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혁명 - 3차 반도체 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권순우 외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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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의 원리나 종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정확히는 알고 싶어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 이미 배웠다. 전기가 통하면 도체, 반대는 부도체이고 두 가지 성질을 모두 가진 물체가 반도체이다. 그 시절에는 반도체가 이렇게 널리 사용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반도체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이제는 반도체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2차 전지, 조선, 자동차 등에 있어 강자라고 알고 있고 삼성전자가 지금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 반도체 춘추전국시대에서 치킨 게임을 통해 살아남은 1위인 삼성저자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정확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 램에서 최강자이고 CPU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 영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D 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파운드리와 같은 반도체 산업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책의 제목이 AI 반도체 혁명이므로 반도체와 AI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뜬구름 잡는 소리라 생각하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상당한 지식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용어 정도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반도체의 과거인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을 알아야 앞으로의 전망도 가능할 것이다. 에니악이라는 무지하게 큰 컴퓨터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그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컴퓨터를 한 손에 들고 다니고 있으니 엄청난 발전이라 할 것이다. 아마 산업 중에서 가장 빠른 변화를 겪고 있지 않나 싶다. 어떻게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였고 현재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상당히 자세하게 하지만 전문적인 용어는 가급적 생략하고 쉽게 설명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어렵다고 생각하고 시대에 뒤처지든 말든 생각하기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차피 책을 펼칠 일도 없으니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위기의 삼성, 반도체 수출 부진을 정부 정책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원척 기술이 없어 기술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데 소위 하는 말로 사람 갈아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기업 문화를 개선하지 못하고 관행적으로 일을 해오고 기술의 변화에는 대응하였는지 모르겠으나 조직 문화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엔비디아가 왜 이렇게 각광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한다. 쿠다라는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기에 당분간 인공지능 반도체에서는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텔의 아성이 무너진 것처럼 삼성도 위기로 치닫고 있듯이 엔비디아도 방심하다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10여 년간 시가총액 1위를 고수하던 애플이 2위에서 3위까지 밀려날 뻔한 적도 있지만 다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우리가 반도체 회사의 CEO가 아니기에 어떤 기업이 흥하고 망할지는 크게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책을 읽은 목적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므로 당장 내 돈이 걸려 있으므로 쉽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도 많다. 꼭 주식 투자만이 아니더라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고 반도체 관련 대학과 취업을 꿈꾸는 자녀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려면 이 정도 지식은 있어야 할 것이다. 딥페이크 범죄가 심각하고 인공지능이 내 정보를 탈취해가다고 걱정만 하고 온 디바이스 AI가 뭔지에 대해서는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은 다면 비 온다고 걱정만 하고 우산을 꺼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모르는 것은 약이지만 아는 것은 힘이다.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지식이 더 필요한 것이고 지식을 더 쌓기 위해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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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AI 워커스 - 생성형 AI를 주무르는 최상위 일잘러들의 커리어 생존 전략
김덕진.김아람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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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챗-GPT 같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인공지능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모르긴 해도 자기소개서 작성의 경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작성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심사하는 사람들 역시도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기에 누가 덜 인공지능스럽게 작성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고 본다. IT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코드를 작성해달라고 사람에게 말하듯이 인공지능에게 요청하면 내가 타이핑을 하는 속도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그것도 오류 없이 거의 정확하게 코드를 작성해 준다. 우리는 그것을 복붙하여 사용하거나 일부만 수정하여 활용한다. 이제 일을 얼마나 잘 하느냐는 개인의 역량에도 달려 있지만 생성형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는 것도 개인의 역량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책에서는 이런 생성형 AI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 즉 프롬프트를 얼마나 잘 작성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로 마케팅이나 고객 관리 차원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먼저 소개가 되었고 관련 직종에 근무하지 않아 상당히 와닿았다. 그렇다면 정말 광고나 마케팅 부서 인력은 대폭 삭감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실제로 회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외부 감사 시 대응하는 LLM 모델을 개발하였는데 100%의 정확도를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답변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고위 임원진들이 상당히 만족하였는데 이런 식으로 생성형 AI를 학습 시킨다면 10명이 해야 할 일을 1~2사람으로 줄일 수도 있고 그동안 야근하면서 하던 일이 사라질 수도 있다.


  내가 개발 직군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책에서 소개한 개발/데이터 직군에 대한 내용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미 활용하고 있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접했다고 봐야 할까? 즉 책의 내용은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호모 프롬프트의 역할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알고 있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우리가 원하는 지식을 잘 추출해 내는 것이 능력인 것이다. 과거에는 검색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찾았는데 어느새 자연어 검색이 되면서 정보 검색에 대한 수준이 낮아졌고 누구나 원하면 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그마저도 대화를 하듯이 정보를 찾아가므로 혁명적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당장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의 경우 현재까지 마땅한 해결책이 없으며 인공지능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성형 AI는 스마트폰처럼 이미 우리의 삶에 파고들었으며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안 좋은 면에 대해서 말을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이 하루를 살아본다면 상당히 갑갑할 것이다. 다들 사용하고 있는데 나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결국 생성형 AI를 활용해야 한다면 고집부리면서 거부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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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면접 로드맵 - 무조건 합격하는 대입면접 질문과 답변
김기영 지음 / 리더스입시교육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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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3 학부모라서 자녀들 대입에 수험생보다 더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90년대에 입학한 우리에게 대입 면접이란 단순하게 등락을 좌우하는 99% 이상의 합격률을 자랑하는 형식적인 과정이었다. 지금은 면접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상당 기간 준비를 해야 한다. 입사 면접을 보는 것은 성인이 되고 수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신경이 많이 쓰이는 과정이었는데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오죽 스트레스가 심하겠는가? 수험생들이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초반부는 상당히 원론적이 내용이 많았다. 면접 대기실에서의 준비 자세, 면접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주의사항 등. 일례로 나의 입사 동기를 면접 본 팀장은 나갈 때 의자를 밀고 가는 모습을 보고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지원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답변을 할 때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예상 질문이야 지원 동기, 자소서에 나오는 내용에 대한 뻔한 질문이 될 수 있지만 답변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에 자신이 쓴 자소서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예상 답변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면접의 기본에 대해서는 그렇다 치지만 심층 면접이나 구술 면접의 경우 책에 소개된 사례의 경우 난이도가 상당하다. 학교를 졸업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이 정도로 심도 있는 질문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자신이 지원한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야 본인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알고 있는바를 사전에 잘 준비하면 되겠지만 우리가 당면한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경제현상이나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의 경우 스스로 답을 한다고 생각해 보니 과연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성인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신기술이나 국제 정세에 대한 질문도 많았는데 뉴스를 꾸준히 보고 시사 이슈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정리해서 답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대입 면접은 수험생들이 준비하지만 부모들도 함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신재생 에너지나 인공지능의 경우 이제는 지식이 아니라 상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책에 있는 질문에 대해 모범 답안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많다. 한 권의 책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가 없어 스스로 생각해 보고 답을 찾으라는 의미인 것 같다.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당장 면접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당면한 사회 문제들이 결국 정치인들의 선거 공약과도 관련이 있을 텐데 정치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당면한 해결할 이슈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질문과 해설, 예시 답안을 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면접을 앞둔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도 있는 상식과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시사 문제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거나 마땅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좀 더 시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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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퍼실리테이션 테크닉 - 직접 쓰면서 익히는 퍼실리테이터 스킬 워크북
멜리사 알다나 외 지음, 박민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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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에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포럼을 다녀왔는데 조별 토론을 진행하는데 퍼실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토론을 능숙하게 진행하는 모습에 매료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꼭 내가 직업으로 하지 않더라도 사내에서 토론을 진행할 일도 있고 하니 배워두면 분명 도움이 되는 스킬이라 생각했다. 역시나 퍼실레이터라는 전문직이 따로 있는 이유는 하루아침에 지식을 쌓고 스킬을 익히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한 권으로 끝낸다는 것을 단기간인 한두 달 내에 속성으로 끝낼 수 있는 지식인가라는 생각을 안고 책을 펼쳤다. 두껍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책을 그냥 펼쳐서 읽는 것이 아니라 시키는 대로 따라 하고 실습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즉 책에서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스킬에 대한 지식을 알려준다기 보다 책의 표지에 나와있는 대로 스스로 쓰면서 익혀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해야 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엄청난 체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단순히 조별 토론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분쟁을 조절하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토론에 참가한 사람들도 지루하다고 느끼거나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는데 이것을 잘 해결하고 적절히 유머를 날릴 줄도 알아야 한다.

책의 도중에 퍼실레이터 액티비티들이 있는데 어쩌면 단순해 보이는 질문일지라도 여러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결코 쉽지 않은 답변이었는데 창의성이라거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때로는 임기응변이 필요할 수 있는데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모르는 언어로 된 문장을 번역해 본다거나 두 명이 서로 다른 단어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얼토당토않아 보이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물어보는 대로 즉각적인 답변이 나오고 코딩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일만 반복해왔던 나에게 책에서 알려주는 스킬 향상 기법은 상당히 독특하다. 이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컴퓨터와 대화하는 것과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5명의 전문가들로부터 5가지 코스에 대해 학습하고 익히는 과정을 배우고 나면 마지막 장에서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여정이 남아 있다. 도대체 이 책 한 권으로 어떻게 퍼실리테이션 테크닉을 다 습득할 수 있는가 의문을 가졌다. 책을 덮을 때쯤에 이해가 되었다.한 권으로 끝낸다고 하였지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은 아니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시키는 대로 따라 해보고 스스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학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책 한 권만으로 모든 것을 끝낸다는 것은 전문 직업이 존재하는 것은 함부로 도전하는 영역이 아니니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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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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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1년에 몇 권은 어떤 이유에서든 읽게 되는 것 같다. 한번 잡으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밤잠도 설쳐가며 일게 되고 또 여운이 오래 남는 부작용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처음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소설이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불법으로 밀수되는 반려동물에 대한 외침을 소설을 통해 전달해 주었다. 단순히 지면을 차지하기 위함이 아닌 독자들에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한 깨우침을 주고 이성과 감성 사이의 아찔한 줄다리기를 하지만 이성의 승리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번역을 매끄럽게 하였기 때문인지 상당히 문학적인 표현들이 많았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기에 읽으면서 계속 상상을 하였다. 과연 누가 범인(?)이며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작가는 독자들의 상상을 벗어나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한다. 이런 점을 계속 염두에 두면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지 계속 생각하며 읽어나갔다. 역시나 책의 남은 페이지가 100장 정도 되었을 때 사건은 급속하게 진전이 되고 해결이 된다. 예상했듯이 나의 생각은 빗나갔고 책에서 복선으로 암시했던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만 나의 예상이 들어맞았다.

수년 전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에서 나쁜 놈을 잡기 위해 나쁜 놈 둘이서 더 나쁜 놈을 잡는다는 설정이 있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악당이라 생각했던 사람과 손을 잡지만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철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를 했다. 소설에서도 이런 비슷한 설정을 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우리가 선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빌런이었지만 자신의 뜻대로 상황을 종결하지는 못한다. 일본 소설의 주인공들이라 이름이 계속 헷갈렸는데 소설 속에서 인물에 대한 묘사를 잘 해줘서 등장인물에 대해 메모를 하면서 읽어야 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책의 표지에 있는 프랙탤 도형과 서번트 증후군은 처음 들어본 용어인데 덕분에 나도 찾아보았고 내가 몰랐던 지식도 덤으로 얻게 되었다. 신의 영역에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와 자연스럽게 선을 지키게 만드는 빌런의 활약. 어느 정도 열린 결말을 가지고 소설은 끝을 낸다. 다시 일상으로 무탈하게 돌아왔다는 것이 어쩌면 동화 속에 등장하는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처럼 해피엔딩인지도 모른다.

역시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스토리를 잘 전개하는 능력은 필수이고 과학이나 미스터리에 대해 확실하게 파고드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원래 반려동물과 뇌 과학에 대한 지식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마치 수의사가 글을 쓰는 것처럼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동물이 아픈 증세와 해결책 뿐 아니라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병원을 찾는 보호자들의 심정을 소설을 읽는 내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물론 이런 디테일도 그냥 지면을 차지하기 위함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잘 묘사하기 위함이라는 것인데 참으로 절묘하게 잘 표현하였다. 주로 역사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추리소설이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으나 또 다른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없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만들어내야 하므로 난이도에 대해서는 논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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