각각의 역량에 대한 정의와 특징, 역량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구성 자체는 매우 심플하지만 이 책의 강력한 장점이다. 어쩌면 다소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의 역량들도 각종 사례와 친절한 설명투의 문체로 이해하기 쉽게 썼다. 체계를 구축하고 구조를 만드는 것은 공대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아니 공학쪽 교수가 이렇게 글을 잘 써도 되는건가. 반칙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글을 잘 썼다. 요즘 점점 더 읽는 사람이 쉽고 몰입감 있게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느끼고 있는데, 역시 교육자는 교육자인가보다.당연하게도 9가지의 역량을 나열만 하고 끝나진 않는다. 어떤 상황에 있는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이 이 역량 중 무엇을 자신의 역량으로 삼아서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시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모든 케이스를 전부 다룰 수는 없지만 책을 끝까지 읽었다면 나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더 기준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의 판형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저자가 쉽게 쓰고 경어체를 택해서 서술하다보니 책의 두께는 조금 두꺼워진 감은 있다. 또한 이해를 위해 사례나 예시가 많은 편인데 이 또한 익숙해지면 사족으로 느낄 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느껴질만큼 이 책을 꾸준히 읽었다면 역량에 대해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고 저자의 이론을 상황에 맞게 조금 더 보완발전 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역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니까. 앞으로도 내 책장의 한켠에 두고 역량에 대한 고민이 들 때마다 들춰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