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인류 최후의 에덴동산, 아마존 오디세이
정승희 지음.사진 / 사군자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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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지구탐험대  > 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시절이 있었다. 세계 각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풍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리포터가 그 지역을 방문해서 실제적으로 경험을 해보고그 느낌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어서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 영상들을 만들어 내던 사람이 책을 써 냈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보게 되었는데 책을 보지 않았을 때는 <아마존>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가지고 여행기나 안내서 정도의 책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천천히 책 읽기를 시작했다.

 1  '충' 아마존을 기억하다.

   아마존 인도오에게 충이라고 불리는 정승희. 그의 기억 속에 아마존과 관련된 일화들을 끄집어 낸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려고 담배를 나눠 피면서 한글을 설명하려 했으나 험악한 문구만이 있어 부끄러웠으나 추장이 한글을 문신한 다음 보무도 당당하게 나타난 이야기도 있고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엘가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아마존의 이면에 마약 루트의 흐름을 기어하기도 하고 아마존 인디오들의 사랑을 '왈떼'의 사랑을 통해 보여준다.

    연신 아내의 배를 쓰다듬고 파인애플을 따서 챙겨주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다가 나는 말했다.

  " 너의 아이냐?" 나의 말뜻을 알아챈 왈떼는 더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 아니 , 하지만 나는 이 아이의 아빠가 될 거야."

  뭐라고 ? 나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어떻게 자기 아이도 아니 아이를 임신한 여자를 위해 저토록 정성을 들이고 , 절헤게 사랑해 주고 그 여자와 아이들로 인해 저렇게까지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사는 사회는 저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느끼고 , 행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내가 좋더라도, 남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고 , 내 배우자의 조건이 나의 레벨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단순히 사랑만으로 결하하고 같이 사는 것은 바보거나 지독한 아웃사이더가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이다.

  한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걸어보고 한 여자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왈떼 , 비록 문명의 침식을 받는 아마존 인디오로 하루 몇 푼의 노동으로 고단한 일상을 살아갈 뿐이지만 사랑해서 행복한면그걸로 됐다고 축복해 주는 이 정글의 공정함이 그 속에서 마음껏 사랑하고 사는 왈떼가 부러웠다.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68

    현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잃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읽었던 <오래된 미래>의 라다크의 기억처럼 우리가 미개하다고 부정하고 외면한 문화에 우리가 찾아야 할 정답들이 드러나 있는 것이다.

 2 '충' 아마존 그 삶을 이야기하다.

   티브이를 보다 보면 아마존 인디오들이 애벌레를 먹는 것을 가끔씩 본다. 징그러워보인다. 그런데 그 징그러움이 지나고나면 어떤 맛일지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씹히는 맛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목넘김은 좋은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징그러운 것은 어디가나 마찬가지다 자신드르이 문화적 코드에 맞지 않으면 모든 것이 혐오되는 것이 아닌가. 예를 들자면 프랑스와 한국의 개들의 쓰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인디오들은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언제나 먹을  만큼만 채집하고 육종하고 자연에서 얻은 것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 하고 , 무엇인가 얻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할 줄도 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말벌알 사냥'인데 말벌알을 얻기 위해서 먼저 독사의 독에 자신의 팔을 감염시키고 그 독의 내성을 가지고 말벌집을 수확한다는 방식이다. 무엇을 얻기 위해 먼저 자신이 버릴 것은 버리는 자세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오로지 눈 앞에 과시를 중시하고 악다구니를 쓰듯이 긁어모으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산업화 도시화 현대화의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인디오들은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혼혈에서 완전한 백인들이 태어난다. 몇 대에 걸쳐서 한 번씩 그러나 인디오들은 그들을 배척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며 살아간다. 인디오 남자들은 노역꾼으로 쓰고 그 수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인디오 여성들을 강간해서 남자 아이는 길러서 노동자로 쓰고 여자들은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역사의 흔적은지워지지 않고 기억되고 있구나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을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지워지지 않을 사건에 대한 담담함과 그 결과물인 백인 혼혈아들을 자신들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디오들은 정말 아름답다

 3 '충'이 본 아마존 그 어두운 이면을 이야기하다.

   아마존은 짖밟혔다. 황금과 고무 원액에 눈이 먼 자들에 의해 , 아마조네스 여인들만으로 이루어진 전설의 부족 칼과 창을 쓰기에 적합하도록 한 쪽 가슴을 도려낸 여자들만의 부족이다. 지금도 아마존에는 아마조네스들이 산다. 야르보 부족 , 여인들만이 존재하는 부족이다. 남자들을 낳으면 옆 부족에게 주어버리고 오로지 여자들만 단체 생활을 한다. 이들 부족은 원래는 남자들도 있었던 평화로운 부족이었으나 고무와 황금에 먼 서양이 아마존을 유린하면서 아마존 깊숙히 숨어버린 종족이다. 남자들은 모두 잡혀가거나 죽었다고 한다. 그 후로 여자들만의 부족을 이루고 산다

   샤마꼬꼬족은 평화로운 부족이다. 그러나 그들은 바퀴벌레와 같이 산다. 물론 이것은 그들이 만든 환경이 아니라 외국 방송 단체가 그들을 촬영하고 돌아가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처음에는 잡기도 하고 박멸을 시도했으나 그 때뿐이어서 그저 그렇게 바퀴벌레와 친구처럼 지냈다고 하는 부족이다. 그러나 방송단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주는 부족이다. 배척함이 없음이 아마존 부족의 가장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4 '충' 에덴동산 싱구를 그리워하다.

    아마존 강 유역에서도 전통과 문화를 가장 활발하게 간진하고 있는 곳이 싱구지역이라고 한다. 총과 칼을 피해 아마존 깊숙히 들어간 것이 지금의 싱구이다. 추장들은 권력이 아니라 권위로 부족을 다스리고 부족민은 권위에 존중을 보내고 다양한 성인식을 이야기하면서 인내라는 이름을 이야기한다. 아마존 부족에겐 산업문명이 만들어 놓은 욕망의 아가리가 없어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처음부터 체득한 부족들이 살아간다. 욕심이 없으면 욕망이 없을 것이다. '충'은 아마존의 그 평온함을 단란함을 그리워한다. 이 그리움은 한 개인의 그리움에서 시작해서 인간들 전체의 그리움으로 승화된다. 앞만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순수함으로의 회귀를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몸은 명품도 없고 짜가도 없다 바겐세일도 필요없고, 브랜드 대신 나의 이름이 붙어 있을 뿐이다.-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275

 5  나도 아마존에 가고 싶다.

  나는 습관적으로 인도에서 국제 미아가 되겠다고 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막연한 로망이 되어버린 인도다. 왜 인도에서 미아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아직도 나는 설명하지 못 한다. 하지만 이젠 인도가 아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존도 좋다. 하지만 사실 우리에겐 라다크도 아마존도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 속에서 잠시 한 걸음 물러나 달리지 않고 한 걸음 천천히 걸어본다면 우리가 잃어버리고 꿈에서나 찾는 그런 이상향들이 우리 주위에 존재하지는 않을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존 인디오의 욕심과 욕망이 없는 있는 그대로에 만족할 줄 아는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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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2-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랑인님이 적극 추천하신 책이니 틀림없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