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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영상 교수의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
권영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우리는 지금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최근 챗GPT의 사례를 보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눈이 부실 정도다. 모든 것은 디지털화되고 있다. 아니 그보다 더 복잡하고 광범위한 느낌의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DX)이 그 어느때 보다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주로 기술과 장비를 중심으로 언급되고 있었지만 정작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 도시와 관련해서는 미시적인 언급은 많아도 좀 더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예측이나 제안은 별로 없었다. 우리가 4차산업혁명이라고 말은 하면서 개개의 기술과 제품/서비스에 대한 언급은 많아도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이 삶의 공간인 도시가 디지털기술과 어떻게 어우러져 우리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변하게 될지 가늠해보는 글은 많지가 않다. 있다고 해도 그저 환상적인 기술과 마술같은 이야기뿐이었다.
"서울대 권영상 교수의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권영상 지음)"은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는 교과서같은 책이다. 딱딱하지 않으면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읽는 재미를 주고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도시라는 공간이 과거 1,2,3차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기술 그리고 그 산업의 발전에 따라 도시의 모습은 변할수 밖에 없는 것이였고, 1차(증기기관), 2차(내연기관 자동차), 3차(컴퓨터/인터넷)이 우리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오게될 도시의 모습을 상상한다. 데이터(디지털), 네트웍 그리고 인공지능과 같은 핵심적인 기술을 중심에 두고 4차산업혁명의 범주안에서 우리 도시의 모습을 그려준다. 메트릭스, 토탈 리콜, 블랙미러, 레디 플레이어 원 등등 SF영화나 메이플 스토리, 바람의 나라, 리니지, 베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3D게임은 룰론이고 커뮤니티가 있는 2D게임 이야기를 하며 그 안에서 활동하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까지 하게 한다. 단순히 도시라는 공간과 기술 그리고 그와 관련한 산업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살게되는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살게될 도시는 그런 게임이나 영화같은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독자의 입장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우리가 살게될 앞으로의 도시는 "가상현실"과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펼친다. 가상현실하면 따라오는 디지털트윈이나 메타버스의 개념에 대한 개념과 차이점들도 설명을 하여주지만 이 책의 재미는 그런 도시를 설명하기 위하여 우리가 이미 아는 "메트릭스"라는 영화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SF영화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살게될 도시를 상상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아울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다양한 3D게임에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우리가 살게될 도시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분명한 것은 앞으로 우리가 살게될 도시는 디지털트윈화되고 메타버스화될 것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양방향으로 영향을 주는 그런 세상말이다. 이런 세상을 만들어 가기위해서는 그런 기술과 산업이 필요하고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한 설명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독자가 보기에는 결국, 그 모든 기술과 산업 그리고 관련기업들은 현실세계와 연결하는 가상세계에서 미래를 본 것이 분명하다. 메타버스같은 개념이 좀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덜 중요하다기보다는 단기적인 다른 마케팅 노이즈에 묻힌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인터넷과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30여년전에 비하여 상전벽해의 변화겠지만 앞으로 우리가 살게될 세상은 데이터(디지털기술), 네트워크(빠른 6G), 그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와 병치되어 도시의 또 다른 문제점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한다. 그 사례로 우리가 이미 겪은 코로나19 펜데믹에서 가상현실의 중요성,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1차산업혁명과 도시의 산업화, 환경문제에서 코로나와 같은 질병을 통하여 공중위생법이 생겨나고 현대 도시의 기초가 된 것처럼 가상현실은 각종 재난 재해, 기후변화, 환경오염, 도시쇠퇴 그리고 심지어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먼저 예측하고 시뮬레이션을 하여 예방하고 해결하는 스마시티로 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가상세계가 공존하는 도시는 현재보다 훨씬 다양하고 환상적일 것 같다. 다만, 그것은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