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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 눈에 들어오던게 있었으니 바로 저자의 이름이었다.
국민 배우라고 불리는 연예인 차인표라는 생각은 못하고 그저 동명이인이겠거니 했었는데,
알고 봤더니 정말 배우 "차인표"의 작품이란다.
연예인들이 내놓는 책들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사실 이 책도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던게 사실이었다.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차인표의 소설이, 흥미롭다, 희망적이다라는 걸 알게 되었고, 부푼 기대를 안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무거운 소재를 가볍게-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줄거리가 빈약하다는 건 아니다.
그려낸 작가 차인표의 필력에 놀랐다고 할까?
이 책의 정의를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과 미래를 선사해 줄 수 있는 내용
사람은 혼자가 아님을, 함께 해야 함을 정말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151cm의 키에, 10년 넘게 웨이터 시절 하며 모은 돈으로, 수입산 소고기 집을 개업했는데 촛불집회와 맞물려 개업하자 망하고 말았으며, 역시 웨이터 시절에 알게되어, 함께 살았던 여인은 수영강사와 눈이 맞아 도망을 가버렸다- 노숙자 나고단씨.
금융경제위기에 맞불려 주식으로 전 재산을 잃고, 사랑하는 아들은 누나에게 맡기고 엑스트라 보조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 이보출님
이보출이에게 맡긴 돈이 휴지조각이 되고, 사랑하는 딸은 골수기증자가 없어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는 - 박대수씨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극히도 가난하고,되는 일도 없고, 안 풀리는 사람들이다.
비단 이 사람들 뿐이겠는가?
그렇게 살라고 발버둥쳐도 항상 제자리 혹은 점점 뒤쳐지는 세상일테니 말이다.
이들의 삶이 안타깝고, 속상하고, 가슴에 남는 이유는 바로 이웃들의 모습이라 그럴테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삶.
그들에게 희망이란 건 있을 것일까? 하루하루 살아보려고 애쓰지만 그들에게 던져지는 건 무관심일뿐이다..
차인표의 기본 가치관을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해야할까?
사람은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얼굴에 빛이나는 그를 보면서, 그동안 차인표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좋기도 했지만, 이 소설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유머도 있고, 재치도 있고, 또 사회 문제를 적절하게 꼬집어 낼 수 있는 정의감도 있는 사람이었구나하고 말이다..
누구는 수십억을 탈세하고,
어떤 이들은 자기 세금 아깝다고 무상 급식을 반대하고,
가진자들보다, 덜 가진자들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비단 물질적으로 베풀자는 뜻은 아니다.
폐지 줍는 할머니 리어커를 밀어줄 수 있는 마음,
울고 있는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애민정신이 필요한 요즘이 아닐까?
짧지만 꽉 찬 소설이라고 평하고 싶다.
이번 추석에 차 안에서 읽기를 권하며 이만 끝맺음을 하련다
나고단, 이보출, 박대수, 이태평, 박봉봉, 공익요원 2명, 홍아름, 버벅이, 김부장
모두~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