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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담다
권동희 지음 / 지성사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겐 개인적으로 사진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 욕망을 대리만족할 정도로 훌륭한 사진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지구상에 약 11,000여종, 약 500억 마리의 새가 서식한다는 내용도, 우리나라에만 598종의 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더 많은 새들이 확인되어 추가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서두에 ‘탐조’를 하는 이유, 탐조의 방법, 탐조를 위한 장비와 기술 등도 차후 일반인이 탐조를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해 둔 것도 좋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새의 종류와 그들의 특성 등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새들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내용 전개방식은 동일하다. 탐조안내 - 탐조하기(추가 : 놀이하기 - 일자별 탐조과정 등) 순으로 내용 전개가 되고 중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촬영한 엄청난 사진들, 오랜 세월 탐조한 자들만이 알 수 있는 새들의 특징, 그리고 그 와중에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겸손함 등 내용이 너무 알차고 좋았다.
저자는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진, 지리 분야의 여러 대표 직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고, 식물, 새, 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책을 낸 바 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탐조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굳이 사계절에 빗대어 새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그 계절에 더 도드라진 특성을 부각하여 사계절로 나누었다는 말에 수긍이 갔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 598종의 새가 서식한다고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대표하거나 독특한 특성을 가진 새에 대해 탐조한 결과를 올려놓은 것이다. 새를 소개할 때, 별칭처럼 써놓은 ‘밤의 제왕, 공격형 헬리콥터’ 등은 새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인간과 같은 1부1처제의 특성, 짝짓기, 새로운 탄생과 육추, 먹이사냥, 먹이손질, 이소, 펠릿 토하기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고 뿔병아리 어미가 자신의 깃털을 뽑아 갓 태어난 새끼에게 먹이는 이유가 새끼의 소화와 배설을 돕기 위함임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 중간 중간에 소개되는 새들이 더 큰 새들에게 먹이가 되어 새끼들에게 먹여지는 장면들을 보면서 약육강식의 자연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자연의 이치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인간을 제외한 대다수의 동물들은 먹이 축척을 하지 않는데, 새들 중에서도 일부 새들은 먹이를 감추어두거나 저장해 둔다는다는 것도 새로 알았다. 또한 육식을 하는 새가 있는가 하면 주로 채식을 하는 새들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한 분야에 최고가 된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존경받을만 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이 책의 가격이 무척 비싸다고 생각을 했는데 책을 보고 난 후 그동안 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편집하여 내놓은 순간까지 들였을 노고와 노력을 생각하면 도리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볼거리가 아닌 조류 분야 발전을 위한 학문적인 자료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조하면서 한 순간, 한 순간 원하던 장면, 찾고자 했던 장면, 그 장면을 마주하며 사진을 담았을 때 저자가 느꼈을 그 기분을 생각해 보면서 책을 보는 내내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