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의 행복론 - 끊고斷, 버리고捨, 떠나라離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전열 옮김 / 행복한책장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몇해 전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들"이란 책을 읽고 한동안 버리는 습관을 들였던 적 있다.

생각해보면  그때 정말 이것저것 많이 버렸던 기억이 난다.

연애시절 받았던 쪽지나, 데이트하면서 봤던 영화나 콘서트 입장권, 몇년 묵은 옷들까지 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왜 그렇게 개운하던지, 물론 계절이 바뀌고 대청소라는 명목아래 소소한 버리기 작업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구입하는것에 비해 내다 버리는 과정은 극히 빈약한 수준이었다.

 

핑계같지 않은 핑계를 대자면 아이를 낳고나서는 더 많은 걸 사들이고, 정리를 더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물려받을 곳이 없으니 구입을 해야한다는 건 그렇다고해도, 둘째를 낳아야 하니 이건 보관해야하고, 우리 아이가 사용한 뒤에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 물려줘도 되니 사도 된다~이런 되도 않는 자기 체면을 걸었던게 아닐까 싶다.

 

최대한 효율적이고 깔끔하게 정리된 삶을 살고 싶어서 유명 수납 책도 읽어보고, 나름 그때그때 정리를 하지만, 근본적으로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는 내 소비패턴에도 문제가 있어보인다. 내 문제를 알고 있으니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개선을 해보리라! 의욕을 갖고 이벤트로 신청한 책이 바로 "버림의 행복론"이다

 

소중한 친구를 초대하면, 집안을 정리하고 멋진 그릇에 음식을 담으며, 맛있는 차를 준비한다

이것을 스스로에게 제공하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대접하는 것을

끊고 斷

버리고 捨

떠나라 離

라고 하며 이것을 " 단사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물질의 홍수속에서 필요없는 물건을 차단하고, 쓰지도 않으면서 쌓아둔 물건들을 버려 정리하며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나 집착에서 한걸음 물러났을때 자신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싼 (가방이랄지, 그릇이랄지, 신발이랄지) 물건을 아깝다는 핑계로 사용하지 않고, 장식용으로 보관만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부분에서는 뜨끔한 것도 사실이다.

내 가치는 내가 만든다와 일맥상통한 부분으로, 자신이 물건을 그만큼 대하면 사람들에게 꼭 그만큼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풍요로운 사회를 맞이하고, 기업의 마케팅 함정에 빠진 우리 현대인들이 가장 범하는 실수에 관한 부분

- 필요하지 않는 대량 물건을 구입하거나, 프로테이지 상술에 의도하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게 된다

에서 작자는 저수지에 살고 있는 은어와 메기로 비유했다.

깨끗한 물에 사는 은어는 민첩하게 움직이는데 비해, 침전물이 쌓여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생각없이 물건을 치우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지만,  버릴 수 없는 타인에게 받은 물건, 쓰레기와 다름없이 방치해 놓은 물건에 연연을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타인이 준 선물을 버리는 것도 괜히 죄스럽고, 남 주기에 미안하다는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버리는 것과  함께 나누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미안해하지 말고,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고 나누는 "단사리" 삶을 실천해보자 .

 

아끼지 말고 쓰자,

버리고 버리고 버려라,

그리고 나누어라,

이 책을 통해 얻은 세가지 교훈을 잊지 말자.

분명 버리게 되면 그만큼 얻는것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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