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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 - 기아와 미식 사이, 급변하는 세계 식량의 미래
이주량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4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3년 세계 인구는 80억, 2050년에는 100억명을 예상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세계 인구를 감안할 때 기아 문제는 심각한 단계라는 생각을 해 봤다.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 농산물 최대수입국에 속해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식량 자급자족이 안되는 우리나라에서 굶어 죽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풍요 속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있고 살았다. 기후문제로 인한 농산물 공급, 환경문제로 인한 여러 가지 자원의 변화 등 나와는 상관이 없겠다는 생각만 했지 이 책에서처럼 심각한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 자체를 못했다. 미래는 지금보다 60%의 식량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에 과연 그렇게 많은 식량을 산업화가 계속되어가는 현재에서 어떤 대책이 있을까도 의문이다. 더욱 문제는 저자의 의견처럼 이러한 심각성을 알아야 할 사람들의 무관심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알고 있는데 해결대책도 알고 있는데 무관심으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분명 경고가 현실이 될것임도 생각해 보았다.
책은 10가지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말 가난한 나라였다. 현재 50-60대 이상의 국민은 어렸을 때 제대로 된 식사를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히 농촌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더 큰 배고픔을 겪었을 것이다. 그들은 알고 있다. 어떻게 지금 배부른 세상으로 변화했는지를. 역사를 보면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많다. 여기서도 예로 들지만 ‘질소’를 발견한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질소’를 이용하여 수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하게 하였고 반대로 질소비료를 통해 작물의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 하기도 했다. 우장춘 박사의 이야기는 더 기각 막힌다. 우리는 그를 이야기하면 ‘씨없는 수박’을 만들어낸 사람 정도로 생각했지 사실은 그것도 일본인이 만들어놓은 것을 국내에 소개한 것이고 정작 그의 진면목은 제주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전신인 원예연구소 설립, 우리나라 현대 농업기술 도입하여 농업 연구의 초석을 마련, 무엇보다도 ‘종의 합성’이라는 이론을 제시하여 우리가 아는 ‘종의 기원’ 다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과학자라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다.
미래의 세계 식량 패권을 갖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정말 엄청나다. 물론, 식량에 대해 투자하는 기업들도 엄청나다. 특히, 미국에 있는 기업들이다. 확실히 미국은 넓은 땅에, 소수의 국민, 그러나 엄청난 식량 생산량 등을 고려한다면 꼭 군사력, 경제력 등을 따지기 전에 세계 최강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확실한 것을 확실히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식량이 무기화한다면 중국이나 강대국도 결국 미국 손에 있는거나 마찬가지일테니 말이다. 관심있었던 주제 하나가 책 속에 포함되어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왜 어떤 나라는 풍족하고 어떤 나라는 굶주리는가?’에 대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정책, 그리고 역사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이었다. 미국과 유럽같은 선진국들은 정부의 지대한 농업정책 중시이다. 그래서 그들은 풍족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도 코로나 상황을 통해 농업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각성한 나라 중 하다. 반대로 아프리카는 정치적 무능, 부패 등으로 식량 작품 생산 기반을 갖추지 못한 나라다 보니 늘 굶주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업정책을 중시하여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지가 도시화되고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며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농 농사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공감과 정부, 국민 할 것 없이 노력해야 할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 글로벌 식량 산업에 대한 이슈는 인구의 증가 만큼이나 큰 이슈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식량 문제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부인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 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하여 ‘스마트팜’ 등 여러 사업적인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한국이 미래 식재료 개발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된 지금이다. 농사를 꼭 농촌에서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도시에서도 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역발상도 나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였다. 우리의 농산물에도 한국만의 여러 가지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성공하였듯이 K-식품으로 전세계 식품 산업에 큰 영향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잠재력이 있는 만큼 어떻게 앞으로 하느냐의 문제 같다. 놓치며 살아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