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 도덕적 직관의 기원
패트리샤 처칠랜드 지음, 박형빈 옮김 / 씨아이알(CIR)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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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나오는 양심에 대한 대표적인 인물을 떠올리면 확실히 소크라테스. 준법정신의 표상으로 교과서에는 소개되고 있지만 확실히 그는 자신의 뜻(양심)을 버리지 않았다. 살 수 있는 기회를 기꺼이 버리고 죽음을 택하면서 악법도 법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심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종교개혁의 주인공 마틴 루터는 양심에 반하는 것은 옳지도 그렇다고 안전하지도 않기에 나는 어떤 것도 철회할 수도 철회하지도 않을 것이다.’(003P)라고 하여 양심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양심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것 만큼 확실한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양심에 따라 사는 길, 양심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그런 것 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8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은 생존을 위한 포옹이다. 부모와 자식 간 또는 배우자, 친척, 친구 간의 애착 연결과 신경화학에 대한 세부사항은 양심을 가진다는 것, 협력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를 느끼는 것, 고의적인 슬픔을 주는 사람을 방어하고 처벌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2장은 애착을 가지기이다. 사회성과 자기 돌봄을 지원하는 회로와 사회적 규범들을 내면화하는 회로가 결합하여 우리가 양심이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어낸다.(105P) 3장은 학습 그리고 어울려 지내기이다. 학습의 긍정적인 측면, 강화학습을 지원하는 메커니즘 발견, 선택사항들 시뮬레이션하기, 인지에서 보상체계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 등은 불안감을 감소시키거나 문제 많은 습관으로 변해버리는 것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3장은 규범과 가치이다. 사회학습과 사회 유대, 사회적 규범과 기대, 뇌와 사회적 규범 등은 우리의 폭넓은 사회적 경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신경생물학적 결과란 성격 특성과 양심의 정직한 평결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것이다. 5장은 난 그냥 그런 사람이야이다. 성격 및 사회적 태도, 유전자, 성격과 양심 등 우리가 습득하는 사회적 기술과 규범적 습관은 양심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6양심과 그 이례이다. 사이코패시와 양심 부재, 세심증과 열광적인 양심, 균형잡힌 양심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인간의 도덕적 행동의 기원과 본질에 관한 매우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며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7사랑이 그것과 무슨 상관일까이다. 규칙, 규칙제공자의 문제, 종교, 순수이성 그리고 규칙, 제약 충족과 도덕적으로 품위 있는 인간, 인간을 위한 도덕성, 양심의 소리와 양심이란 감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8장은 실제적 측면이다. 소크라테스와 솔제니친에 대한 소개를 통해 양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소크라테스는 선택권의 제한을, 솔체니친은 악행의 정당화를 통한 확고부동함과 투지를 불러넣어주는 것이 이념이라는 내용이다. 구성된 각 장의 핵심 키워드 위주로 나열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세심증 환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양심상 채식만 하다가 그것마저 포기하고 햇볕에 의지하여 지내다가 굶어 죽은 이야기이다. 나 또한 육식을 안한 지 꽤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는 있었지만 그래서 채식만 한다. 굶어 죽을 만큼의 양심이 필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런 게 양심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세심증 환자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이렇듯 양심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개념이라기 보다는 다양성과 복잡성을 동시에 가진 개념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저자 패크리샤 처칠랜드는 철학과 교수이자 분석철학자이며 신경철학과 정신철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양심은 신이나 순수이성 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생물학적인 부분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고차원적인 별도의 기준이 없다. 모두 진화의 결과이고 생존에 도움을 주기 위한 수단일뿐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내내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가끔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되돌아가보기도 했지만 어찌되었건 끝까지 오게 되었다. 내용 자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철학적 요소가 많아서 양심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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