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뉴에디션 증보판) - 성철·법정 스님의 무소유 뉴에디션 증보판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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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은 종교를 달리하지만 김수환 추기경님과 함께 존경하는 종교지도자 분 중 한 분이다. 그분의 삶 자체가 무소유였다. 그냥 모든 것을 소유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는 무소유는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스님은 이웃이 준 난 화분도 마음을 붙잡아두게 하였다면서 결국 돌려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만큼 세속의 욕구에 무념무상하였던 법정스님이었기에 우리가 그 분을 존경하고 또 그분의 뜻을 따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래전에 이 책이 출판되어 읽으면서 내 삶도 무소유를 근간으로 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뜻하는 바는 세속에 사는 이유로 인해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법정스님의 정신은 늘 내 살에 있어서 나침반과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 뉴에디션 증보판이 나와서 다시 읽어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원작 무소유가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주로 하였다면 이 책은 우리가 잘 아는 성철스님의 무소유정신과 비교되는 법정스님의 무소유정신을 비교하여 인식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여 의미가 있었다.

 

본문은 총 7개 장으로 구분되어있다. 1장은 무소유의 행복이다. 스님들은 근본적으로 소유욕이 없다. 세속에 물든 스님들은 스님이 아니듯이 법정스님은 세속의 욕심을 철저히 버렸다. 굳이 성철스님을 거론하고싶지는 않다. 겸손과 무소유는 법정스님이 강조하는 바이다. 2장은 인생의 아름다움이다. 남을 위해 3천배를 하십시오. 성철스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삼천 배를 조건으로 하심은 바로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목적이지 수단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뭔가를 하기 위해 밥을 먹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지 배불리 밥을 먹고 배를 두드리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3장은 색즉시공의 진리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너무 어려워서 그냥 흘려보냈는데 이곳에서 또다시 만나다니. 성철스님의 유명한 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이 말은 꼭 성철스님이 한 말은 아니다. 불교에서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거나 구분하지 않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산도 물이고 물도 산인 것이다. 4장은 사회의 구원을 위하여. 구도의 불교는 사업을 하든 뭐를 하든 구원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겸손한 마음으로 이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5장은 만남은 시간으로 깊어집니다.’이다. 불교의 말은 참 어렵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기법이 그렇다. 여기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연기법을 모르고 불교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6장은 하나로 연결된 우리입니다.’이다. 내 안의 부처를 만나는 일 3천배를 강조한 성철스님의 의도가 잘 베어져 나온다. 만나기 참 까다로우신 성철스님이셨지만 그가 그렇게 조건을 건 이유를 우리는 안다. 7장은 해탈의 길이다. 해탈해야지 열반에 들수 있다. 불교서 극락과 지옥이라는 말은 그리 많이 쓰이지 않는 듯 하다. 특히, 스님들의 말에는 기독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의 의미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여기서 정의하자는 것보다는 불교서 말하는 선을 위해 하라는 것이다.

 

무소유는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가지는 물욕은 대다수 불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정신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과거를 후회하고 오지도 않을 미래를 걱정한다. 사실 다 불필요한 것이고 그것이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법정스님은 바로 그러한 후회와 걱정을 버리라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법정스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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