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본질 - 피터드러커가 극찬한 경영 바이블 CEO의 서재 39
프레드문트 말릭 지음, 박여명 옮김 / 센시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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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의 본질 - 프레드문트 말릭 ]


경영에 있어서 환경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외부 또는 내부의 경영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고, 경영방식의 방향성 또한 급물살을 타게 되는 것을 모두 알고있다. 경영에는 뭔가 고정된 틀 보다도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상황을 잘 대처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어느정도 통설로 굳어져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단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조직은 환경에 대응해야 하고, 경영에 변하지 않는 본질은 없다고. 하지만 그러한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경영의 본질]이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경영의 절대적 원칙이 있다는 것을 주된 주장으로 펼치고 있다. 경영은 환경에 대응하여 계속 변화해야 하는 부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경영자들은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켜야하는 원칙들로 결과 중심의 경영, 전체에 대해 기여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검토, 중요한 소수의 일에 대한 집중, 강점에 대한 집중, 신뢰와 긍정적 사고에 대해 제시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통념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업의 유연성과 즉시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이후 그럼 경영의 본질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와 방법으로서 목표의 설정, 조직구조, 의사결정, 관리감독, 인재개발에 대한 집중, 회의와 보고, 직무설계, 리더의 업무방식, 예산, 시스템까지 전체를 아우르며 핵심을 찌르는 조언을 한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원리원칙주의나 과학적 접근법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 노력의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경영이라는 것은 머리를 자르는 것이나 목공과 같은 기술일 뿐이며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경영이라는 것은 리더십으로 커버할 수 없는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고, 심리학, 문화, 즐거운 일, 다양성과 같은 것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과와 성과,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는 부분을 다양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인상깊게 볼 수 있었고, 또한 효과성과 효율성을 구분하여 이 일이 효과적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많았던 구절이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책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방향성이 뚜렷하고, 애매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을 최대한 배제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책은 보통 양서인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아우르려고 하는 것 보다, 한 방향의 입장을 최대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 제시하고, 반론을 수용하며 이론과 사상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의 주장에 전면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논리의 빈틈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책의 대부분은 무릎을 치며 읽은만큼 받아들일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경영에 변하지 않는 절대적 원칙이 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읽으면 분명히 남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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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회사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다
김용희.이상수 지음 / 아테나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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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되는 회사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다 - 김용희, 이상수 ]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어느정도 기업운영의 전체적인 프로세스와 흐름이 보이는 때가 온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전까지는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정말 막막했던 것 같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알아도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 기업 운영을 하나하나 신경쓰며 일하자고 하니 실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실무에 집중하자면 놓치는 행정업무가 왜 이리도 많은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그때 다방면으로 정보를 찾고 정리하려고 했지만 그 자체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어가고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아 부담이 되었다. 그런 팍팍한 시간을 나는 동료 경영자나 경험이 있었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물어가며 손으로 깜깜한 길을 더듬어 봤다. 그 때 경영을 하면서 신경쓰고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개괄적으로 알려주는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이 책 [잘되는 회사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다]가 있었다면 정말 옆에 두고 잘 활용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책은 독특하게도 경영을 4계절로 나눠서 각 계절별로 해야할 일을 제시해준다. 1~3월의 겨울, 4~6월의 봄, 7~9월의 여름, 10~12월의 가을로 구분하고 있는데 분기별로 해야 할 일을 계절로 나눠서 설명해주고 있어 각 기간별로 신경써야 하는 사항에 대해 꼼꼼히 짚고 넘어갈 수 있다. 노무관리와 세무관리, 인력관리 등 기초적인 부분에 대핵 간략하게 무엇을 하고 지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깊이가 깊고 세세하게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세하진 않지만, 최소한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에 대해 얕고 넓게 제시하고 있어 부족한 부분을 찾아가며 관리하고 대비하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삽화와 표를 통해 복잡한 법령과 정부정책, 지원제도에 대해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어 정보를 몰라 놓치고 있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챙기면서 갈 수 있도록 하여 초보 경영인, 사장님들께 정말 알짜배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기업을 경영하며, 다른 사람들의 회사 경영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근로자로 있었을 때는 몰랐던 경영자로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얼마나 많고 복잡한지 이제서야 악간 느낄 수 있께 되었다. 회사에서는 어느정도 체계와 선례를 통해 특정한 기준에 따라 일을 진행해 갈 수 있지만, 내 이름을 걸고 시작한 사업체에는 어떠한 가이드도 주어지지 않는다. 주변에서 도움을 구하는것에도 한계가 있다. 눈치가 보이고, 전체적인 흐름을 모르고 유료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오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다. 그럴 때 첫 입문단계로서 기업 경영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의 도움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훌륭한 효자손이다. 시중에 그런 취지를 반영한 다양한 책들이 유통되고 있으나, 내용의 충실성, 체계성, 가독성, 구성력 차원에서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책이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기업을 경영하거나 기업경영에 대한 큰 그림을 고려해야하는 관리자의 자리에 올라가야 하는 임직원이라면 해당 책을 참고했을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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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 개인과 조직을 이끄는 균형의 힘
김윤태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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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 김윤태 ]


나는 사극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도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여러가지 영화가 개봉했고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게 각색한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여운이 진하게 남아 관련된 역사적 사료를 찾아보곤 한다. 그러다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역시 조선사이다. 특히나 조선왕조실록은 다양한 버전과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내가 수행하는 직무나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미처 찾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이라는 뿌리가 깊은 기업을 각각의 방식으로 경영한 리더들의 일대기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조선왕조실록은 훌륭한 리더십 관련 서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에게 이런 새로운 시각으로의 접근을 제시해 준 책이 [조선왕, 그리고 리더십]이라는 해당 도서였다. 시중에 이 책 전에도 역사적 인물들 특히나 조선의 왕들의 리더십에 대해 다룬 책들은 많았겠지만, 조선사와 리더십에 모두 관심이 많아진 이 시기에 만나게 된 책이 공교롭게도 이 책이었다.

책은 조선왕조 500년 중에서도 리더십의 특징이 뚜렷하고 리더로서의 명암이 뚜렷한 여러명의 군주들의 에피소드를 제시한다.태조, 태종, 세종, 세조, 성종, 선조, 광해군, 영조, 정조를 주인공으로 하고 각 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나 해당 군주들은 그 족적에 대한 평가가 뚜렷히 갈리고, 리더로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했고 어떤 결과를 발생시켰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왕들이어서 충분히 비교해가며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명군 세종은 물론이고 비정한 군주로 불리지만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고 왕권을 확립한 태종의 강력한 리더십, 주변의 참모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곱씹게 만들어주는 수양대군 세조의 리더십, 폭군의 면모가 있었으나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고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자 했던 리더의 양면을 가지고 있던 광해군의 이야기 또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왕들에게 일어났던 사건을에서 리더십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도출해서 독자에게 제시하고자 했던 저자의 서술방식은 지루하지 않게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리더십에 대한 인사이트를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그 양이 많지 않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나열하며 스스로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구성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힐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런 생각없이 책을 읽다보면 리더십과 관련된 인사이트보다 재미있는 역사서를 한권 읽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스스로 리더십과 관련하여 포커싱하고 읽다보면 저자가 선정한 이야기들로부터 리더십과 관련된 다양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현대의 경영과 리더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을 보면 시대는 변했지만 그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오늘날도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경기악화로 많은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때야말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데 내 리더십, 그리고 우리 조직의 리더십에 대해 조선 왕들로부터 힌트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꽤 의미있는 여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여정에 이 책이 동반자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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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 50만 부 돌파 리커버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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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전산 이야기 - 김성호 ]


세상은 정말 빨리 변하고 있는 것 같다. MZ세대의 등장의 사회적 신드롬이 되었고, 사회 분위기 또한 저녁이 있는 삶, 워라밸, 수평적 조직문화 등에 포커싱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소위 주69시간제에 대해서 모두가 공분하고 모든 정치인들이 주4일제를 외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이 책 [일본 전산 이야기]를 집어들게 된 것은 참 얄궂은 일이다. 이 책은 50만부 판매를 돌파한 후 리커버 되어 재출시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의 경영방식은 말 그대로 끈기, 우직함, 열정, 패기와 같은 단어들로 형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안 되는 것도 무조건 될거라고 생각하고 부딪치고, 꾸짖는 상사가 오히려 은인이라고 말하며, 사생활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조직에 필요 없다고 말한다. 직원을 채용할 때 밥을 빨리 먹고 목소리를 큰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한다. 80~90년대, 후하게 봐도 2000년대에나 통할 것 같았던 이 경영방식이 오늘날의 니덱, 일본전산이라는 회사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오늘날 시대를 역행하는 경영방법론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방식은 과거부터 그 효과성을 드러내 왔고, 지금도 그 니덱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일본의 대기업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워라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보이곤 한다. 정말 사회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워라밸을 다 지키면서 그 위치에 올라설 수 있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도 궤를 같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에 내가 열정과 패기를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구성원이 되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아마 마음에 불을 지피는듯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영방법론과 성공에 대한 길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이며, 각각의 사람은 각자의 가치관대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의 방법론이 틀렸다고 지적할 수는 없다. 다만 내 방법론을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고, 사회도 각자의 가치관과 개성에 맞게 성장할 수 있는 루트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효율성과 세련됨을 추구하는 환경에서 열정과 패기로 승부하는 우직한 성공담을 듣고 싶기도 하다. 이 책 일본전산 이야기의 다시 한번의 흥행으로 다양한 방식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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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 유튜브 채널 패전사가 들려주는 승리 뒤에 감춰진 25가지 전쟁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윤영범 지음 / 북스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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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 윤영범 ]


개인적으로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반성하여 오늘날 더 나은 판단을 하도록한다는 거시적인 효용은 두번째다. 내가 역사공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재미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법 한 서사가 실제로 인류사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이 흥미롭고, 이것이 현재에까지 이렇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그래서 가끔 업무나 일상에 지칠 때 역사서를 찾아 과거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갖곤 한다. 세계사 중에서도 전쟁사는 또 특유의 마니아를 형성할만큼 특화된 분야이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 책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는 손을 놓치 못하고 전쟁사에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 될 것이다.

책은 1900년부터 1950년까지의 전쟁사를 1부로, 1950년부터 1999년까지의 전쟁사를 2부로 구성하고 있다. 시기로 책을 구분한 이유가 있을까 처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시기에 따라서 구분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반부에는 주로 세계대전에서 있었던 국지전의 전쟁사를 소개하고 있어 유명하지 않았던 국지전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한국이 전쟁의 당사자로 나타나 치욕적인 패전을 겪은 이야기도 다루고 있으며, 외국의 특수부대가 활약한 이야기나, 전쟁의 무상함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챕터도 있다. 저자는 화려하지는 않아도 담담하고 깔끔한 문체로 글을 적고 있으며, 읽는데 집중력을 해치거나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극히 드물어 가독성이 좋았다. 중간중간 지도나 도표를 통해 전쟁을 설명하는 보조자료를 싣고 있으나 조금 더 풍부한 자료가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챕터 별로 내용은 10페이지 내외로 짧은 편이나 전체적인 내용을 잘 함축하여 담고 있으며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개별적으로 해당 전투에 대해 찾아보면 좋을것 같다.

전쟁에 승자가 있다면 당연히 패자가 존재한다. 우리는 대립과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승자의 관점에서 이 역사를 바라보게 된다. 심한 경우 사실조차 곡해되어 승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편집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쟁사에서 주목해야 할 대상은 승자 뿐만 아니라 패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성공한 케이스보다 실패한 케이스에서 더 큰 깨달음이나 통찰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전쟁과 전투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한 노고도 대단하지만, 승자가 아니라 패자의 관점에서 패전사를 정리했다는 것에 대해 저자의 가치관과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사나 전쟁사 덕후라면 다소 부실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러한 분야에 이제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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