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공무원 이조사관의 부동산 세금이야기 - 이제 오르는 부동산보다 아끼는 부동산 시대다
이조사관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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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무공무원 이조사관의 부동산 세금 이야기 - 이조사관 ]


부동산 때문에 국내가 들썩거렸다. 올라버린 집값과 임대료는 이미 현실과는 동떨어진 딴나라 이야기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래만 기대하고 과거만 탓하기엔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너무 냉혹하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이제 미성년자 학생들도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올라버린만큼 부담해야 하는 세금의 액수도 천정부지로 올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나 또한 부동산 세금을 얼얼하게 두드려 맞았다. 왜 미리 준비하지 않았는지, 왜 미리 알아보지 않았는지 그 때가 와서 후회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역시 미리미리 공부하고 대비해야 하는구나 느끼며 아무 생각없이 살던 나를 탓했다. 게으름의 대가는 생각보다 매우매우 컸다. 그 이후로 부동산과 세금에 대한 책을 챙겨보기 시작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이긴 하지만 어쨌든 소를 다시 키우려면 외양간은 고쳐야 하니까 말이다. 그 과정에서 읽게된 책이 바로 이 [부동산 세금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실제 세무공무원이 쓴 책이다.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면 사무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떠올리기 쉽고, 문체 또한 굉장히 건조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저자인 이조사관은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 문제를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풀어내고 있으며 그 에피소드는 웬만한 소설형 자기계발서보다 퀄리티가 높다. 문학적 감수성이 높고 글솜씨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거기에 어려운 부동산 세금 이야기를 녹였으니 확실히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에서 자랑하듯이 내용이 쉽기만 하냐. 그런것은 또 아니다. 생각보다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나 지식을 알고 있어야 이 책을 끄덕이며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완전 부동산 초보가 본다면 나오는 개념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개념을 알고 있다면 그 개념 안에서 디테일한 부분과 헷갈리는 부분이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떤 주의사항이 필요한지를 살갗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된다. 또한 실제 세무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민원인과 세무공무원의 대화를 실감나게 잘 살리는 것이 생각보다 몰입감을 높인다.

책 자체는 스토리 형태라 잘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전혀 공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읽는다면 머릿속에 남는것이 없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편 읽었다며 책을 덮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도 관심이 있었던 개념에 대해서는 사례를 통해 꿀같은 노하우를 접하게 되었지만, 관심이 없던 부동산 분야에서는 이게 무슨말이지를 되뇌이며 읽은 부분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이런 딱딱한 개념을 부드러운 틀에 담아 내놓은 컨텐츠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바쁜 와중에 훌륭한 저작물을 써낸 저자에게 감사하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부동산과 세금에 대한 내용이 실셍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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