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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뇌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단 하나, 상상에 관한 안내서
애덤 지먼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상상하는 것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중에 ‘마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유인원과의 비교 등을 통해 인간의 고유한 특징을 이야기하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것이 바로 ‘상상하는 것’이라고 한다. 애덤 지먼의 ‘상상하는 뇌’를 읽고 있으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있는 기분을 느낀다. 인간만이 독특하게 할 수 있는 상상을 바탕으로 실험적이고 비교 분석, 그리고 의학, 과학을 망라한 연구결과의 총체를 내용 전반에 반영하면서 인간의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 전반을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저자 애덤 지먼은 의대 교수이자 신경과학자이다. 그는 특히, 30여년간 의식, 기억, 심상의 신경 기제를 연구했다. 그의 연구 논문은 현재까지 1500회 이상 인용되었으며 독보적인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영국왕립 학회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200편 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하였고 다수의 대중과학서를 집필하였다. 학계에서는 그의 활동을 두고 ‘임상 신경학과 철학적 탐구를 잇는 가교’, ‘상상력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학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2∼4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는 ‘나는 상상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실체한다’라는 문구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연상케 한다. 그의 상상에 대한 생각은 ‘상상하는 인간, 호모 이미지난스’로 표현된다. 그는 ‘상상의 쓸모’를 통해 예술, 과학, 창의력 등을 등장시킨다. 제2부 ‘상상력은 어떻게 의식과 현실을 지배하는가’에서는 ‘심상, 미래를 향하는 뇌, 그리고 상상의 기원, 상상의 진화, 상상에 대해 어떻게 배우는가’와 같은 핵심 소재를 바탕으로 내용 전개가 되며 ‘마라’의 탄생 전후, 성장 진행을 유인원과의 비교 등을 통해 실험적이고 비교, 분석적으로 차별점을 찾아내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상상에 대해 독자에게 일러주고 있다. 제3부 ‘상상하는 그림자, 부유하는 뇌’에서는 ‘환영과 환청, 망상과 히스테리, 뇌 해킹, 스트레스, 사회화된 상상’ 등을 핵심 키워드로 내용 전개를 하고 있다. 맺음말 ‘우리는 왜 상상하는가’에서는 ‘상상의 목적, 보상, 수단, 역사, 발달’ 등 5가지의 설명을 이끌어낸다. ‘상상은 창조행위를 떠올리게 하고 열의와 미래를 향하는 시선을 함축한다.’는 문구가 참 마음에 와닿는다. 결국 시적 표현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상상이 늘 그렇듯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읽어보면 인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치밀하게 해부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또한 인간의 ‘상상’을 구체적이고 실험적이며 분석적으로 해부해 놓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의학적인 용어, 전문 용어가 들어가 있어 이해하는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고차원적인 상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필요한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