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5가지 행동과학
가브리엘 로젠 켈러만.마틴 셀리그먼 지음, 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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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브리엘 로젠 켈러만, 마틴 셀리그만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5가지 행동과학을 소개한다. ‘들어가며에는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핵심 내용의 사례와 배경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내용을 잘 음미하여 이해하고 난 후 이 책을 읽는다면 읽는 내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분야의 일을 하다가 사이버 보안의 1인자이면서 회사의 CIO가 된 페인의 사례를 바탕으로 그의 경험에서 나온 기술인 회복탄력성, 인지적 민첩성, 예측력, 창의력, 새로운 기술 습득시 발견한 의미 등은 수많은 인생과 직업 변화 등의 경험에서 얻어낸 소중한 교훈이다. 저자 셀리그만과 켈러만은 페인이 이러한 사이버 보안 사고로 해고된 시점에 손을 잡았다. 이 책의 주제인 일의 미래는 어떻게 바꿔놓을까? 우리는 어떻게 하면 희생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을 다루기 위해 저자들은 수백개의 기업들과 손잡고 있으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답을 주고 있다. 또한 들어가며에서는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는데 투로모마인드 5대 구성요소(회복탄력성과 인지적 민첩성, 의미와 중요시하기, 사회적 지지를 구축하는 빠른 템포라포, 예측력, 창의력과 혁신)에 배경, 5대 구성요소에 대한 설명, 회복탄력성에 대한 이유 등등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의학박사와 심리학과 교수이며, 저자 가브리엘라 로젠 켈러만은 급속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을 발견하여 프리즘의 메커니즘을 책에 담았으며, 마틴 셀러그만은 숱한 경험과 연구조사 등으로 프리즘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그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강연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사피엔스의 뇌에서는 수십만년 동안 우리 인간의 생존에 지대한 도움을 주었던 창의력, 적응력 등이 다음 시대의 변화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뇌를 재빨리 재정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채집으로부터 농업, 노동으로의 대전환,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기계 활용 등으로 변화되어왔는데 미래에는 도리어 채집인의 뇌가 여러 가지 우리가 직면할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2장에서는 자동화시대, 급류를 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많은 것이 변화되었지만 인간은 이미 이러한 변화(속도, 성격 등)에 대해 다시 시작하고 또 이를 반복하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되었고 현실로 체감하고 있으며, 다가올 변화의 급류로부터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우리의 자세를 재정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3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수단, 프리즘에 관한 내용이다. 외상후 스트레스(PTSD)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완화하는데 그칠 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런데 동일한 상황하에서도 일부는 이러한 외상후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지만 다수는 외상 후 성장을 보인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연구하여 대처방법을 강구한 결과 행동과학을 통해 더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긍정심리학을 창시하게 되었다. 4장에서는 회복탄력성 - 긍정심리학의 기원에 대한 내용이다. 투모로마인드 기술인 회복탄력성은 문제를 극복하고 번영하도록 도와주는 심리적 근육이면서 가장 근본적인 기술이다. 감정조절, 낙관주의, 인지적 민첩성, 자기연민, 자기효능감 등 회복탄력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며, 강조하는 것은 회복탄력성을 키울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5장은 의미-목적있는 삶과 목적없는 삶에 대한 비교이다. ‘의미라는 것은 개인의 경험을 이해하고 가치있는 목표나 사명을 갖고 삶이 살만하고 가치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있는 일이 사회에 얼마나 확산되어 있는지? 또 이러한 의미가 주는 혜택에 대해 이야기되고 있다. 6,7장은 교감1-고독한 현대인을 위한 처방, 교감2-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처방에 대한 내용이다. 교감의 중요성, 장애물, 동시성, 경청 등에 대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교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8장에서는 예측력- 21세기 슈퍼파워에 대한 내용이다. 예측하는 것이야 말고 인간의 고유 능력이다. 인간은 통찰력을 넘어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러한 예측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9장은 혁신-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는 인재의 비밀에 대한 내용이다. 창의력은 인간의 고유 능력이다. 창의적인 뇌, 성격, 아이디어, 개인과 팀, 조직의 창의력, 그리고 창의적 근육 키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0장은 미래에도 유능한 노동력인데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로 인해 번아웃을 경험한다. 이들에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장을 위한 조직적 접근법을 활용하고 앞을 내다보는 조직으로 성장시킴으로써 우리 세대 뿐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회복탄력성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도록 투자 해야 한다.

 

정신의학, 심리학, 조직행동론, 행동경제학, 신경과학 등 수십만건에 달하는 연구 덕분에 매슬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과학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인간 전체를 대상으로 살기 좋은 세상,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비현실적인 교육보다 더 중요한 개인의 직업적 삶에서 찾은 교훈을 바탕으로 조금씩 더 빨라지는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답할 수 있도록 앞 10개 장에서 제시한 것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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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학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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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어떻게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가?’ 중국 역대 간신 100여명의 간행과 기발한 수법을 모은 간신 3부작 중 수법편이다. 간신 3부작은 간신의 개념 정립과 특성, 역대 기록 등을 포함한 간신론, 악랄했던 간신 18명의 행적을 다룬 인물편인 간신전, 그리고 간신 100여명의 변태적이고 잔혹한 수법을 다룬 수법편인 간신학이다. 사마천의 사기와 중국을 25년 동안 연구하고 실제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한 최고의 전문가인 저자가 내놓은 간신 3부작 중 마지막 간신학이다. 머리말에서도 소개하지만 수법편인 간신학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치밀하고 악랄하며 끈질기고 여러 개의 수법을 함께 구사하여 복합적이고 입체적이며 패거리들이 전방위적으로 구사하기 일쑤이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는 자들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악랄한 행위들을 서슴치 않고 하는 간신들의 행태를 보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책은 제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간신의 기술-실로 다양한 간신의 수법에 관한 이야기이고 제2부는 간신의 엽기와 변태 천태만상의 행태를 다룬 내용이다. 1부에 소개된 간신의 수법, 기술을 보고 있자니 우리 주변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있을법한 인물들의 특성을 제시해 놓고 있어서 주변 인물들의 행태들과 대조하면서 읽었다. 가짜 충성, 아첨, 간사모략, 투기소호, 아부, 중상모략, 어둠, 감추고 있는 것, 가짜 웃음, 구실과 핑계, 사칭, 가짜 진짜, 미인계, 갈라치기, 소굴, 패거리, 술자리, 틈타기, 떠넘기기, 미루기, 호가호위, 이이제이-이화제화, 교묘와 황당한, 요란, 손해, 속이기, 노회와 교활, 속죄양, 술수, 구차, 영합, 사탕발림, 악어의 눈물, 꼭두각시, 부추기다. 위장, 요지경의 아부술 등등이 간신의 특성이다. 핵심 단어들만 모아봤는데 정말 우리 주변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행태들이다. 나라에만 저런 간신이 있을까? 회사에도, 어떤 조직에도 저런 간신들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러한 간신들의 행태를 잘 알고 있으면 우리는 어리석게도 겉으로만 보지 않고 속 깊이 간파하여 그들에게 농락당하지 않고 정도를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서 소개되는 간신의 엽기와 변태 천태만상의 인물들을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잔인하고 매정하며 비인간적이며 사리사욕을 챙기며 속이고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것도 그렇고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이며 세상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변태적이고 엽기적인 살인과 사기 등을 버젓이 해 놓고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면을 볼 때면 요즘 세상의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등을 연상케 한다. 제시되어 있는 이야기 중 자식을 삶아 왕에게 갖다 바친 역아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였고 부모형제, 친구, 자신이 모시던 왕을 배신하고 동료들을 배신하고 살인하며 위장과 위선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일단 자신의 이익에 반하거나 이익에 침해가 있거나 아니면 이것 저것도 아닌 그냥 재미 정도로 해 버리는 간신들의 행태를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야기 중 우리나라 연속극 기황후에서 고려 출신으로서 원나라 황실 환관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과 재산 축적을 한 박불화에 대한 이야기는 드라마에서의 충직하고 일면 정의롭기까지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황후의 뒷배만을 믿고 갖은 재산을 축적한 간신으로 평가되는 것을 고려하면 역사는 관점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야기 도중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들도 나오는데 , 여기서 유례된 한자성어구나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니 읽는 내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다.

 

간신은 단순히 역사서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시대의 조류를 타고 여러 가지 얼굴과 행태로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 사리사욕을 챙기고 주변 사람을 사지로 몰며 조직을 와해하면서 재물과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늘 있게 마련이니 책에서 나왔듯이 겉으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을 새겨 깊이 관찰하고 사려 깊게 생각하여 주변에 간신이 모이지 않도록 잘 구분하여 대응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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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아포리즘 테라피 - 사람은 육체적 존재이자 정신적 존재입니다
김주수 지음 / 더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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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아포리즘 테라피책 제목이다. 책의 두께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서문과 목차, 앞뒤 표지 등을 보고는 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책이 아니고 내가 처해 있는 상황, 상황, 그 때 그 때 읽고 느끼고 실천하면 좋을 내용들이었다. 이책의 수많은 아포리즘은 그동안 저자가 하나하나 메모하고 기록하고 표시하고 하여 쌓여진 재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또한 책 뒷면 표지에 그런 의도를 이야기 하고 있다. 새삼 독서와 메모의 중요성을 느기는 순간이다. 목차를 보고 먼저 내가 처해있는 상황과 구미가 당기는 을 찾아 먼저 읽어 나갔다그리고 나서 앞,뒤를 오가며 모두 읽었다. 각 장마다 해설이 있고 각계각층, 과거와 현재의 유명인사들의 말들이 쓰여있다. 멋진 구성이다.

 

책은 총 2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를 찾고 싶을 때’, ‘치유가 필요할 때’,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 ‘생각을 키우고 싶을 때’ ‘사랑이 필요할 때’, ‘행복이 필요할 때’, ‘변화가 필요할 때’, ‘비전이 필요할 때’, ‘열정이 필요할 때’, ‘자신감이 필요할 때’, ‘실행력을 높이고 싶을 때’, ‘시간의 가치를 높이고 싶을 때’, ‘성공을 얻고 싶을 때’, ‘성찰이 필요할 때’, ‘인격 수준을 높이고 싶을 때’, ‘좋은 관계가 필요할 때’, ‘지적 자극을 받고 싶을 때’, ‘인생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싶을 때’,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을 때’, ‘영적 성장이 필요할 때이렇게 22가지로 구분하여 저자의 설명, 그리고 유명인사들의 명언이 기술되어 있다. 이 중 특히, 내가 먼저 읽고 싶었던 것은 바로 ‘21,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을 때였다. 그래서 그 장을 먼저 펼쳐보고 읽어나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유명한 말처럼 역시 통찰을 위해서는 그 사회에 대해, 그 세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변화도 개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문구 몇 가지를 소개하면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이다.’, ‘소수가 혁명적이고 고상한 생각을 하는 것보다 다수가 약간의 생각을 고치는 것이 훨씬 더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일이다.’, ‘복지가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땅이 크고 사람이 많은 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다. 땅이 작고 인구가 적어도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이다.’ 등등 참 좋은 문구들이 즐비하다. 멋진 문구, 공감가는 문구가 나올 때마다 머리가 끄덕여진다.

 

제목처럼 이러한 아포리즘 테라피를 잘 활용하여 인생에 참고하면 정말 좋은 인생이 될것임을 확신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문구들을 정리하였는지 경외심마저 든다. 정말 많은 독서와 메모 습관이 아니면 이렇게 정리하기 힘들 것이다. 책의 두께가 아니라 책의 질을 보면 책값이 절대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 하듯이 반복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내 것으로 체화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이 있어야 책의 메시지를 내 것으로 제대로 소화할 수 있고, 그렇게 체화작용이 있어야만 현실적 적용과 삶의 변화가 따를 것이다.’ 정말 이 책은 두고두고 보면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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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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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황제의 딸이 직접 글을 쓴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중세시대의 여성의 지위 등을 고려시 이러한 역사서를 쓰기엔 비록 황년의 신분이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왕족이 글을 쓴 것은 혜경궁홍씨의 작품 등 몇 작품 못 보았는데 실제 황제의 딸이 쓴 글을 보게 되다니. 알렉시아드는 동로마제국 황제의 장녀인 안나 콤니니가 쓴 역사서이자 전기 작품이다. 저자는 황제와 황후 사이에 태어난 적통 황녀로서 황제 즉위 1순위였으나 남동생이 황위를 이어받았고 아버지의 죽음 후 남동생을 폐위하고 황위 찬탈을 계획하고 쿠데타를 시도하였으나 조국에 충성하기로 하고 그녀를 적극 내조하던 남편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추방되어 수도원에 유폐되어 자숙하며 쓴 책이다. 이 책의 가치는 당시 동로마뿐만 아니라 주변에서의 격동의 시대였고 전쟁의 시대였으며 노르만족, 페체네그족, 튀르크인 등 사방을 둘러싼 적과 전쟁을 치르다가 서방 로마의 교황에게 용병을 요청하여 중세 유럽 역사의 한 획을 그은 1차 십자군 전쟁의 서막이 되는 격동의 시기였기에 알렉시아드는 그런 전쟁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역사 속 이야기들을 황제의 딸 신분으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 아버지인 황제의 측근에서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 동로만 제국을 넘어 중세 유럽의 전쟁, 무기, 전술 등을 풍부하고 세세하게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런 정세와 중요문서, 그리고 국가 간 전반에 걸친 사항들을 통틀어서 쓴 책이기에 역사서로서 또는 예술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은 최초 영문으로 번역된 것을 몇 명의 번역가에 의해 번역되어 출판하게 되었다.

 

책은 저자의 아버지이자 동로마 황제인 알렉시오스 1세의 일대기를 주변 준동하는 국가들, 그리고 전쟁, 십자군전쟁 등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쓰여진 역사서같은 종류의 책이다. 알렉시아드가 소년 시절 제국의 총사령관이 된 일부터 콤니노스의 거사, 새로운 황제 앞에 놓인 문제, 노르만인의 침공, 전쟁의 불길은 커져가고, 제국의 승리와 또다른 전운, 페테네그와의 전쟁과 위태로운 제국, 레부니온 전투와 내부의 적들, 밖으로는 튀르크 안으로는 디오예니스, 이교도와 이민족, 그리고 노르만 공격자, 다가오는 암살자, 패배하는 노르만, 동방에서의 갈등과 이단의 준동, 찾아온 평화와 이단과 죽음 등 총 15개의 소제목으로 구분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동로마 황제의 딸로서 아버지의 일대기를 쓴 책이기에 동로마와 주변국 간의 발생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쓰여진 작품이며 동로마의 입장에서 본 역사서이기에 조금 편향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사용되는 단어들이나 문구들, 그리고 주인공 등이 궁중과 상위 계층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고급스러운 느낌도 물씬 풍긴다. 물론, 저자의 입장에서 본 상대국들은 야만족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십자군 또한 부정적인 면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 안나 콤니니가 객관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인 황제의 전기를 역사적 사실과 시대적 배경 등을 두루 고려하여 썼다고 하는데도 지극히 미화된 내용들이 대다수여서 객관성이 담보되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역사서이자 전기이면서 글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지극히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표현들이 곳곳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문학적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를 해 본다. 또한 중세시대 비록 황녀이지만 내용 자체를 고증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수집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내용들을 보면 실제 역사서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부적이고 실제 사실들을 기술한 것으로 판단이 될 만큼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황녀가 쓴 작품이라는 자체도 가치가 있지만 역사서와 문학적 가치를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글씨가 너무 작고 또 내용이 너무 많아서 가독성은 약간 떨어지는 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내용 하나 하나 뜯어보면 좋은 작품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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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 도덕적 직관의 기원
패트리샤 처칠랜드 지음, 박형빈 옮김 / 씨아이알(CIR)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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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나오는 양심에 대한 대표적인 인물을 떠올리면 확실히 소크라테스. 준법정신의 표상으로 교과서에는 소개되고 있지만 확실히 그는 자신의 뜻(양심)을 버리지 않았다. 살 수 있는 기회를 기꺼이 버리고 죽음을 택하면서 악법도 법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심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종교개혁의 주인공 마틴 루터는 양심에 반하는 것은 옳지도 그렇다고 안전하지도 않기에 나는 어떤 것도 철회할 수도 철회하지도 않을 것이다.’(003P)라고 하여 양심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양심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것 만큼 확실한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양심에 따라 사는 길, 양심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그런 것 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8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은 생존을 위한 포옹이다. 부모와 자식 간 또는 배우자, 친척, 친구 간의 애착 연결과 신경화학에 대한 세부사항은 양심을 가진다는 것, 협력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를 느끼는 것, 고의적인 슬픔을 주는 사람을 방어하고 처벌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2장은 애착을 가지기이다. 사회성과 자기 돌봄을 지원하는 회로와 사회적 규범들을 내면화하는 회로가 결합하여 우리가 양심이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어낸다.(105P) 3장은 학습 그리고 어울려 지내기이다. 학습의 긍정적인 측면, 강화학습을 지원하는 메커니즘 발견, 선택사항들 시뮬레이션하기, 인지에서 보상체계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 등은 불안감을 감소시키거나 문제 많은 습관으로 변해버리는 것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3장은 규범과 가치이다. 사회학습과 사회 유대, 사회적 규범과 기대, 뇌와 사회적 규범 등은 우리의 폭넓은 사회적 경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신경생물학적 결과란 성격 특성과 양심의 정직한 평결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것이다. 5장은 난 그냥 그런 사람이야이다. 성격 및 사회적 태도, 유전자, 성격과 양심 등 우리가 습득하는 사회적 기술과 규범적 습관은 양심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6양심과 그 이례이다. 사이코패시와 양심 부재, 세심증과 열광적인 양심, 균형잡힌 양심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인간의 도덕적 행동의 기원과 본질에 관한 매우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며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7사랑이 그것과 무슨 상관일까이다. 규칙, 규칙제공자의 문제, 종교, 순수이성 그리고 규칙, 제약 충족과 도덕적으로 품위 있는 인간, 인간을 위한 도덕성, 양심의 소리와 양심이란 감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8장은 실제적 측면이다. 소크라테스와 솔제니친에 대한 소개를 통해 양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소크라테스는 선택권의 제한을, 솔체니친은 악행의 정당화를 통한 확고부동함과 투지를 불러넣어주는 것이 이념이라는 내용이다. 구성된 각 장의 핵심 키워드 위주로 나열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세심증 환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양심상 채식만 하다가 그것마저 포기하고 햇볕에 의지하여 지내다가 굶어 죽은 이야기이다. 나 또한 육식을 안한 지 꽤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는 있었지만 그래서 채식만 한다. 굶어 죽을 만큼의 양심이 필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런 게 양심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세심증 환자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이렇듯 양심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개념이라기 보다는 다양성과 복잡성을 동시에 가진 개념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저자 패크리샤 처칠랜드는 철학과 교수이자 분석철학자이며 신경철학과 정신철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양심은 신이나 순수이성 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생물학적인 부분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고차원적인 별도의 기준이 없다. 모두 진화의 결과이고 생존에 도움을 주기 위한 수단일뿐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내내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가끔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되돌아가보기도 했지만 어찌되었건 끝까지 오게 되었다. 내용 자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철학적 요소가 많아서 양심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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