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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3 - 세계 제국이 등장하다 (900년~1500년) ㅣ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3
강미경 지음, 허구.김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세 번째로 나온 '마주보는 세계사 교실'의 주제는 '세계 제국'이다. 오래전 학교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쫓아 사건별로 나열한 접근법으로 역사를 공부를 했었는데,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놓고 바라보는 것은 사건의 인과관계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발달하던 이슬람 세계와 아시아, 상대적으로 처지던 유럽, 이어서 몽골제국의 세계 정복과 그에 따른 문물의 전파, 유럽봉건사회, 러시아, 잉카제국, 아프리카 등 종으로 횡으로 전개되는 900년에서 1500년 사이의 일들을 공부할 수 있다.
세상에는 가끔 종교의 이름을 걸고 행해지는 나쁜 일들이 있다. 과거의 일들 중에는 십자군 전쟁이 대표적이다. 야만적인 십자군에 비해서 무슬림 군대의 살라딘은 승리한 이후에도 포로를 죽이지 않고 석방해 주었다고 한다. 한편, 십자군은 돈때문에 다른 기독교 국가를 공격하고, 십자군에 지원한 소년들을 노예로 팔아먹는 등 부패가 하늘을 찔렀다. 이렇게 오점으로 얼룩진 전쟁이었지만, 발달된 이슬람의 문화가 유럽에 퍼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때 철학과 문학, 수학, 과학기술 등 앞선 문명이 전해지면서 큰 영향을 끼쳐 유럽사회의 발전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이 전쟁을 계기로 교황의 권위가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왕들의 권위가 강화된다.
이때까지의 역사 중에서 가장 큰 면적의 나라를 소유했었다는 몽골은 고려와의 전쟁으로 우리에게 많은 시련을 준 나라이다. 칭기즈칸은 유럽과 러시아로 세력을 확장하면서도, 관대한 인품으로 적들의 추앙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몽골의 확장과 쇠퇴의 변화는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밖에 러시아의 역사와 아프리카의 말리, 아스텍과 잉카제국 등 기존 역사서들이 잘 다루지 않던 내용이 있어 역사의 편중된 시각을 막는다. 또한, 소단원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클릭, 역사 속으로'는 역사 속 흥미있는 사실을 모아 제공하여 재미를 더해준다. 함께 온 논술부록도 매우 유용하다. 자기 주장이 살아있는 똑똑한 아이를 위해 논술 교육은 필수인데, 이렇게 교과와 통합된 논술은 학습내용의 분석을 요하면서 논리의 힘을 키우게 되어 좋다.
벌써부터 제4권의 발간이 기다려지는 마세교 시리즈. 계속적으로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