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도쿄 테마 여행 - 스토리가 있는 도쿄 테마 여행
이진천 지음 / 가나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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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혹은 가고 싶은 곳을 말하라고 하면 남자들은 광활한 미국이나 중국을 여자들은 보통 유럽이나 일본을 택하는것 같다. 출장과 가족 여행등의 이유로 해외 여기저기를 다녀봤는데 꼭 어디가 좋다기보다 각 나라와 지역별로 특색이 있어 나름의 장단점이 다 있는것 같다. 우리와 가까이 있기 때문 이겠지만 일본과는 오래전부터 사이가 좋지않다고 생각해 국민감정을 내세우며 일본여행은 가면 안된다거나 일본 제품은 사면 안된다는 인식도 강하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최소한 내가 어릴적에는 그랬다. 하지만 막상 일본인들을 만나보면 어떻게 저런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을까 싶을 정도로 순수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본을 한번 밖에 다녀오지 않았기에 또 다른 일본여행을 꿈꾸고 계획하고 있다. 보통은 해외여행을 가면 싫든 좋든 그나라의 수도를 거치기 마련인데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규슈 변방만 짧게 여행한게 전부인지라 아직 제대로된 일본여행은 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가보지 못했기에 황금으로 덥혀있는지 그냥 우리 사는 동네랑 비슷한지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크든 작든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못가는 사람들은 - 가기 싫어서 혹은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 대부분 둘 중에 하나가 없다. 돈과 시간. 혹은 둘다 없거나. 그중에 돈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시간이야 어떻게든 만들어 낼수 있지만 돈은..ㅠ 그래서 돈 모아서 여행갈 생각하지말고 어떻게든 여행다녀오고 그 다음에 어떻게 돈 갚을지 고민하라고 한다. 그래서 따지게 되는 것이 일명하여 가성비이다. 여행을 싸게 다녀오려면 쉬운 방법이 있다. 미리 항공권이랑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다. 여행을 여러번 다녀본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지만 직장인들의 경우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 다음 방법이 현지에서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패키지 여행이 물론 저렴하겠지만 나는 엄밀히말해 패키지는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라 본다.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숙소도 예약하고 몸소 부딪혀봐야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는게 아니겠는가. 저렴하게 여행가는 이야기 적절히 늘어놓은 책들도 많은데 [가성비 좋은 도쿄 테마여행]은 색다른 접근 방법이라 할것이다.

  그렇다면 어떤게 정말 가성비 높은 여행일까? 물론 정답은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를 것이고 너무 돈 아끼다보면 여행간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필요에 의해 취사 선택을 해야 하는데 정말 쓸데없어 보이는 체험 따위는 거들떠 보지않고 준비 제대로 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도보로 여행하는데 길을 잘못들어 헤매는 것까지는 경험이라 생각하고 즐길 수 있지만 힘들어서 택시타는 비용등은 절약해야 하지 않을까? 책 제목에 테마 여행이라는 문구가 붙어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잔뜩 기대를 하였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요즘은 구글 지도가 잘 되어 있어 주소만 입력하면 어디든 다 찾아준다. 그것도 굳이 영어나 현지어로 검색하지 않아도 덕후들 덕분에 한글로 검색해도 잘 찾을 수 있다. 굳이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이용해 주소를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그 공간에 도코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려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도쿄 테마여행이라고 해서 역사 이야기, 경제 이야기, 문화 이야기 등 다양한 테마에 대해 들려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도쿄를 즐기는데 치중하였다. 물론 내가 알지 못했던 일본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알려준 것에 대해서는 만족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여행에 대한 블로거들의 글이 많고 수준도 높아서 어지간한 정보들 특히 맛집이나 유명 관광지에 대해서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쿄에서 지하철 타는 방법이라거나 정액권 구입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닌 것이다. 책 한권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계획을 전부 세울 수는 없다. 물론 나의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이 한권의 책만 있으면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될 것이다. 책 한권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기 보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도 여행을 다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만의 여행 계획을 세우고 꿈꾸는 자체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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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술의 모든 것
박홍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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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 중 하나가 미술이었다. 예체능계에 취약하다보니 미술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림을 그리고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암기과목도 아닌데 외워야 할 것도 제법있었는데 쉽게 외울 수 있는 것들도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추상파, 표현파, 입체파 이러면서 암기를 하였는데 그런 미술학파들이 주장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리 만무했다. 물론 역사서에 나오는 이기론, 주기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말이다. 이렇듯 어렵게 미술을 대하다보니 왜 미술을 공부해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세계사를 아무 의미없다고 생각한 것처럼 미술도 마찬가지였다. 비너스의 조각이 왜 유명하며 최후의 만찬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알타미라 동굴 벽화의 발견이 뭐 그리 대단한가 싶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도가 늘어가면서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구석시 시대 당장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는데 한가롭게 동굴에 벽화나 그리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야 목축도 하고 경작을 하다보니 의식주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유가 있지만 - 물론 아직도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지만 - 구석시 시대에는 동물들과 다름없이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을 것이다. 오늘 하루 사냥을 하지 못하면 하루를 굶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사냥을 잘 되게 해달라고 신께 빈다는 것은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신앙이나 종교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동굴 벽화에 동물의 모습을 그릴 생각을 하였을까? 이런 동굴 벽화를 보면서 당시의 시대상이나 살았던 동물의 모습, 그리고 지형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사람에 대해서는 아주 단순하게 그렸다. 아마도 사람에 대해서는 자세히 그릴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그저 사냥을 많이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주술적 의미라면 그렇지 않았을까? 물론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 정착을 하고 국가가 성립되면서 미술도 발전을 한 듯하다. 역사시간에 배웠던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거칠때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는지 문명이 발달하면서 미술도 급속도로 발전을 하는 듯하다. 동물을 주로 그린 벽화에서 바위나 대리석 등에 신을 조각하거나 벽화에 다양한 염료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이들 작품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커다란 조각상을 단 하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조각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서양에는 대리석이 많아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보다는 조각 작품을 남기기 유리하였을 것이다. 책의 제목에 서양 미술이 들어가니 우리의 위대한 유산인 불국사나 석굴암 등에 대해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논외로 해야겠다. 다소 조각하기에 유리한 조건도 있고 유화의 특성상 덧칠하기도 쉬워 동양의 수묵화보다는 정교하게 그리기가 유리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큰 벽에 전체적이 구도를 잡고 그림을 그린 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력과 소질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줄자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할 수도 없고 전체적인 모습을 스케치를 할 수도 없었기에 오로지 화가의 머리속에서 구상한 대로 그려야 했을 것이다.


  중세시대에는 유독 신에 대한 작품이 많고 인간은 신을 모시기 위한 하나의 존재에 불과했을 것이다. 어릴적 몇번씩 가봤던 교회에 가면 인간이 죄를 지었지에 평생 죄를 뉘우치고 기도를 해야 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암흑의 중세 시대가 지나 르네상스시대가 도래하면서 신 대신 인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그 배경에는 역사적 사건들이 많이 있지만 미술작품을 보면 이렇게 시대가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서양 미술을 보게 되면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역사를 알고 미술을 보게 되면 서로 매치가 되는게 아닐까 싶다. 배경 지식이 전혀 없이 미술 작품을 보게되면 그저 '잘 그렸네'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할 것 같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도 그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이게 어떻다는 거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유명한 천재화가 피카소의 작품도 처음에 봤을때는 도무지 무엇을 나타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피카소를 입체파라고 하는데 왜 입체파라 불리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면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피카소는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어 그림자나 원근법 등을 이용해 충분히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는데 마치 정면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에 좌우측 측면을 함께 표현하려 하였다. 그래서 우리가 볼때는 마치 괴상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그림을 통해서 전쟁의 참혹성이나 양민 학살 등에 대해 고발하려 하였던 것이다. 그저 그림을 입체감있게 혹은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어쩌면 누구나 쉽게 할 수도 있지만 남들이 한번도 그려보지 못한 작품을 혼자만의 시각으로 새로게 그린다는 것은 여간한 창의성이 아니고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미술도 점차 변하고 있는 듯히다. 내가 아는 대부부의 거장들은 살아 생전에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죽고나서야 수십억에서 수천억씩 하는 고가의 미술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피카소와 같은 천재 화가는 살아 생전에 충분한 대접을 받았지만 말이다. 사진 기술도 발달하고 예전과 달리 작품성보다 경제성이나 상업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걸작보다 요즘은 캐릭터와 같은 작품이 더 인기를 끄는 듯하다. 이것 역시 오랜 세월이 지나서보면 미술 작품의 변천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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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물리학 - 사소한 일상이 물리가 되는 즐거움
이기진 글.그림 / 시공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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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에서 물리학은 항상 존재한다. 화학도 물리학에서 시작되었으니 빨래를 할때 물의 양이 일정한데 세재를 많이 넣는다고 빨래가 더 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다들 아는 내용이지만 물에 녹는 세재의 양은 정해져 있으니 굳이 많은 양을 넣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학창 시절 배웠던 물리학은 차의 속력을 계산하거나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커브를 돌때 전복되지 않으려면 경사각을 얼마를 설정해야 하는지 등이었다. 사실 물리학과 같은 자연과학 만으로는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학을 거쳐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했을때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물리학의 든든한 배경이 없다면 증기기관도 전기도 발명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인문학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학에 밀려 자연과학도 취업에 대한 이슈로 인기가 시들하다. 인기가 없는 이유중에 하나가 공대를 다니게 되면 1년을 과제에 시달리며 어려운 공학을 공부하고 계산기를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시험문제도 같은 한국어로 적여 있지만 전혀 유추가 불가능한 어려운 수식들도 가득차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학의 기본이 되는 수학이나 물리학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어렵기 때문에 공부하기 싫어하고 또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직장을 갖게 되어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도면 그리거나 어려운 계산 공식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물론 경제학과같은 인문학이라고 해도 쉬운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인지 물리학에 대한 책들의 제목을 보면 쉽게 배우는, 영화에서 보는 등 아주 쉽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독자들을 유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양자역학이니 상대성 원리 등에 대해 논한다면 지적인 대화를 할때 뭔가 아는 척은 할 수 있지만 술자리에서 왕따를 당할수가 있다. 그래서 물리학 관련 베스트 셀러들은 일상에서 만날 수 았는 소소한 물리학 이야기들로 풀어나간다. 경제학이나 심리학도 마찬가지이지만 물리학도 자연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므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반대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에 대해서만 늘어놓아도 책 한권 분량은 너끈히 채울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 생활에서 빠질 수가 없으니 말이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거나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으면서 나침판의 원리를 터득했다는 아인슈타인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다. 물리학이 어렵지 않다고 설득하면서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하는 이면에는 어려운 이야기는 쏙 빼고 쉬운 이야기만 들려주겠다는 계산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어짜피 물리학의 범위는 워낙 광범위 하므로 수업시간에 배운 어려운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할 얘기는 충분하니까 말이다.


  저자도 그런 점에 치중을 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매 스토리마다 등장하는 로보트의 쓸데없는 이야기와 박사의 이야기는 왜 실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사족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쉬운 물리학 이야기만 실으려고 했는데 지면이 모자랄까봐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는 핑계로 실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지식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딜레마도 있다. 가령 비가 오는데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지하철 역까지 뛰는게 나을까? 아니면 차라리 걷는게 나을까? 혹자들은 같은 거리를 갔다면 뛰는 것이랑 걷는 것이랑 비를 맞는 양은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가정이 존재한다. 내리는 비의 양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장마철인 요즘 쏟아지는 비의 양은 매순간 다르다. 스콜처럼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하고 지겹도록 오래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동일한 양의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정말 뛰는 것이 나은지 걷는 것이 나은지는 확실하지 않다. 책에서 말한대로 바닥에 있는 물이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0% 물리학 만으로는 답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점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답을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리학은 봉이 아니고 그렇다고 만능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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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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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많은 과목을 배웠지만 가장 흥미없는 과목이 사회였고 그중에서 세계사와 지리였다. 학력고사라 불리던 다시 대입시험에 포함되지 않기도 하였거니와 암기할 것이 많아서 노력대비 좋은 점수를 받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세계사를 암기 과목의 대명사라 불렀다. 그와 마찬가지로 국사도 대표적인 암기과목이었는데 시험에 포함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년도와 인물에 대해 달달 외워야만 했다. 문제는 세계사와 국사가 과목이 다르다보니 당연히 선생님도 달랐고 자연스레 둘 사이의 연계관계가 없었다. 그나마 년도를 외우고 있으니 세계사의 격변기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끼워맞추어 볼 수는 있었다. 세계사에서 주로 시험에 나오는 과목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보니 1,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아마도 가장 크게 다루지 않았나싶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전쟁도 아니고 겪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참혹한 전쟁인지 알 수는 없으나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히고 전쟁이 끝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임진왜란이나 6.25 전쟁도 그에 못지 않게 비참했지만 말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주로 유럽의 역사에 대해 다루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의 이웃나라이니 국사를 배우면서 함께 배운적이 많았다. 고구려를 침범한 수나라를 통쾌하게 물리쳤지만 당나라에 멸망하게 되었고 후에도 계속 중국의 침략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고전인 초한지는 읽어봤어도 그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세계사와 한국사를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양에서는 국사나 세계사라는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살았고 또 왕가들이 이리저리 얽히고 설키다보니 한 나라 혹은 한 민족의 역사라고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세계사를 이야기할때 우리의 이야기는 쏙 빠져있을까? 유렵여행이 여자들의 로망이라고는 하지만 휴가때 자주 찾아가는 동남아시아들도 세계사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인도나 필리핀은 자주 등장하는데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필리핀은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였기에 그런 것은 아닐가 싶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낮추고 세계사 속에 감히 명함을 내밀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미 신라시대때부터 아랍의 상인들과 실크로드를 통해 교역을 하였고 고려라는 이름도 널리 알리지 않았던가? 천재적인 화가 피카소의 작품에도 6.25가 배경으로 나온다. 물론 이런 동족상잔의 비극이 자랑은 아니지만 말이다.


  세계사는 워낙 범위가 방대하여 한두권으로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웃나라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소개하지 않더라도 책 10권은 훌쩍 넘어가버린다. 세계사에 대해 처음부터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상당히 드물 것이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이름과 지명도 익숙하지 않고 동시대를 논하더라도 방대하기에 하나를 알아도 또 다른 나라의 역사는 제대로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세계사를 한권으로 대략적으로 요약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전체적으로 아주 간략하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전개하거나 중요한 사건만 집고 넘어갈 수도 있다. 자칫하다간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다. 저자는 나름대로 고심을 한 흔적이 보인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리고 이미 세계사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삼아서 그동안 알고 있는 지식을 줄거리 위주로 정리하는 느낌이 든다. 학창시절 공부하던 문제집의 요약본 정도라고 할까? 그러다보니 책을 통해 뭔가 새로운 지식을 얻으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시험치기 전에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하던 자세로 그때는 그랬구나라고 생각을 하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아프리카는 민족간에 분쟁이 심하며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평화롭던 아프리카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장본인이 유럽인들인데 유니세프니 하는 자원봉사단체를 운영하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애당초 인간의 과욕이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시절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런 욕심이 없었더라면 진화는 훨씬 늦춰졌을 것이며 어쩌면 동물들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역사에 있어 만약이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가정이 없이는 역사에 대해 논할 수가 없다. 수많은 가정들이 있었기에 역사를 배경으로한 소설들도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에 대해 논할때 가장 비중있게 다루어야 하는 국가나 사건은 무엇일까? 인류의 발전에 가장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국가라야 할까? 아무래도 지금의 강대국을 무시할 수는 없나보다. 역사는 짧지만 - 정확하게는 백인의 역사는 짧지만 - 근현대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미국이 빠질 수는 없다. 1,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군수물자 수출로 어마어마한 부를 가져간 미국. 만약 그런 전쟁이 없었더라면 어떻했을까? 정말로 그런 끔찍한 전쟁이 일어나기 않았을까?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쉽사리 세월속에 뭍혀버렸을지도 모르니말이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게 사대주의 사상에 사로잡혀 있은 것은 아닐까? 이미 인디언들이 살고 있던 아메리카 대륙을 신대륙이라 부르고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해서 세계최고의 박물관을 보유한 국가들을 보면서 우리는 부러워해야만 할 것인가? 아니면 약탈의나라라고 손가락질을 해야할까? 신채호 선생깨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셨다. 오랜 역사속에서 그때 이랬어야 하는데 혹은 그때 이랬더라면 우리의 역사도 달라졌을텐데라고 한탄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역사를 잊지말고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권으로 압축한 역사서에 이름을 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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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 세계 최고 10대 이공계 대학 탐사 프로젝트
설성인 지음 / 다산4.0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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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 것이 1년 조금 넘은 듯하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2.0으로도 불리고 4차 산업혁명보다 Industry 4.0이라는 말로 먼저 접했다. 제조업과 관련된 IT업에 일하다보니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도 생존과 관련된 문제로 다가왔다. 4차 산업혁명은 IoT, Cloud, Big Data, AI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 제조업에만 국한되어 있을까? 물론 지금까지 산업혁명을 이끈 주역은 과학자나 공학자가 주를 이루었지만 4차 산업혁명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소위 말하는 이과생들이 기술에 대해 너무나 잘 알기에 생각의 한계가 있을수도 있지만 문과생들은 오히려 생각의 장벽이 없을수도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를 보았듯이 기술력으로는 못할 것이 없다. 현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보다 어떤 것을 구현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4차 산업혁명이 원하는 인재가 명문대에 진학하여 과업을 충실히 완수하는 학생들일까? 물론 그런 엘리트들도 필요로 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인재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제목은 4차 산업혁명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를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책에서는 마치 세계 최고의 이공계 대학을 졸업해야만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릴적부터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하고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해서 졸업을 해야만 한다. 책에서 말하는 세계 최고의 이공계 대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직접 가보지 않고 책에서 소개된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다. 지방 국립대를 나와서 흔히 대기업이라 부르는 회사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넘사벽처럼 느껴진다. 지금에 와서 내가 공부를 해서 명문 이공계 대학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위 0.1% 만이 가능한 대학에 우리 아이들이 가는 것도 힘들다. 그렇다면 책의 독자층은 아주 한정되지 않을까 싶다. 최소 상위 1%에 머물면서 어느 대학을 가야할지 고민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아닐까 싶다. 세계 10대 이공계 대학에서는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으니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대학을 가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칼텍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MIT에서 짖궃은 장난을 했다거나 칭화대와 베이징대에서 서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은 책을 읽고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일깨워주기보다 그저 한번 스쳐지나가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파악하는게 급선무가 아닐까싶다. 나 자신도 한때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겠노라 다짐했으나 공학도는 그나마 사정이 좋지만 자연과학의 경우 정말 배고픈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과감히 그 길을 접었다. 취업준비에만 연연하고 취업이 잘되는 학과만 선호한다고 우려하지만 사실 먹고 살지못하면 배워서 뭣하겠는가?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웠던 허생전을 봐도 허생원에게 부인이 돈을 못 벌어오다고 타박하지 않는가? 청년 실업률 사상최고, 낮은 출생률 등등을 문제삼으면서 이공계 기피현상이니 다들 취업에만 매달린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생계 걱정하지 않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를 먼저 갖추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학생들을 이공계 인재가 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직장에서도 이공계 출신보다는 인문계 출신 인재들이 자리잡고 있는 보직이 더 높아보이고 좋은 대우를 받기 때문에 이공계를 기피하는 하나의 원인을 제공하는지도 모른다.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최고의 이공계 인재만 알아주는 사회풍토가 문제가 아니겠는가? 마치 명문대에서 이공계를 전공해야만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재가 되는 것처럼 책에서도 떠벌리고 있으니 이런 0.1%가 못될 것을 미리부터 짐작하고 미리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겠는가? 열심히 자료를 수집하고 대학을 방문하고 인터뷰를 한 저자의 노력은 높이산다. 일선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인재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엔지니어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소개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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