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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익성 옮김 / 다온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다보면 정말 그냥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노벨상을 받은 작가이어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들여다 보면 동양적인, 동양철학과 종교의 향기가 물씬 풍겨 동양인으로써 공감가는 바가 크다. 어렸을 때 ‘데미안’을 읽어보면서 도통 무슨이야기인지, 작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고 영화화되었지만 그것을 보고도 도통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이해할 수 없었다. 반백이 지난 지금 나는 이 책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내 감정선을 무지막지하게 밟아버린 그러한 작품이다. 불교의 고타마 싯타르타를 연상하여 읽었지만 결국 내 예상과는 사뭇 다른 전개였고 어쩜 실제 석가보니의 세속명인 ‘고타마 싯다르타’의 이야기보다 더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이며 더 깊이 있는 내용의 것으로 이해되었다.
헤르만 헤세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그의 작품,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 황야의 이리 등 명작들이 즐비하다. 그의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자서전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소설화되어 작품화되었다. 그의 작품은 상징적이며 추상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작품의 세계를 보여준 천재 작가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눠있다. 1부, 2부의 구분은 크게 의미없어 보인다. 싯다르타의 구도자로써 깨달음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싯다르타는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정말 부러울 게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고빈다와 함께 구도자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아버지를 설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말미에 자신이 또한 그 때의 아버지의 상황으로 몰고가면서 윤회와 연계를 시킨다. 고타마를 만났지만 제자의 길보다는 독자적인 글을 선택하여 떠났으며, 그 과정에서 또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연인이 되고 아들의 어머니인 카말라를 만나 전개되는 내용은 탐욕 등 지극히 인간적인 상황에서 다시 돌아오는 장면을 연출하며, 와중에 사공이지만 진정한 대스승, 부처의 환신이라고 할 바수데바를 만난다. 그에게서 강물의 지혜를 얻게 되며 ‘옴’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카말라, 사고, 아들, 고빈다 등의 등장 인물과 그들 사이에서 싯다르타가 겪고 생각하는 고차원적인 사상과 종교, 그리고 철학, 지혜 등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헤르만 헤세의 세계관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그 깊이를 감히 측정할 수 없을 정도였다. 생각보다 더 깊이있고 생각보다 더 고차원적인 발상이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 전개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헤르만 헤세를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후회가 남았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헤세가 체험한 동양 철학, 종교에 대한 깨달음을 고스란히 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정말 대단한 책을 읽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