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학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신은 어떻게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가?’ 중국 역대 간신 100여명의 간행과 기발한 수법을 모은 간신 3부작 중 수법편이다. 간신 3부작은 간신의 개념 정립과 특성, 역대 기록 등을 포함한 간신론, 악랄했던 간신 18명의 행적을 다룬 인물편인 간신전, 그리고 간신 100여명의 변태적이고 잔혹한 수법을 다룬 수법편인 간신학이다. 사마천의 사기와 중국을 25년 동안 연구하고 실제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한 최고의 전문가인 저자가 내놓은 간신 3부작 중 마지막 간신학이다. 머리말에서도 소개하지만 수법편인 간신학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치밀하고 악랄하며 끈질기고 여러 개의 수법을 함께 구사하여 복합적이고 입체적이며 패거리들이 전방위적으로 구사하기 일쑤이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는 자들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악랄한 행위들을 서슴치 않고 하는 간신들의 행태를 보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책은 제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간신의 기술-실로 다양한 간신의 수법에 관한 이야기이고 제2부는 간신의 엽기와 변태 천태만상의 행태를 다룬 내용이다. 1부에 소개된 간신의 수법, 기술을 보고 있자니 우리 주변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있을법한 인물들의 특성을 제시해 놓고 있어서 주변 인물들의 행태들과 대조하면서 읽었다. 가짜 충성, 아첨, 간사모략, 투기소호, 아부, 중상모략, 어둠, 감추고 있는 것, 가짜 웃음, 구실과 핑계, 사칭, 가짜 진짜, 미인계, 갈라치기, 소굴, 패거리, 술자리, 틈타기, 떠넘기기, 미루기, 호가호위, 이이제이-이화제화, 교묘와 황당한, 요란, 손해, 속이기, 노회와 교활, 속죄양, 술수, 구차, 영합, 사탕발림, 악어의 눈물, 꼭두각시, 부추기다. 위장, 요지경의 아부술 등등이 간신의 특성이다. 핵심 단어들만 모아봤는데 정말 우리 주변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행태들이다. 나라에만 저런 간신이 있을까? 회사에도, 어떤 조직에도 저런 간신들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러한 간신들의 행태를 잘 알고 있으면 우리는 어리석게도 겉으로만 보지 않고 속 깊이 간파하여 그들에게 농락당하지 않고 정도를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서 소개되는 간신의 엽기와 변태 천태만상의 인물들을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잔인하고 매정하며 비인간적이며 사리사욕을 챙기며 속이고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것도 그렇고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이며 세상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변태적이고 엽기적인 살인과 사기 등을 버젓이 해 놓고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면을 볼 때면 요즘 세상의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등을 연상케 한다. 제시되어 있는 이야기 중 자식을 삶아 왕에게 갖다 바친 역아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였고 부모형제, 친구, 자신이 모시던 왕을 배신하고 동료들을 배신하고 살인하며 위장과 위선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일단 자신의 이익에 반하거나 이익에 침해가 있거나 아니면 이것 저것도 아닌 그냥 재미 정도로 해 버리는 간신들의 행태를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야기 중 우리나라 연속극 기황후에서 고려 출신으로서 원나라 황실 환관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과 재산 축적을 한 박불화에 대한 이야기는 드라마에서의 충직하고 일면 정의롭기까지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황후의 뒷배만을 믿고 갖은 재산을 축적한 간신으로 평가되는 것을 고려하면 역사는 관점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야기 도중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들도 나오는데 , 여기서 유례된 한자성어구나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니 읽는 내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다.

 

간신은 단순히 역사서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시대의 조류를 타고 여러 가지 얼굴과 행태로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 사리사욕을 챙기고 주변 사람을 사지로 몰며 조직을 와해하면서 재물과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늘 있게 마련이니 책에서 나왔듯이 겉으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을 새겨 깊이 관찰하고 사려 깊게 생각하여 주변에 간신이 모이지 않도록 잘 구분하여 대응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