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 - 왜 사람은 금을 탐하나?
루안총샤오 지음, 정영선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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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를 흔히 전쟁의 역사라고 보기도 한다. 가장 치열하게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다 보니 첨단 무기들도 등장시켰고 인류의 문명도 발달을 시켰다. 전쟁으로 인해 역사가 바뀌기도 하고 나라의 운명도 결정되었다. 이러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전쟁에 소요되는 비용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자국의 국민들로만 이루어진 군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용병을 고용해야 하고 무기도 구입해야 하는데 이때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는 바로 금이었다. 용병들도 돈을 받고 전쟁을 대신 치르는 것인데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를 화폐를 받고 대신 전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금을 많이 소유한 나라가 패권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고대 이집트가 그랬고 뒤를 이어 로마 제국이나 스페인 제국 등도 마찬가지가 아니었겠는가?


  금이 단순히 귀하고 거의 변하지 않는 속성 때문에 지금껏 사랑을 받고 안전자산 취급만을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가장 믿을 수 있고 모두가 인정하는 귀금속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그 역사를 아주 오랜 세월로 거슬러 올라갔다. 금이 풍부했기에 이집트나 페르시아가 패권을 누릴 수 있었는지 아니면 국토가 비옥했기에 귀금속을 채굴할 여유가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금을 화폐로 사용하면서 거래도 활발해졌고 통치하기도 쉬웠을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강력한 중앙 집권 국가가 탄생했고 각각 독립된 부족들을 - 어쩌면 나라도 이루지 못했을지 모른다 - 침략하고 노예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금과 관련된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본 역사는 흥미롭다. 어떻게 강대국이 탄생할 수 있었고 또 그렇게 쌓아올린 강대국이 순식간에 무너졌는지 어쩌면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이 내가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하였다.


  과거 로마 제국처럼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들은 많았는데 지금은 미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어쩌면 역사적으로 어떤 제국도 하지 못했던 완전한 세계 점령을 미국이 하고 있는지 모른다. 실물 자산인 황금 대신에 미국 달러라는 무형의 자산이 기축통화로서 자리 잡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영향도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책의 내용의 절반 이상이 근대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넘어오게 된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장 철저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세계 경제를 요리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과거 세계를 지배했던 강대국들이 그랬듯이 막강한 군사력으로 달러화를 지키면서 그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유럽은 쑥대밭이 되고 잿더미가 되었는데 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던 미국은 엄청난 경재 성장을 이루었고 그때 유입된 금을 이용해 원조도 하고 그 돈으로 많은 인재들을 긁어모았는지 모르겠으나 인재들이 모였고 그들은 어떻게 하면 미국 달러가 기축 통화로서 유지할 수 있는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을 동원하였다.


  고대나 중세의 전쟁과 금에 대한 이야기는 상세하게 다루지 않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근대로 넘어오면서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하다 보니 단박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세계의 유능한 석학들이 모여서 머리를 짜낸 것이므로 쉽게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가 중국인이기에 마지막에 중국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 경제가 미국의 엄청난 부채를 떠 앉고 침몰한 것처럼 중국도 그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물로 이미 여러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을 한 부분이다. 미국의 독주를 막을 방법, 중국이 일본처럼 부채를 떠안고 침몰하지 않을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를 하였는데 책의 뒷부분을 읽을 때는 그래서 우리 개인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많은 생각들을 하였다. 어쩌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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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아메리카나 1~2 - 전2권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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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다 보면 남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경험도 할 수 있고 내가 주인공이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 건데라는 생각도 든다. 자서전이나 에세이와는 달리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지 않도록 잘 조절하면서 책을 써야 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가 아닌 소설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인데 밝히지 싫은 흑 역사가 있을 수도 있고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과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약간의 가감은 있겠지만 자신이 직접 느끼고 경험했던 것을 소설로 옮긴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가장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표현하였기에 철저히 여자의 입장에서 쓴 소설을 남자인 내가 100%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소설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영화를 보듯이 빠져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다. 소설을 통해 감동을 얻을 수도 있고 흥미를 느끼며 삶에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편견을 깨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내가 읽은 아메리카나가 그런 유의 소설이 아닐까 싶다.


  아프리카 하면 예전에는 그곳에 사는 국민들보다 야생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국립공원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 외에도 그곳에 사는 국민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 사는 학생들은 지도 그리기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국토가 자로 잰 듯이 일자로 국경이 그려져 있었다. 열강들이 서로 분할해서 차지하기 위해 자기들 마음대로 국경을 나눠 버린 결과였다. 수많은 아프리카 주민들을 잡아서 미국으로 끌고 가서 노예로 팔아서 미국인 상당수가 흑인이 되었다. 그곳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흑인들과 아프리카에서 유학 온 학생들. 그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진출한 학생들은 식민 생활을 한 이유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같은 나라에서도 사투리가 존재하듯 수십억이 사용하는 영어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영어 발음에 신경을 써서 말하고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했다. 나도 해외에 출장 가서 수개월 생활을 하였지만 그곳에 산다라는 생각보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행동이나 말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만약 계속 생활해야 한다면 나도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방에서 살다가 수도권으로 처음 이사를 왔을 때에도 사투리를 쓰는 억양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은 사실이다.


  같은 나라에서도 지방 출신이라 무시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외국이라면 오죽하겠는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낯선 땅에서의 적응.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인데 어떻게 적응을 하였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는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특히나 인종에 대한 문제라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도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하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적응해나가면서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드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이지리아라는 나라의 모습.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오랜 문제점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서구의 열강들이다. 자기들 마음대로 나라를 땅따먹기 하듯 쪼개고 많은 미해결 문제들을 남겨 두었다. 그런 문제들의 근원이 나이지리아에 사는 국민들이 잘못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이런 문제를 나이지리아 정치 문제로 남기고 백인들을 흉내 내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가진 지나친 편견일까? 백인 우월주의를 지나치게 경계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행간을 읽지 못한 것일까? 소설이란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소설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독자들만의 영역이므로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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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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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인이 되기 전에 읽으면 지겹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지루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지만 우리 아이들도 역사에 대해서는 아직은 도통 관심이 없다. 사실 학창시절에 진학을 위해 억지로 공부하는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역사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적거니와 선생님들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성인이 되어서 일에 치여서 살지만 학업에 대한 압박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져서  - 학창 시절 돈이 없어서 못했을 수도 있고 다른 공부하느라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된다. 남자가 나이들었다고 느낄때가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때라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보고 역사를 생각하게 될때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서울은 주로 일때문에 가기 때문에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않지만 많이 다니다보니 대략적으로 지리는 알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 서울을 면접이나 시험을 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가족들과 여행으로 갔을때 한양 도성과 궁궐의 차이점에 대해 처음으로다. 사극을 열심히 보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역사시간에 열심히 필기만 하고 암기하느라 놓친 것인지 모르겠으나 4대 궁전을 돌아보면서 서울에도 고층 빌딩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 공간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치 시사 상식처럼 서울의 4대 궁궐에 대해 암기는 하고 있지만 어떤 목적으로 설계하고 건축하였으며 어떤 왕들이 거주했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일반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왕이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창경궁을 처음 들어가서 가이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 곳이 내가 어릴적에 왔던 창경원이라는 사실을 듣고 무지했던 나 자신을 탓 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궁궐들은 크고 화려한데 우리나라의 궁궐은 왜 이렇게 규모가 작을까라는 생각도 하였지만 일제 시대때 90%가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의 경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지만 그게 서민들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전쟁으로 토지가 폐허가 되고 국민들이 적군에 의해 목숨을 잃고 포로로 잡혀가는데도 국가의 종묘 사직만을 지키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물론 그렇게 지켜왔기에 지금 우리가 문화 유산이라고 내세울만한 유적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조상을 잘둔 탓에 관과산업으로 많은 부를 창출하는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국가들을 마냥 부러워하지 않았었나. 그런 나라들도 과거에는 평민들의 안위보다는 귀족들과 같은 일부 부유층들만 잘 살았지 않았던가. 역사를 돌이킬 수는 없고 내가 그 시절에 살지 않았기에 옳다 그르다 판단은 온전히 주관적이지만 분명 우리의 선조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문명을 발달 시켰고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다. 물론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운한 과거를 겪기도 했지만 오랜 역사가 지나고 보면 지금처럼 다시 과거의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남들지 모른다.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문화 유산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자랑스러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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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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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 가끔은 소설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잠깐 이나마 대신 살아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기에 가끔은 위안을 삼기도 한다. 남자로 태어났기에 여자들의 삶은 어떤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지금 아내와 딸 두 여자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여자들의 마음을 알 수는 없다. 오직하면 신도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나와 전혀 관계없는 나라에서 다른 신분 출신으로 태어난 작가의 이야기는 나를 호기심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상류 가정에서 태어나면 먹을 것, 입을 것 걱정할 필요 없어 스트레스 덜 받고 자기 원하는 대로 삶을 살 것 같다는 생각에 나도 다음 생애에는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환경에서 별다른 걱정 없이 공부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작가가 들려주는 - 사실인지 허구가 가미된 내용인지 몰라도 - 이야기를 읽다 보면 부러울 것도 없는 듯하다. 지극히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죄로 아버지로부터 모진 압박을 받아서 기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종교 의식을 제대로 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안의 규칙인지는 몰라도 가죽 허리띠로 등짝을 맞는 벌을 받는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나이지리아 모든 상류 사회의 문제점인지 작가의 아버지만의 문제인지 몰라도 보수적이다 못해 심각하게 집착하는 듯하다. 저애 랑 너랑 둘 다 머리가 두 개인데 어째서 너는 일등을 하지 못하냐는 억지를 부리는 것을 보면 우리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아버지의 잔소리와도 비슷하다. 어쩌면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 선진국으로 가기 전의 과도기 일 수도 있고 인간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아이 둘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가 지금의 아이들 만했던 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좋은 것이 거의 없기에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것이 자식들을 위한 나름의 표현 방식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을지 몰라도 그 시절의 아버지처럼 똑같이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가족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사회생활은 제대로 하면서 타인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려는 다소 이중적인 모습. 그런 아버지의 죽음과 그 배후에 있는 주인공의 어머니와 오빠. 자식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고 조금의 허점도 허용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얼마나 미웠을까?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는데 그 선택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주인공과 가족들. 아버지가 정말 원망스럽고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면 다른 방법으로 복수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아버지를 마음속으로 용서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런 선택을 하였는지도 모른다. 작가도 잘못된 방향으로 성장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할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표현 방법이 잘못된 것이지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그랬다면 작가도 자아를 찾아가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올바르지 않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독립하였을지도 모른다.


  종교를 믿지 않기에 주말에 교회를 가고 식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기도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지 못하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이야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몰입하기에는 힘들었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나도 소설을 쓰고 싶다는 목표이자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 전 A4용지 10장 정도 분량의 소설인지 낙서인지를 적었는데 소설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주인공의 심리를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도록 말 한마디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사건에 대해서도 단순히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 것보다 주변 사물을 적당히 이용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냥 어떤 사건이 있었고 주인공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독자가 이해하기에 쉽겠지만 책 속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책에 몰두하도록 하려면 베스트셀러 작가만의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독자들의 경험치를 이용하여 이런 사건이 있었구나 내지는 상황을 봤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추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채찍으로 등을 가격했다는 과격한 표현보다 작가만의 어휘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 작가라면 갖추어야 할 자질이자 능력이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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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 - 과학으로 세상읽기, 최신 개정판
권기균 지음 / 종이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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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부터 동물들을 좋아하였기에 자연스레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과학을 전공하였기에 과학이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도 재미가 없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어려운 물리학 공식을 배우는 것은 정말 싫었지만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아서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일상에서 과학을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데 발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발명이란 것도 종류가 많아서 새로운 공식을 발명한 것도 있고 X-선과 같은 자연에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몰랐던 것을 발견하여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발명한 예들도 있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 때면 X-선을 이용해 흉부 사진을 찍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미리 점검을 한다. 과학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법한 이야기 들이다. 이런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또 희생도 뒤따랐다. 여태껏 과학의 발전에 대해서는 접한 적이 많았지만 숨겨진 이야기라거나 흑 역사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과학자들의 숨겨진 뒷이야기, 때로는 고생만 하다가 수많은 업적은 남겼지만 다른 과학자들에게 다 빼앗기고 역사 속으로 잊힌 인물들 혹은 나의 공을 가로채서 자신의 공으로 만든 사람들. 과학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할 것이다. 왜냐면 이러한 이야기들도 역시나 과학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하다 보면 특정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게 마련인데 과학은 특히나 더 한 것 같다. 사람들이 항상 일등이나 주인공만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는데도 말이다. 책에서는 이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낱낱이 밝힌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의 흑 역사일 수도 있고 숨겨진 비밀일 수도 있다. 물론 한정된 책의 지면에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극히 일부의 이야기에 그칠 수도 있지만 그런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도일 것이다.

 

  책의 제목이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이기에 과학적인 지식을 얻고자 책을 펼쳤다면 실망을 하였을 수도 있다.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이론을 쉽게 설명한 것도 아니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전체적인 윤곽에 대해 소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백과사전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손가락만 몇 번 까딱거리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에 - 물론 이것도 책에서 소개된 과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겠지만 - 자칫하다간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베낀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객관적인 내용을 담은 책보다 작가의 의견이 명확하게 실린 책들을 독자들은 희망한다. 과학이 발전하는 것은 좋지만 항상 윤리 문제가 뒤따른다. 천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지는 순간 모두들 허탈해 하였다.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로 남겨주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는데 과학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사실을 밝혀야만 한다는 투철한 직업 정신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우주의 신비라고 생각한다.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팽창할지 그리고 얼마나 넓은지는 계산에 의한 것이지만 누구 하나 정확히 알지 못한다. 엄청난 오차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1~2만 년의 오차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는 수준이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한 여러 가지 미스터리들이 있는데 끝까지 작가의 정확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확실한 의사 표현일 수도 있겠다. 미스터리를 나름대로 우연이라고 말을 지어내기 위해서는 확률 등을 대입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아니기에 믿거나 말거나 독자들의 몫이지만 말이다.

 

  5가지 챕터로 나눠서 과학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가 진정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위대한 발명품들? 아니면 세상을 뒤흔든 천재 과학자들일까? 우리가 아는 천재들은 꽤 많은데 수년 전에 타개한 스티브 잡스의 경우 천재라는 소리도 듣고 수많은 강연을 하였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는 어땠을까?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도 룰 것이다. 물론 나도 직접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의견에 맞지 않으면 분노하고 고집이 세고 자신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회의하고 혼자서 의사 결정 내리고~ 어쩌면 고독한 천재의 고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자식들이 과학도가 되는 것을 받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과학도가 되어라고 혹은 반대로 말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 일상에 관련된 과학을 소개하면서 소아마비를 극복한 사람들처럼 자신이 결점이 있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과학에 대해 한번 정도는 생각해보고 선조들의 지혜를 보며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Chapter)에 과학으로 세상 읽기는 앞서 읽었던 내용이 다소 불만족스러웠다면 별점을 많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중도에 덮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였다. 아이들에게 박물관에 가서는 욕심을 내어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억지로 설명을 해주는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리 없다. 우리는 어릴 적에 아빠, 엄마 손잡고 가본 기억이 거의 없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이 관심이 있건 없건 그저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내가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하기 위해서 왔다'라는 생각으로 온 부모들이 많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나도 강연을 들은 적이 있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려웠다. 책을 읽으면서 과학적으로 초등학생은 40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다고 한다. 나도 과학 이야기를 일고 과학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으니 과학적으로 밝혀진 아이들의 집중력과 관심에 대해 그만 독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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