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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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흥미롭지 않은가?

순전히 책 제목에 끌려 구입했던 책이다. 물론 저자가 히가시노 게이고라서 가능한 이야기다. 다른 작가였다면 검색해보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던지 했을꺼다.

 

나는 추리소설을 구입하는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장르 소설의 특성상 한 번 읽고 나면 두 번 이상은 손에 가지 않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워낙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구입했는데(지마켓 특가 3900원), 막상 읽고 나니 정말 쌈빡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흔히 누군가 죽고, 그 과정에서 용의자가 등장하고, 반전과 트릭을 이용해서 용의자가 아닌 제 3의 인물이 범인이 되는게 추리소설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피비린내, 범인, 용의자라는 구도 없이 2명의 등장인물 만으로 이야기가 꾸려간다는게 참 독특하다.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7년 전 헤어졌던 연인에게서 갑작스레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 나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녀의 과거-기억을 찾기 위해 지도와 열쇠를 들고 무작정 떠난다.

나를 버리고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한 그녀는 왜 이제서야 나에게 연락을 하는 것일까?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기억이 전혀 없다는 그녀에게는 - 그녀가 살았다고 추측되는 그 집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한정되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추리와 추측,

그리고 퍼즐을 맞추듯 차근차근 밝혀지는 과거의 단편들.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읽는 도중 눈치를 채고, 복선을 알아버린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추리소설 초보자들에게는 꽤 흡입력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암튼 이 작가는 대단한 필력을 갖고 있음에 분명하다

무겁고, 잔인한 추리소설이 싫은 분, 센티멘탈 추리?를 원하는 분들과 들어맞는 것 같다.

두껍지도 않고, 흡입력도 좋아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도 독파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물론 아픔과 슬픔 고난의 기억도 존재하지만,

내 곁에서 함께 했던 가족들, 친구들과의 추억이 있음에 감사한다.

잊고 싶었던 과거,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 스물스물 기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들로 인해 내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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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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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찌들려 굶어죽지 않으려면 고향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면서, 복천영감은 자식 둘을 데리고 아내가 죽던 그 해 야반도주를 하였다.  그가 무작정 도착한 곳은 바로

큰아들 영수가 중학교 다니면서 쌀 4가마니 분량의 돈을 들고 가출하였다는 서울에 그도 온 것이다.

 

일제시대 - 청년이었던 그는 박진사의 소작농으로 열심히 일했고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5년간 일한 품삯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손 끝야무지고, 알뜰한 아내를 만나 겨우 자기 땅을 갖게 되고, 3명의 자식을 낳고 그런대로 살아보나 했으나, 아내는 병에 걸렸고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그동안 모은 논이며, 집도 팔아버리고 만다. 거기에 큰 빚까지 떠안게 되었고, 결국 그가 택한 건 이웃의 황소를 팔아 훔친 돈으로 야반도주를 하는 것밖에 없었다.

 

복천영감의 서울의 삶은 고되고 힘들고 피곤하다. 그리고 희망이 없어보인다.

공사장 인부 일을 하려다가도, 손수 나무를 사서 지게를 만들어 시장에서 배달장사를 해보려고해도, 자기 구역임을 내세우는 이들에게 그는 갖은 폭언과 폭력을 당하고 만다.

큰 돈들여 시작한 땅콩-리어카 장사도 전문털이들에게 잃어버리고 결국 그는  처음으로 징그럽고 몸서리치는 심한 몸살을 앓게되는데, 어찌됐든 다시 일어서야 한다. 서울에서 자식들과 살아야 하니깐.

그리고 그가 다시 선택한 직업은 칼갈이다.

 

서울에 상경해서 기댈 곳, 의지할 사람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만난 고향 사람-떡 파는 아낙과 그의 가족들. 칼갈이를 하면서 알게 된 식모살이를 하는 처자, 그리고 복권을 파는 인숙이의 삶도 복천영감과 다를바 없다. 그들은 복천영감이 서울이라는 곳에서 만나는 아픔이자, 현실이자, 그리고 희망이다.

 

1974년 중편소설로 출간한 이 책은 2011년 장편으로 개작하였다고 한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40여년 전 서울의 삶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은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더 잘 살기 위해 우리는 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곳- 도시를 향해간다.

하지만 사람답게 사는 건 정답이 없는 듯.

복천영감이나 식모 처자처럼 고향에 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고향에 내려가기 겁나는 사람들도 존재하겠지.

 

가난한데는 이유가 있지. 부자가 되려면 물 한그릇에도 눈에 불을 켜야 하는 것이단다.

근디 그리 야박시럽고 모질게 해갖고 부자가 되면 어쩌자는 것이여. 사람이면 사람 짓을 하고 살아야 사람이제 라고 읊조리는 복천영감님의 말이 귀에 맴돈다.

근면과 성실을 내세워 열심히 묵묵히 살았던 그들

 하지만 뿌린대로 거둔다는 이치는 요즘 세태와는 맞지 않나보다.

남을 좀 더 짓밟고, 속이고, 뒷통수를 쳐야 내가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는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도 결국 그 자리를 맴도는 그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슨 미련이 남아서, 무슨 기대가 남아서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가 싶기도 하다.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들은 되도록 읽기를 꺼리고 있다.

그 고난과 아픔의 시간이 얼마나 방대하고 큰지 알기 때문이다. 과거를 교훈삼아 후손에게 그러한 아픔을 되돌려 주지 않는게 우리 기성새대의 몫인데 나는 너무 숨어있는게 아닐까?

무겁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더 많이 접해보리라 다짐을 한다.

 

떡파는 아낙과, 신문을 돌리던 그 소년이 자꾸 눈 앞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복천영감의 영수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어찌됐든 진정으로 사람 사는 맛있고, 기분좋은 냄새를 느끼게 해주는 건 가진자보다는 그들보다는 덜 가진자들일테다.  지킬 것이 많고, 더 얻기 위한 탐욕도 많을테지

다리를 잃은 복천영감, 술을 파는 식모처자, 그리고 인숙이가 비탈진 음지에서도 잘 살아가길 바란다. 희망은 어디에나 존재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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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음모론 - 우리가 믿는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
제이미 킹 지음, 이미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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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스런 단체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듣기 힘든 격동기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러한 음모론들이 많이 유포되는 경향이 있다 ( 네이버 위키백과 사전에서 퍼옴)

 

사실 음모론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는 없다.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굵직한 사건이랄지, 혹은 엄청난 힘을 가지거나,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과 인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음모론은 거의 사실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도 꽤 있다.

세기의 음모론,  

제목 그대로 2011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번쯤은 들었을법한 이야기나, 처음 듣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등, 다양한 음모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큰 사건들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는 더욱 그런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다. 비단 엄청난 이슈가 아니더라도 무슨 일만 벌어졌다하면

"그래, 배후에는 xx이가 있을꺼야" " 이건 xxxx 짓이야" 등등 말이지

소시민들을 이렇게 믿지 못하게 만든 건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기업, 단체, 국가, 정부등등?

생각해보면 개인들도 양심없이 살고 있는데, 거대한 조직이나, 단체 탓만 할 수 없긴 하겠다.

 

이 책은 이런저런 의심의 눈초리를 품고 있는 나의 흥미를 채워주기에 아주 충분한 책이다

잊고 있었던 유명인들을 만나고, 어줍잖은 세계사 공부도 하고, 여러모로 읽어보기에는 괜찮은 책으로 그 어떤 귀신이야기보다 오싹하고 무서운 내용들도 많다.

사람보다 더 무서운 건 없다" "때론 국가마저 안전하지 않구나 등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는가?!

 

 

1장에서는

다이애나 비의 죽음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존 레넌을 죽인 이들은 누구인가?

모차르트의 죽음 뒤에는 프리메이슨이 있었다

커트 코베인은 자살이 아닌, 아내에 의한 타살이다!

브루스 리(이소룡)와 그 아들 브랜드 리 죽음 배후에는 삼합회나 마피아아 연루되었다고 하는데

엘비스 프레슬리는 죽지 않고 생존해있다

와 같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인들의 암살과 의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2장은 테러 속에 감춰진 또 다른 음모이야기인데

워낙 유명한 사건 "9.11 테러 사건은 조지 부시의 작품이다???"같은 경우는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는듯하다.

이밖에도 리비아의 보복을 두려워 한 영국의 이야기도 참 흥미로웠다.

빙산으로 침몰당한 타이타닉이 사실은 독일 어뢰에 맞았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3장 의학의 발전속에 감춰진 음모

AIDS는 흑인, 마약중독자, 동성애자를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바이러스다?

사스 바이러스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음모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4장 국가와 기업, 그 배후의 음모편에서는

좀 더 충격적이면서도 황당한 사건들을 접할 수 있는데, 제일 기억에 남은 건

2004년 서남아시아 쓰나미의 원인이 바로 미국의 핵폭탄 투하라는 음모설과

"스팸을 먹으면 외계인에게 납치당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이유는 책을 읽어보아요~

 

5장 예술과 종교 역사속의 또다른 음모에서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하며,

피사의 종탑이 기울어진 이유는 바티칸 사람들이  꾸민 짓이라는 음모설,

세익스피어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는 것,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남자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 우주와 외계인에 관한 음모설도 나름 흥미로웠다.

제일 황당하면서도 읽으면서 묘하게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던 이야기

"영국 왕족은 외계인이다" "클린턴은 FBI가 만든 로봇이다?"

 

 

일요일 오전 mbc에서 방영되는 "서프라이즈" 류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서프라이즈를 통해 방영되었던 이야기들도 꽤 많이 만날 수 있으며, 평소 이런 저런 의문을 많이 가졌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얼토당토 않는 음모론들이라고 치부해서 던져버리거나,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을 100% 곧이곧대로 믿는 건 당신의 자유.

그저 이런 일이 일어났었던 상황과 배경을 알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많은이가 희생되는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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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의 행복론 - 끊고斷, 버리고捨, 떠나라離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전열 옮김 / 행복한책장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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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들"이란 책을 읽고 한동안 버리는 습관을 들였던 적 있다.

생각해보면  그때 정말 이것저것 많이 버렸던 기억이 난다.

연애시절 받았던 쪽지나, 데이트하면서 봤던 영화나 콘서트 입장권, 몇년 묵은 옷들까지 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왜 그렇게 개운하던지, 물론 계절이 바뀌고 대청소라는 명목아래 소소한 버리기 작업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구입하는것에 비해 내다 버리는 과정은 극히 빈약한 수준이었다.

 

핑계같지 않은 핑계를 대자면 아이를 낳고나서는 더 많은 걸 사들이고, 정리를 더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물려받을 곳이 없으니 구입을 해야한다는 건 그렇다고해도, 둘째를 낳아야 하니 이건 보관해야하고, 우리 아이가 사용한 뒤에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 물려줘도 되니 사도 된다~이런 되도 않는 자기 체면을 걸었던게 아닐까 싶다.

 

최대한 효율적이고 깔끔하게 정리된 삶을 살고 싶어서 유명 수납 책도 읽어보고, 나름 그때그때 정리를 하지만, 근본적으로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는 내 소비패턴에도 문제가 있어보인다. 내 문제를 알고 있으니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개선을 해보리라! 의욕을 갖고 이벤트로 신청한 책이 바로 "버림의 행복론"이다

 

소중한 친구를 초대하면, 집안을 정리하고 멋진 그릇에 음식을 담으며, 맛있는 차를 준비한다

이것을 스스로에게 제공하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대접하는 것을

끊고 斷

버리고 捨

떠나라 離

라고 하며 이것을 " 단사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물질의 홍수속에서 필요없는 물건을 차단하고, 쓰지도 않으면서 쌓아둔 물건들을 버려 정리하며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나 집착에서 한걸음 물러났을때 자신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싼 (가방이랄지, 그릇이랄지, 신발이랄지) 물건을 아깝다는 핑계로 사용하지 않고, 장식용으로 보관만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부분에서는 뜨끔한 것도 사실이다.

내 가치는 내가 만든다와 일맥상통한 부분으로, 자신이 물건을 그만큼 대하면 사람들에게 꼭 그만큼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풍요로운 사회를 맞이하고, 기업의 마케팅 함정에 빠진 우리 현대인들이 가장 범하는 실수에 관한 부분

- 필요하지 않는 대량 물건을 구입하거나, 프로테이지 상술에 의도하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게 된다

에서 작자는 저수지에 살고 있는 은어와 메기로 비유했다.

깨끗한 물에 사는 은어는 민첩하게 움직이는데 비해, 침전물이 쌓여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생각없이 물건을 치우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지만,  버릴 수 없는 타인에게 받은 물건, 쓰레기와 다름없이 방치해 놓은 물건에 연연을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타인이 준 선물을 버리는 것도 괜히 죄스럽고, 남 주기에 미안하다는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버리는 것과  함께 나누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미안해하지 말고,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고 나누는 "단사리" 삶을 실천해보자 .

 

아끼지 말고 쓰자,

버리고 버리고 버려라,

그리고 나누어라,

이 책을 통해 얻은 세가지 교훈을 잊지 말자.

분명 버리게 되면 그만큼 얻는것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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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 -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정지은.김민태 지음, 이영애 감수 / 지식채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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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엄마들이 육아에도 유행이란게 있음을 알고 있다. 한동안 IQ를 내세우더니 또 언제부터인가 EQ를 강조하는 육아법과 관련된 각종 서적, 장난감, 학습도구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내 아이 "영재"로 키우기에서 내 아이의 "자존감"을 살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가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나는 역시나 아이가 두 돌이 지나고, 자아개념이 확실히 정립되어가는 과정-

 즉 떼가 늘고, 말 안듣는 세 살을 맞이하면서 올바른 훈육방법을 놓고 조금 고민을 하게되었다. 부모 중 한 사람은 (우리 집에서는 나) 매를 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육아서를 읽다보면서 "매"는 아이를 오히려 반항적으로 만든다는게 아닌가.

그렇다고 오냐오냐 하면서 버릇없이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이를 존중해주면서 인성이 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책을 읽어봐야지 마음 먹고 있던 찰라에 이 "아이의 자존감"을 발견하게 되었다.

 

온라인 서점 상단을 차지하고 있던 "아이의 자존감" 특히  하늘색 넓은 띠지안에- 아이가 노란 별을 따고 있는 표지가 너무나 내 가슴에 들어왔다.

때맞침 서평단에 당첨되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만사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2주 넘게 책을 멀리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집어들자마자 굉장히 몰입하면서 읽어내려가게 된다.

 

이 책은 "아이의 사생활" 다큐를 만들던 ebs제작진이 인터뷰와 취재를 하던 중 우리 아이들  "자존감'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따로 책으로 발간하였을정도라고 한다. 만2세~7세까지 부모의 양육태도를 통해 자존감의 뿌리가 형성이 되는데, 현재 우리 아이는 만2세로 자존감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려 갔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 대한 내용은 따로 언급하겠다.) 이 책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역시

"공감, 경청, 소통"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읽은 육아서에서도 공통적으로 강조했던 부모들의 공감과 소통, 경청은 역시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총 4장의

-위기의 아이들

-내 아이의 자존감,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시대 리더가 갖춘 자존감의 조건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 등의 굵직한 주제아래

 

1장에서는 2011년 대한민국- 부모와 아이의 육아에 관한 현주소가, 2장에서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코칭,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한단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3장 우리시대 리저 -조건에서는  "자존감"이 궁극적으로 아이가 행복해지고, 결국 "인재"를 키워나갈 수 있는 방안임을 알려주고있다.

무엇보다 나는 마지막장인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라는 편에

많은 반성과 공감 그리고 교훈을 얻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유년 시절 한두가지의 아픔과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우리 부모님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시 80~90년대-먹고 사는 일에 바빴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 지금와서 말하는 "자존감"에 대한 정의를 모르셨을테다. 부모님처럼 살지 않을테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답습하고 있다는 사람들(나도 포함)을 만나게 될때면 그 아픔이 전혀 남 일 같지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나이 서른이 넘어가면서, 사춘기때 그렇게 반항했던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우리를 반듯하게 키워주신 우리 엄마와 아빠가 너무 고맙다

정직과 성실함과 책임감이라는 엄청난 보물을 나에게 물려주신 부모님, 나도 그분들을 본받아 우리 아이들을 키우련다. 여기에 "자존감"이라는 새로운 깊고 넓은 우물을 퍼서 말이지.

 

이 책은 만2세부터 7세까지 "자존감"이 형성되는 시기의중요성을 알려주지만

현재 고등학생을 둔 부모, 혹은 나같은 성인들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아니 오히려 희망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스스로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육아서계의

"자기 계발서"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온갖 정보와 지식이 담겨져 있다.

 

그동안 육아서를 한달에 한 권이라도 꼬박꼬박 챙겨보려고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잊지 않고 다잡기 위해서...육아서를 읽는 순간만이라도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자존감" 한 권에는 그간 읽은 육아서의 기록이 다 함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에 쫓기는 엄마들. 어떤 육아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인 엄마들에게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 5번만 정독하시라.

끝.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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