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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독일사
제임스 호즈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는 승자의 역사다. 독일 역사도 마찬가지다. 최초 로마 주변에 야만족 게르마니아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처음엔 로마의 적이었지만 어느새 로마의 충성스런 군대가 되었고 왕권 찬탈을 통해 왕위를 차지하게 되고 자신의 나라를 건국하기 이른다. 사실 이러한 과정은 어느 나라나 생성과정은 비슷할 것이다. 이는 어느 나라나 영원하지도 않을뿐더러 왕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역사는 대부분 기독교와 뿌리 깊게 연결되어 있다. 로마도 오랜 기간 기독교를 탄압하다가 콘스탄티누스 대체 칙령에 의거 국교가 되고 이후 교황, 황제의 권력싸움, 협력, 그리고 루터의 종교개혁까지 이어지면서 유럽의 역사를 만들어갔듯이 이 소용돌이 속에서 독일사도 마찬가지이다.
역자도 말했듯이 이 책은 역사책으로써 딱딱한 면을 문학적인 요소를 적절히 가미해서 부드러운 면이 있고 독일의 호전적이고 군사적인 특성을 가지게 했던 융커들을 비판적으로 파헤쳤다. 보통 역사책은 승자의 역사로 좋은 면만으로 포장되기 쉽지만 저자 제임스 호즈는 독일인에게는 다소 불편한 진실일지 모르지만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를 듬뿍 담고 있다.
본문을 보자.
1부. ‘게르마니의 탄생’이다. 동양 역사는 수천년 전부터 시작한다. 중국도, 우리나라도 반만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은 역사다. 게르마니의 탄생이 기원전 58년이면 고구려가 나라를 시작한 시기 정도 된다.
2부. ‘게르만, 로마를 복원하다’이다. 게르만족은 로마의 충성스러운 군대가 되어 로마의 엘리트드의 통치아래에 있게 되었고 급기야 로마를 복원하는 주체로 변모하였다. 이 때 게르만에의해 프랑크 왕국이 수립되고 동쪽에 슬라브족이 등장한다.
3부. ‘게르만을 위한 전쟁’이다. 유럽 역사상 왕, 귀족, 교황의 권력은 서로 협력, 반목 등을 통해 권력의 최상층을 구성하고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대영제국의 ‘태양이지지 않는’이라는 문구는 사실은 독일 ‘카를5세’때 나온 문구이다. 종교의 면죄부를 통해 루터의 종교개혁 내용이 나온다.
4부. ‘두 갈래 길로 가는 독일’이다. 프랑스와 프로이센으로 형성되어 비록 실패한 혁명이 된 프랑스 나폴레옹이었지만 프랑스는 신성로마제국을 영원히 잠재웠다. 이 시기에 유럽은 프랑스, 영국 등 각국의 각축전이 벌어지며 부글부글 끓는 용광로와 같은 역사적인 상황들이 있었다.
5부. ‘독일, 유럽의 미래’이다. 20세기 독일은 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패전하고 다시 부활하는 반전의 반전을 낳으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시기였다. 책을 읽으면서 전쟁을 일으킨 나라도 분단되어 다시 통일하는데 우리는 전쟁의 피해국이면서 왜 아직도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독일사의 제목을 한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독일 역사를 거의 빠짐없이 지면에 다 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근대사 위주로 알고 있는 독일사를 로마제국 게르마니아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독일까지 제대로 요약 해 놓은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