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수식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
도미시마 유스케 지음, 강태욱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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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수학을 참 잘했다. 수식은 딱 떨어져서 좋았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 수학이 싫어졌다. 그리고 수학을 멀리하게 되었다. 계기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을 선택하여 읽는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저자는 이러한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독자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니 이 책은 수학이 아니라 인문학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딱 떨어지는 논리보다는 여지를 남기는 설득력이 더 컸다고나 해야할까? 아무튼 수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내용들이 가득해서 좋았고 수학이 우리 인류에 어떤 역할을 해 왔고 어떤 역할을 해 갈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들게 했다.

 

저자 도미시마 유스케는 입자물리학을 전공하였으며 증권 에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또 연구소 연구원으로도 일했고 세계 최대 입자 실험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보험회사, 교수 등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권의 책들도 썼다. 그러한 많은 사회적인 경험들이 이러한 책을 쓰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표지에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 세상을 바꾼 수식 등등의 핵심 키워드 들이 나온다. 그러면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수식의 이해를 이끌어내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내는 수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어나갔다. 결국 다 아는 내용들이었다. 문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인데 그것을 참 잘 연결하며 쓴 책인 것 같다. 프롤로그에 저자가 하고 싶은 말들이 다 들어가 있다. 이것만 읽어도 책에서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대략은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은 9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상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수식들을 소개하는 장이기도 했다. 수식은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어 미래로 가게 하는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해 왔다. 그러한 디딤돌이 최근에 우리가 가장 이슈가 되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 않았나 하는 평가를 한다. 수식은 돈을 창조하고 인류를 우주로 여행하게 하고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고 에너지, 예술까지도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수식에 대한 수많은 사례들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과거 철학자들이 대다수 수학자였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 밝혀진게 아니다. 수식이야말로 철학이며 예술이고 경제이며 미래의 먹거리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인류 역사에 대변혁을 일으킨 수식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동양 철학에서도 수리에 대해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주역 등 여러 고전철학에서도 알 수있다. 그만큼 수식이라는 것은 동,서양에 여러 학문 및 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 자체가 어려움 보다는 서두에 말했듯이 인문학적 요소를 가미했고 또한 수학적인 논리보다는 수식을 통한 우리의 미래를 옅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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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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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보면 상상의 나래를 편다. 어렸을 적에 동화의 나라, 만화의 나라로 빠져들면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동화의 특징은 섬세하게 상황을 묘사한다는 것이다. 종이책을 그림도 없이 읽으면서도 내 머릿속에서는 늘 그림이 그려진다. 이 작품 또한 읽으면서 내내 내 상상의 그림을 그려가며 읽었다. 동화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 동심으로 돌아가게 되어서도 좋았다. 내 상상의 그림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표지에 있는 그림을 보게 되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무심코 본 책 표지의 그림이 바로 내가 상상하던 그 그림과 조금은 차이가 있었지만 대략은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저자 에린 보우는 미국 오마하에서 자랐다. 오마하 하면 투자의 대가라고 하는 워렌 버핏이 사는 동네라고 생각하니 더 친근감이 갔다. 저자의 어린시절을 생각해 보니 딱 이 책이 나오기 적당했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다. 저자 자신이 쓴 책들이 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상을 받은 바 있다. 저자는 지극히도 평범한 가정에서의 삶이 이러한 작품을 나오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역발상도 해 보았다.

 

이 책은 목차가 없다. 목차가 없으니 더 좋은 점도 있다. 목차가 있으면 짐작하고 책을 읽는데 이 책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손전등 하나 들고 기나긴 길을 떠나는 느낌이었다. 내용의 표현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끼게 하는 것은 주인공 사이먼의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것 같다. 보통의 사람의 심리가 그럴까? 최소한 사이먼의 정신 세계는 나와 무척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가끔씩은 사이먼의 그러한 태도와 생각들이 약간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대수롭지도 않은 일을 대단히 크게 부각시키는 느낌이 있어서 정신세계가 좀 특이하다는 생각도 해 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빨강머리 앤이라는 작품도 생각이 났고 오즈의 마법사도 생각이 났고, 헤르만헤세의 데미안도 생각이 났다. 세 작품 모두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 빨강머리 앤과 도로시와 친구들의 미지의 세계로의 탐험, 그리고 친구 데미안의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전개하는 방식은 내 느낌상으로는 조금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약간은 비극적인 상황을 희극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그렇고 사이먼의 부모님이 장례지도사이고 집은 장례식장이라는 환경적 요소도 침울할 것 같은 상황에서의 희극적 반전의 표현들은 정말 표현 자체가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해 본다. 갑자기 왜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 중세시대적 분위기에서 최신 스파트폰, 와이파이, 전자렌지 등도 못 쓰는 마을로 가서 살게 된다는 점도 특이했다. 그러나 사이먼 등 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조금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또 밝다. 어둠 속에서 비추어지는 빛이 더 밝게 느껴지듯이 말이다. 처음 앞부분은 조금은 조금은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끝부분에 반전이 전하는 아픔과 여운 등 심각하기까지 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개방식은 유쾌하고 코믹스러우며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

 

내게도 동화 속에서 헤매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이 좋았던 기억만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가끔 만화영화를 볼 때면 정말 오래 전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막막했던 어린시절, 암울했던 어린시절이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또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떠올리면서 읽은 작품이었기에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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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나태주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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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게 되어 정말 고마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을 왕래하는 동안 시 하나 읽고 눈 감고 생각하기를 반복하니 어느새 서울이었고 내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시라고 하면 그냥 말장난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특히,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시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철학적인 것은 좋았지만 저자의 의도를 쉽게 파악하지 못할 것만 같은 시는 그리 내 곁에 와닿지 못했다. 그러나 나태주 시인의 시 만큼은 내게 그런 편견을 없애주는 좋은 시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 주었다. 시집에 나와 있는 모든 시들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정말 공감가고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고 또한 시인의 마음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더 좋았다.

 

왜 책 제목이 버킷 리스트일까?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 리스트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시집을 아무리 읽어봐도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을 해 봤다. 이 시집의 시들이 독자들에게 뭘 알게 하려고 했는지? 그 의도파악이 필요했다. 그래서 다시 읽어보았다. 그러자 조금씩 연관이 있었고 모두가 그렇지만 확실히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시 중 하나가 바로 216페이지 사랑에 답함이라는 시다.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라고 쓰여있다. 아내에게도 읽어주었다. 아내도 무척 공감되는 시라고 평가했다. 또하나의 시는 바로 책 뒷 표지에 쓰여져 있는 시다.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은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라는 시다.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는 시, 그리고 언제 그런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답하고 있다. 자면서 그 내용이 뇌리를 스쳤다. 역시 시인의 시는 짧은 글 속에서도 큰 임팩트를 주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접한 것은 오래되었지만 이번 시집은 정말 멋지고 가치있고 고마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버킷리스트 형식으로 시를 편집했지만 꼭 버킷리스트가 아니더라고 시 하나하나가 명문이다. 좋은 시집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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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아들러 심리학 - 인생을 두 배로 살기 위한 마음공부 10가지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유진상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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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살아오면서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선뜻 이 책에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어쩜 삶의 원칙이나 희망 등이 흔들렸다고나 해야 할까? 그래서 내 마음을 다잡아 줄 책이 필요했다. 오래전부터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는 여러 권의 책을 접했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유튜브 또는 각종 서적에 많이 인용되는 심리학자였기 때문에 익히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저자는 20세기 초 프로이트와 함께 정신 분야에 있어서 양대산맥과 같은 존재였다. 처음에는 함께 활동하였지만 이후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달라 서로의 길을 걸었고 양 쪽 모두 자신들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 프로이트야 워낙 많이 알려진 인물이지만 아들러는 그에 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일 수도 있지만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인물이며,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도움을 주려고 애썼던 인물로 평가된다. 불확실한 작금의 현실을 볼 때 확실히 아들러 심리학이 우리에게 주는 바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책은 10개의 챕터로 이루어졌다. 1챕터는 경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생 살아가면서 경험이라는 요소의 힘은 가히 크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 좋은 경험, 불행했던 경험, 잘못된 인식의 경험 등을 넘어서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2챕터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아들러가 사람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용기와 희망 바로 그것이다. 3챕터는 열등감, 우월감, 목표, 반항아등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어떠한 것이든 자신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만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4챕터는 기억에 관한 내용이다. 왜곡되고 잘못된 기억들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다. 실체를 명확히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5챕터에서는 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두 꿈을 꾼다. 왜 꿈을 꾸는지? 꿈이 현실과 연관이 있는지? 그러한 꿈이 우리가 사는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그 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6챕터는 사춘기 욕망에 대해서. 7챕터는 환경과 범죄에 대해서, 8챕터는 천재들에 대해서, 9챕터에서는 이웃에 대해서, 10챕터에서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각각의 챕터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의 중심에는 우리에게 아들러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사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 답 속에는 늘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하는 아들러의 의도가 숨어져 있다.

 

프로이트에 비해 아들러 심리학에 더 관심 갖는 이유는 바로 아들러는 자신의 심리학을 통해 사람들에게 주고자 하는 희망과 용기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 제목처럼 삶이 흔들릴 때 우리는 방황하고 좌절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기 쉽다. 그러한 것들을 바로잡고 좋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책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의 삶과 연관지으며 읽으니 생각도 많아졌고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점에 대해 좋은 답을 얻기도 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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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꼰대생활
조이안 지음 / 더로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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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 나이가 50대 중반이 된 지금, 꼰대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지는 않지만 책을 읽어보니 정말 꼰대였다. 과거 내가 학창시절 때 부모와 선생님을 부르던 은어였는데, 어느새 말이 안통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꼰대도 슬기로운 꼰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내용들이 모두 옳은 소리다. 책이 참 마음에 드는 것은 정말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마음 편하게 공감하면서 읽은 책도 드문데 바로 이 책이 그렇다. 누워서 뒹굴뒹굴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 장한장 정말 맛있게 읽었다고나 해야 할까? 아무튼 참 좋은 책이고 자신이 꼰대라고 생각되어진다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저자가 참 독특하다. 의사이면서 레스토랑 사장님 등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써서인지 내용도 심플하고 재미있고 공감도 가고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분량이어서도 좋았다.

 

책의 차례를 보니 총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인생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꼰대와 인생이 어찌보면 별로 잘 어울릴 것 같지는 않았는데 내용을 쭉 읽으면서 저자가 이야기 하는 인생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장이었다. 2장은 슬콘(슬기로운 꼰대’/건강이다. 슬기로운 꼰대를 슬꼰이라고 하면 너무 강렬해서 슬콘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뭐든 중요한 것은 꼰대라고 모두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다. 슬기롭게 꼰대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나는 잘 모르겠다. 뭐가 슬기로운 것이다. 꼰대도 좀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3장은 교육과 신뢰이다. 우리가 평상시 생각하는 교육과 신뢰의 문제에 대해 저자가 생각하는 바를 조목조목 다루고 있어서 일부는 공감하기는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들이었고 과거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말해왔던 것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다. 4장은 행복이다. 행복을 이야기하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예요라는 영화 제목이 꼭 생각이 난다. 그런데 살아보니 돈과 성적대로 살아가고 있음을 부지불식간에 깨닫게 된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돈은 99.999% 행복의 수단이라는데 나는 부정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다 충족시킬수는 없어도 정말 많은 부분을 충족시킴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정약용의 메모철학, 행복전문가, 유체탈출법 등의 신선한 내용들은 참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편하게 책을 읽어나갔다. 내용도, 구성도, 짜임새도 다 좋았다. 무엇보다도 꼰대라고 생각해 왔던 나도 그리 나쁜 꼰대는 아니었고 꼭 꼰대를 나쁘게만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도 무척 공감되었고 좋았다. 자신이 꼰대라고 생각하거나 나이가 벌써 50을 넘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으면 좋겠다. 아니 20-30대 청년들도 아버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도 있으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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