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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쉘 실버스타인 지음 / 살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과 앞표지만 보고서는 "도대체 이 책의 장르는 뭐지? 제목 참 웃기고만~"

이런 생각에 관심이 거의 없다시피했는데,

책 소개- 지은이 "쉘 실버스타인 라는 문구가 나를 확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저자 이름은 생소해도 많은 어린이들이 읽고, 또 감동을 받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란 책을 모르시는 분들은 안 계시리라 생각이 된다.

사과나무가 자신의 친구였던 소년(-이 자라서 노인이 될때까지)에게 한없는 희생과 봉사를 보여주는 꽤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던 내용으로,  나 역시 유년시절 간략한 삽화가 들어간 책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어린 나이였지만 묘하게 느낀바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 소년 나쁘네와 사과나무처럼 다 주면 안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었나??

 

20여년의 시간이 지나, 내 나이 서른이 넘고나서 이 작가의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서평단용 도서(비매품)이라 그런지 손바닥만한 미니 북 사이즈가 처음에는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책 내용만 괜찮다면 굳이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첫 장부터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주기에 이른다

 

철학적 메시지가 담뿍 든 시집?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는 다른 느낌인데, 시집이라고 얕잡아봐서는 안되는 분위기다.

임신중인 나는 좋은 태교를 위해 이 책을 잡은건데, 태교하기엔 난이도가 센 작품집!

활자를 읽고 머리로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과정이 어른이 나도 참 난해하다 아하하

함께 곁들여진 삽화가 없었다면 좀 지리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꽤 많으니 삽화를 꼭 챙겨보시길-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장 자끄 쌍떼" 같이- 블랙유머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이 책도 코드에 맞지 않을까 싶은것이, 책이 얇다고 금방 읽혀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는데, 중간중간 별로 공감 안가거나, 재미없는 내용, 유치한디~라고 느껴질만한 내용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좀 유한 마음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시집은 아니라는 것~

 

책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비매품이라 그런지 인쇄 상태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가려워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내 등 좀 긁어 줘

가려운 데가 손이 닿지 않아

으흐흐 아하하 으흐흐, 정말 시원하다.

고맙다, 친구야, 끝도 없이 고마워

돈 달라고? 왜? 무슨 돈?

나는 이제 하나도 가렵지 않은 걸

 

 

마녀 왈렌다

왈렌다는 아주 무시무시한 마녀야

아마 너도 본 적이 있을걸

그 마녀는 방은 빗자루로 쓸지만

날 때는 진공청소기를 타고 다녀

 

해당도서는 출판사측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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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 문세원 옮김 / 양철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코리건에 살고 있는 왕따- 우등생  찰리는 동급생이지만 한 살 나이가 많은 역시나 "문제아"라는 이유로 코리건에서 왕따를 당하는 재스퍼에게 뜻밖의 부탁을 받게 된다.

재스퍼에게 이끌려 찾아간 비밀의 곳, 그 곳에는 주지사의 딸 로라의 시체가 기다리고 있다.

비밀의 그곳은 재스퍼와 그의 연인인 로라이외는 전혀 알지 못하는 곳이었고, 그 사실을 제외하고라도 재스퍼는 불량아, 문제아로 지칭되는 재.스.퍼이기때문에 로라 살인-용의선상에 1순위로 오를 수 있는 인물이었다.  재스퍼는 로사 살인-의심이 가는 잭 라이오넬을 잡기 위해 내 도움을 필요로 하고, 나는 재스퍼를 도와 로라의 시체를 호수에 수장시키면서 의도하지 않게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14살 찰리의 눈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베트남 전쟁이 절정이던 1960년대 호주-코리건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왜소한 체격이지만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혼혈아이기 때문에,

그들과 피부와 얼굴 생김이 다른 베트남인-제프리(찰리의 친구)이기 때문에 그들은 마을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로라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발견되는 마을 주민들의 이기심과 추악한 진실, 그리고 위선과 폭력은 14살 찰리 눈에 어떻게 비춰질것인가?

이 책은 찰리에게 찾아오는 사랑, 그리고 제프리와의 우정, 재스퍼에 대한 믿음, 찰리와 부모님과의 갈등등 대략 500페이지에 걸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고백하면 난 300페이지를 넘어가면서 찰리와 제프리와의 수다 장면등을 비롯해 꽤 지루하게 읽은 부분이 있었다. 아마도 "로라 살인"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던 탓이리라

잭 라이오넬의 비밀, 로라 살인의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맥이 끊긴다고 해야할까?

초반에는 굉장히 사람을 흡입하였는데, 엔딩에서는 적잖이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 것일까?

아님 소설 속 이야기가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일들이라 그런 것일까?

 

소년들의 우정은 높이 살만하나, 미끄럽지 않는 마무리가 내심 불만이다.

주인공 찰리보다, 제목에 등장하는 재스퍼보다, 매력적인 인물은 "제프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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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흥미롭지 않은가?

순전히 책 제목에 끌려 구입했던 책이다. 물론 저자가 히가시노 게이고라서 가능한 이야기다. 다른 작가였다면 검색해보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던지 했을꺼다.

 

나는 추리소설을 구입하는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장르 소설의 특성상 한 번 읽고 나면 두 번 이상은 손에 가지 않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워낙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구입했는데(지마켓 특가 3900원), 막상 읽고 나니 정말 쌈빡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흔히 누군가 죽고, 그 과정에서 용의자가 등장하고, 반전과 트릭을 이용해서 용의자가 아닌 제 3의 인물이 범인이 되는게 추리소설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피비린내, 범인, 용의자라는 구도 없이 2명의 등장인물 만으로 이야기가 꾸려간다는게 참 독특하다.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7년 전 헤어졌던 연인에게서 갑작스레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 나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녀의 과거-기억을 찾기 위해 지도와 열쇠를 들고 무작정 떠난다.

나를 버리고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한 그녀는 왜 이제서야 나에게 연락을 하는 것일까?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기억이 전혀 없다는 그녀에게는 - 그녀가 살았다고 추측되는 그 집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한정되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추리와 추측,

그리고 퍼즐을 맞추듯 차근차근 밝혀지는 과거의 단편들.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읽는 도중 눈치를 채고, 복선을 알아버린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추리소설 초보자들에게는 꽤 흡입력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암튼 이 작가는 대단한 필력을 갖고 있음에 분명하다

무겁고, 잔인한 추리소설이 싫은 분, 센티멘탈 추리?를 원하는 분들과 들어맞는 것 같다.

두껍지도 않고, 흡입력도 좋아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도 독파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물론 아픔과 슬픔 고난의 기억도 존재하지만,

내 곁에서 함께 했던 가족들, 친구들과의 추억이 있음에 감사한다.

잊고 싶었던 과거,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 스물스물 기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들로 인해 내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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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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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점가에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자리잡고 있는 이 책을 보고는 어린나이에는 그저 평범한 "자기계발서"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고 그런 책이겠거니 하고 거들떠도 안봤는데, 내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작은 고전"이라 불리우는 이 책을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벅찬 감동과 전율을 느끼며 책장을 덮는다.

 

 5살 "작은나무"인 저자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인디언-체로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따라  숲 속 오두막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오두막에서 지낸 몇 년동안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 자연으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고, 깨닫게 된다. 이 책 한권에 삶의 지혜, 철학, 웃음, 감동, 행복, 교훈 그리고 눈물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면 과대포장일까? 아니 결코 그렇지 않다.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성장소설로써 읽으면 읽을수록 말 그대로 "영혼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숲과 계곡에서 내가 뛰어노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사실적이고 서정적인 묘사!

읽을수록 가슴 벅찬 감동과 감격을 일깨워준다. 체로키인들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

가진것 없고, 배우지 못하더라도 그 누구보다 현명하게 바르게 살아가는 그들에 대한 경외심에 진심으로 두 손 모아 박수를 올린다.

 

인디언 할아버지의 혜안에 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부분들, 자연의 이치에 순종하고, 물욕과 탐욕에 빠진 백인들(사람들)과 대조적인 삶을 사는 할아버지

- 옥수수밭을 지키는 목적으로 사냥개 두마리를 키우는데, 한 마리는 젊은 녀석, 다른 한마리는 늙 은 녀석이단다. 할아버지가 두 녀석을 짝을 지어주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란다.

-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잘 새겨듣기 위해서 길을 걷다가도 발길을 멈추고 그 사람과 함께 이야기 해주신다

- 아무리 나이가 어린 손자일지언정, 그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한없는 믿음과 사랑으로 지켜봐주는 마음

할아버지는 비록 글도 모르고, 많이 배우시지도 않았지만 배운 이들보다 더 많은 걸 알고 계셨다.

인디언(체로키) 사람들이 세대를 이어오면서 전했던 삶의 지혜. (가르쳐들지 않아도 배우게 되는) 가르침들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할아버지와 작은나무, 할머니,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 하다못해 나무들, 새들, 잎사귀들, 산딸기까지 이 책에서는 하찮고, 값어치 없는게 없다.

모두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

 

끝에 이르러 나무와 할아버지가 재회하는 장면, 윌로 존이 떠나는 장면,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영혼이 떠나는 모습에는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그러나 그 분들은 영혼의 마음만은 아직도 살아 계실것이다.

(욕심 부리면서 살아온 사람은 죽고나면 밤톨만한 영혼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다시 태어나도 밤톨만한 영혼만을 갖고 태어나 세상의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게 된다는 할아버지의 말씀)

분명 어딘가에서 우리에게 긍정적 기운을 전달해주시고 계실것이다. 그 분들은 다시 태어나셨을테니깐!

 

 

하루하루 달라지는 문명의 발달, 그로인한 자연파괴. 인간들의 이기적인 삶에서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모든 걸 가졌고, 누리고 산다고 해서 행복한 삶일까?

할아버지와 작은 나무 당신들을 만나서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내 영혼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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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커피통을 바닥에 내려놓고 책들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그 위에다 잘 놓았다.

나는 나대로 석유통을 내려놓았다. 왜냐하면다른 사람이 말을 걸어왔을 때, 나름의 예의를 표하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생겨들으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할아버지가 누누이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61쪽

 

 할머니는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밤톨만한 영혼을 갖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106쪽

 

 작은 나무야,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제 입으로 자기가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떠벌리는 사람한테는 조심하겠다는 뜻이지?

 

우리는 봄과 여름 동안에는 덫을 높지 않았다. 짝짓기와 싸움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동물들도 마찬가지라는게 할아버지의 설명이었다. 또 할아버지는 설령 짝짓기를 하고 난 다음이라 해도 사람들이 사냥을 계속하고 있으면, 그들은 새끼를 낳아 기를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 인간도 굶어 죽고 말 것이라고 하셨다. 173~174쪽

 

나는 할머니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해드리고, 조심하지 않은 내 잘못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며, 심지어 방울뱀의 탓도 아니라고 하셨다.

또 이미 일어난 일을 놓고 잘잘못을 따져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183쪽

 

할아버지는, 남에게 무언가를 그냥 주기보다는 그것을 만드는 방법을 가츠쳐주는게 훨씬 좋은 일이다, 받는 사람이 제 힘으로 만드는 법을 배우면 앞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만들면 되지만,

 뭔가를 주기만 하고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평생동안 남이 주는 것을 받기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 사람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인격이 없어지고 자신의 인격을 도둑질당하는 셈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식으로 하면 그 사람에게 친절한 것이 도리어 불친절한 것이 되고 만다고 하셨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주는 것을 즐긴다. 그렇게 하면 받는 사람보다 자신이 잘났다는 허세와 우월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해야 할 일은 받는 사람의 자립심을 일깨울 수 있는 작은 뭔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자신을 따라 잡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252~253쪽

 

와인 씨가 내게 연필 한 자루를 주셨다. 기다랗고 노란 연필이었다.

연필 깎는데도 요령이 있다. 연필심을 너무 가늘게 깍으면 안된다............

인색한 것과 절약하는 것은 다르다. 돈을 숭배하여 돈을 써야 할 때도 쓰지 않는 일부 부자들만큼이나쁜게 인색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살면 돈이 그 사람의 신이 되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인생에서 착한 일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써야 할 때 돈을 쓰면서도 낭비하지 않는 것은 절약하는 것이다.   260쪽

 

그러니까 할아버지는 사무실에서 나와 나를 만났을 때 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던 것이다. 다만 할아버지는 내가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있고 싶어하는지........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지.............알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 결정하게 만드셨던 것이다.  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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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기.

+인디언(체로키) 관련 서적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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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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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야행관람차"라는 신간이 요즘 많이들 보시길래 나도 한 번 읽어볼까나~하던 중 동일 작가의 "고백"  "속죄"가 더 재미있다는 댓글을 읽고 단번에 집어들었다.
 

싱글맘 중학교 여교사 유코는 4살된 딸을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수영장에서 "사고사"로 잃게된다.

그리고 봄방학을 앞 둔 종업식 날, 반 아이들을 앞에두고 "내 딸을 죽인 범인들이 교실에 있다" 면서 충격적인 고백을 하게 된다. 고백 뿐만 아닌, 그녀는 형사적 처벌 대상이 아닌 범인들을 상대로 직접 복수를 실행을 한다

13살 아이들이 준비한 계획된 살해 그리고 피해자는 바로 그녀의 딸이었기에.

 

유코 선생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도입부분에서는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약간 생소한 전개방식이 낯설기도 했지만 독특한 서술 방식이 흡입하는 건 기대이상이었다.

 

1장 <성직자>에서 선생님의 입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면

2장 <순교자> 에서부터는 친절하게 범인들을 공개하며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복수의 뒷 이야기를 제3자의 입을 통해 전해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4장 <구도자> 5장 <신봉자>는 두 범인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마지막 장 <전도자>에서는 꽤 충격적인 뒷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 우리나라는 반전을 좋아하니, 반전이라고 해야지!

이 책은 범인들의 탁월한 심리묘사는 기본에다 친구였던 범인들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친구들의 본성, 가정내에서의 문제, 학교나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그러면서도 아주 진부하지 않게, 깔끔하게 다루고 있다.

 

극단적인 사건 그 사실에만 포커스를 맞춘게 아니라, 가해자들이 그러한 사건을 일으키게 된 배경과 상황 그리고 그들과 가족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할까? 일말의 동정심이라고 하기엔 뭣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음. 그래 . 양측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겠군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면 참 뜬금없는 여자일까?.

 

참다운 스승, 붕괴된 가정,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을 나락으로 빠트린 자들의 안타까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사자들의 그릇된 가치관과 잘못된 집착이 문제겠지만

결국 이 책에서 난 또 "부모, 특히 엄마"의 위치와 노릇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정신적 성숙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어린,청소년, 성인들을 잡아 줄 수 있는 1차 밑거름은 바로 가정-부모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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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기에 공부, 운동, 예술적 재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재능을 과신하게 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운동선수도 슬럼프 시기가 있듯 재능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반드시 한계가 찾아옵니다. 사실 이때부터가 진짜 승부예요. .....47족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소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착한 일니나 훌륭한 행동을 하기란 힘듭니다. 그렇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나쁜 짓을 한 사람을 질책하면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장 먼저 규탄하는 사람, 규탄의 선두에 서는 사람에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아무도 찬동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규탄하는 누군가를 따르기란 무척 쉽습니다. 자기 이념을 필요없고 "나도. 나도"하고 말만 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리고 한 번 그 쾌감을 맛보면 하나의 제재가 끝나도 새로운 쾌감을 얻고 싶어 다음번에 규탄할 상대를 찾지 않을까요?처음에는 잔학한 악인을 규탄했지만, 점차 규탄받아야 할 사람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하지 않을까요?  78쪽

 

하지만 증오를 증오로 갚아서는 안 돼. 그런다고 절대 마음이 풀리지는 않아. 259쪽

 

양장판 270쪽.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에 뚝딱.

초반에 읽으면서 내심 찜찜했는데 읽고 난 뒤는 "와"

생각을 하게 해 준 작품.

앞으로 "미나토 가나에" 작품을 더 읽어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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