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맹자 장자에게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묻다 -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ESG, ESH 관계자 필독서
최병철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5월
평점 :
맹자, 장자는 각각 유교와 도교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이다. 맹자는 ‘맹모삼천지교’와 연결된 일화로 유명하다면 장자는 꿈과 나비와 관련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유교에 공자가 있고 도교에 노자가 있다면 그들을 이어 유교와 도교의 상징적인 인물이면서 또한 공자, 노자와 다른 그들만의 주장을 가진 철학자들이다. 그들은 각각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이기도 했다. 중국 500년간의 춘추전국시대가 어떤 시대였던가? 수많은 나라들이 처절하기까지 한 전쟁, 주도권 다툼, 그리고 세력 확장 등등. 그 와중에 나라를 경영하는 왕, 제후, 그리고 신하, 최말단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이라는 것이 과연 정상적이었겠는가? 늘 위험천만한 전쟁, 그리고 굶주림, 안전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 살아야 했던 정말 긴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어떤 계층을 막론하고 모두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중요한 일이었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오늘날 기업이나 개인이 갖추어야 할 안전의식, 리스크 관리 등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 곧 이 책은 이들에게서 오늘날도 공통되는 점의 교훈을 얻고자 한 내용들이다.
저자는 경영학박사이면서 한국창직역량개발원장이다. 무료로 나눔운동지도사를 양성하고 안전문화진흥원장으로써 인생 이모작대학을 설립, 운영한다. 그의 사회적인 활동은 많은 이들에게 자격을 주고 그들과 함께 안전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춘추전국시대의 인물인 장자, 맹자가 있었다면 그들이 그 위험한 전쟁터에서의 삶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안전문화를 위해 어떤 조언을 했을까를 유추해서 적은 책이다.
왜 하필 공자, 노자가 아닌 맹자, 장자에게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을까? 그들이 2인자들이기 때문이다. 안전에 대한 욕구는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이다. 불변의 가치이자 소멸하지 않는 영역이다. 안전은 단순한 안전에 대한 실천이 아닌 문화로 승화되어 관리되어야 할 중요 주제다. 공맹의 인의예지는 가장 낮은 수준의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로 보고 있다.(33페이지) 맹자에게 어떤 안전에 대해 배울 것인가? 공자의 불혹, 부동심, 맹자의 측은지심 등 안전문화와 안전경영은 배울 점이 분명 있다. 최근 안전불감증으로 세월호사건, 오송사건, 이태원사건 등 수없이 많은 집단사망 사건은 ‘안전불감증’이라는 근본 원인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꼭 맹자, 장자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중간중간, 공자, 노자, 그리고 순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사상에 대한 안전문화와의 연결 등이 모색되고 있다. 그리고 안전에 대한 주제 국한보다는 조직관리 등도 언급되고 있다. 조직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 안전관리에 대한 내용으로도 설득력 있게 이야기되고 있다. 군에서 사고와 불행에 대한 차이에 대해 언급한 지휘관이 있었다. 사고의 종류에도 다양하지만 불행에 대한 언급을 한 지휘관도 있었다. 바로, ‘죽음’과 연계한 연결이었다. 조직에서는 ‘안전’과 ‘불행’의 차이를 구분한다. 단어의 차이보다는 심각성의 차이로 받아들여진다.
강의를 들어보면 고사를 두고 현재의 이슈를 다루는 책들이 많다. 이 책 또한 철학자가 아닌 운동가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내가 생각했던 바는 아니지만 나름 현대적인 문제를 고사와 잘 연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름 매끄럽게 결론을 내고 있다. 결국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의도는 다 알게 될 것이다.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예시도 좋았고 춘추전국시대 철학자들을 하나하나 등장시켜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바탕으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것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