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로 가는 생물교실 2 - 기초 생물 -하
백승용 외 지음, 김중석 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상위 5% 책은 학습 내용을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처럼 구성해 놓은 점이 매력적이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으면서 딱딱한 말의 어투로 쉽게 싫증을 내거나 부족한 설명으로 인해 다른 매체를 찾아가며 공부를 해야 한다면, 이 5% 책은 그자리에서 그냥 술술 읽으면 끝난다. 설명이 자상하다고 할까? 쉽지 않은 내용을 적절한 예시를 들어가면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서술하느라 애쓴 느낌이 난다. 

생물교실 2권의 내용은 소화, 순환에서부터 파고 들면 더없이 어려워지는 세포 분열, 유전자, 진화의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온갖 실험을 해야 하는 화학보다 우리 몸과 인간의 기원을 찾는 생물의 내용이 나름 흥미있었는데, 고 3이 되어서는 내용 자체가 전문적이 되면서 외울 것도 엄청나게 늘어난 탓에 흥미가 서서히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모든 것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그래야 교과과정이 몇단계 뛰어올라 어려워져도 따라갈 수 있다. 반면에 허술한 기반 위에 아슬아슬하게 지은 집은 어려운 고비에서 무너져 내린다. 아이들이 일찌감치 기본을 탄탄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5% 책은 존재하는 것 같다.

사진과 그림은 설명을 잠시 떠나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같은 것이면서도 어떤 그림은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You know what?'에서는 주변의 현상을 토대로 과학적인 설명을 하여 생물이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오줌으로 알아보는 내 몸의 상태'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다. 또, '만리장성보다 긴 호주의 토끼 울타리'라는 제목의 내용은, 호주에 토끼가 너무나 많아 골치를 앓자 정부가 토끼에게만 치명적인 캘리시 바이러스를 들여와 토끼의 죽음을 자초하지만, 어느 기간이 지나자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긴 토끼들이 생겨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성 생식은 획일적이 아닌, 다양한 자손들을 태어나게 하므로 자손 중의 일부 토끼들에게 저항능력이 생겨난 것인데, 똑같이 유성생식을 하는 인간의 경우 '에이즈에 의해 멸종할 가능성이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시한다.

뒤편의 논술 부록은 언제나 건재하다. 논술 광풍이 불던 때, 집에서 아이와 논술에 대비하면서 머리가 아픈 적도 많았지만, 요즘의 똑똑한 중고생들을 보면 꼭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위해서 논술 공부는 필수인 것 같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만만치는 않지만, 과학에 흥미가 많다면 초등 고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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