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량 - 임춘성 ]인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나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역량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아마도 쉬운 일은 아닐거다. 그래서 나도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개인의 역량을 도출하고 평가하고 개발하는 것은 꽤 오래 이 분야에 있었어도 아직도 갈피를 못잡겠는 분야이다. 집어들고 보니 임춘성 교수의 책이다. 이 저자의 책은 매개하라와 베타전략을 읽은 적이 있었다. 두 책 모두 신선하고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어 읽기 잘했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임춘성 교수의 역량에 관련된 책. 이 책을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책을 펴고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다. 또 엄청난 저작을 써내었구나. 이 책은 개인이 지닐 수 있는 역량을 9개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그 9개의 유형 자체가 목차가 되고, 각각의 역량에 대한 정의와 특징, 역량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구성 자체는 매우 심플하지만 이 책의 강력한 장점이다. 어쩌면 다소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의 역량들도 각종 사례와 친절한 설명투의 문체로 이해하기 쉽게 썼다. 체계를 구축하고 구조를 만드는 것은 공대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아니 공학쪽 교수가 이렇게 글을 잘 써도 되는건가. 반칙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글을 잘 썼다. 요즘 점점 더 읽는 사람이 쉽고 몰입감 있게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느끼고 있는데, 역시 교육자는 교육자인가보다.당연하게도 9가지의 역량을 나열만 하고 끝나진 않는다. 어떤 상황에 있는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이 이 역량 중 무엇을 자신의 역량으로 삼아서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시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모든 케이스를 전부 다룰 수는 없지만 책을 끝까지 읽었다면 나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더 기준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의 판형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저자가 쉽게 쓰고 경어체를 택해서 서술하다보니 책의 두께는 조금 두꺼워진 감은 있다. 또한 이해를 위해 사례나 예시가 많은 편인데 이 또한 익숙해지면 사족으로 느낄 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느껴질만큼 이 책을 꾸준히 읽었다면 역량에 대해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고 저자의 이론을 상황에 맞게 조금 더 보완발전 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역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니까. 앞으로도 내 책장의 한켠에 두고 역량에 대한 고민이 들 때마다 들춰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