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에 관한 책을 읽었다.(*1)
영차원은 점,
일차원은 선,
이차원은 면,
삼차원은(*2) 입체.
사차원은 여기에 시간을 더 한 곳.
우리는 삼차원 생물이어서 사차원은(*3) 상상도 할 수 없으나 수학을 사용하여 이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수학을 모르는 나로서는 별 수 없이 상상으로서 이해를 시도하였다. (*4)
내가 상상한 사차원 모델은 공간이 시간별로 쭉 나열되어 있는 구조다.
사차원 생물은 과거,현재,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5)(*6)(*7)
여기서의 문제는 삼차원 생물인 나는 어떻게 하여 시간을 타고 사차원 공간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인가 이다.
내가 사차원 공간을 지나갈 수 없다면 시간은 정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런것 같지는 않으니까.
이걸 설명하려면 결국 내가 사차원 생물일 수 밖에 없다.
동일한 속도로 미래로만 계속 떠밀려 가는 존재. 역류는 할 수 없는 불안전한 사차원 존재.
중요한 건, 세 그루의 플라타너스가 있는 공간은 여전히 그 시간대에 그대로 있을 것이란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끝난 일이라고 해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게 그래서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 공간은 영원히 그대로 존재하고 있을 것이며 거기서의 회한, 고통은 여전히 진행형 일테니까.
(*1) 이 기억에는 한여름 그리고 세 그루의 플라타너스 그림자가 태그로 붙어있다. 그러니 열살 이전이 첫 기억이다.
(*2) "뜨리-디" 라고 읽지 않으면 무식꾼이 된다.
(*3) 이건 "포-디" 라고 읽지 않는다. "포-디"는 극장 용어로서 시간 대신 물,바람,흔들리는 의자등등이 더 해 진 것이다.
(*4) 그 책에는 사차원까지만 있었다. 요즘은 10차원이 넘었다.
(초끈이론 10차원, M이론 11차원, F이론 12차원, 보손 끈이론 26차원)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면 상상해 볼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5) 이 생각은 그림 일기에서 떠 올렸다.
내 여름 방학 45일 모두의 배경은 우리동네뿐이어서 단순히 동일 공간이 날자별로 나열되어 있다.
(*6) 더 훗날, 만약 이렇다면 미래는 바로 과거이며 이미 모두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미 오래전에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였지만.
(*7) 이 구조를 인터스텔라에서 멋있게 표현하였다. 내 상상과 너무나 똑 같아서 소름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