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의 경우 오래된 고전이지만 후세 사람들이 재미있게 각색을 해서인지 몰라도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아주 좋아한다. 신화 속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많고 신화로 보는 심리학 등과 같은 책들도 다수 읽어보았다. 당시에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의 의도였을 수도 있고 시대상에 맞게 이야기를 끼워 맞추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읽은 [신화로 즐기는 품질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책의 제목으로 보면 신화 속 이야기를 어떻게든 품질과 결부시키려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이것은 책의 제목만 읽었을 때의 느낌이고 실제 내용을 읽다 보면 신화를 제대로 읽자는 의미 같기도 하다. 번개를 다루는 신들 중 최고의 신인 제우스에 대해 책의 초반에 책임과 권한에 대해 다루면서 먼저 말을 꺼냈다.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은 오늘날로 치면 경영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경영자는 회사를 잘 경영하기 위해 고뇌하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나의 부와 권력을 자손에게 잘 물려줄까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욕을 먹기도 하는 것인데 신화를 보면 자신의 안위나 국가의 존망보다 진정 백성을 위한 군주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당신들이 정말 추구해야 할 이상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거의 삼국지 수준으로 많이 읽어서 내용을 암기하다시피 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도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은 거의 동일하지만 현실 속 우리의 입장과 오버랩 시키려다 보니 약간 억지로 끼워 맞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다소 들었다. 물론 신화를 재미로서만 읽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혹은 경영의 이념으로 삼으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위를 끊임없이 언덕으로 굴려서 올리는 시시포스의 이야기도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매일 반복되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직장인을 비유한 것일 수도 있지만 책에서는 정의를 알았던 최초의 인간이라 표현하였다. 그리고 저승을 다스리는 하데스를 몇 번이나 농락한 것도 지혜를 가졌기 때문이라 해석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신처럼 영원불멸의 존재가 아니기에 어떻게든 인간 세상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데 그런 것을 적절히 잘 활용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한계 내지는 미래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하여 끊임없는 형벌을 받고 있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신화의 관점에서 품질을 해석한 것일까? 아니면 신화 속에 숨은 품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품질이라 하면 범위가 상당히 넓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하자가 없이 생산되어 판매되어야 함을 말할 수도 있고 품질 경영이라는 관점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품질이란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후계자 세습을 위해 편법이 없어야 하며 모든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제대로 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삶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기 않았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들의 불만을 해수하고 발산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한 것이다. 신화는 어쩌면 그런 것을 포용하고 공감을 해주는 존재인지 모른다. 신화를 품질의 관점에서 해석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의 현장 속 문제들 신화에 빗대어 꼬집기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민중들의 삶은 언제나 고달팠다. 물론 과거보다는 나아졌겠지만 힘든 것은 여전하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위정자나 경영자들에게는 울림을 주고 민중들에게는 공감을 얻기 위함이 책의 진정한 목적은 아닐까 생각된다.
살면서 빠뜨리지 않고 하는 '고민이 나는 왜 살아갈까?'이다. 즉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를 많이 고민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어진 것인지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인지 몰라도 나의 고민 리스트에서는 빠져버렸다. 이런 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인지 아니면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기에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만 하고 다른 것에 여유를 두지 못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게 인생이구나 내지는 이렇게 인생은 즐기는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살아온 과거에 대한 후회가 남기도 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정말 그렇게는 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너무 안일하게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너무 처절하게 살았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않은 과거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말고는 들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많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죽는 날에 못 해본 일에 대한 후회가 남지 말자는 것이 나만의 개똥철학이었다. 좋았던 기억과 그렇지 못한 기억들 중 아무래도 오래 기억되는 것은 후자이다. 이것은 진화론적으로 해석이 된다고 한다. 원시시대에는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를 위협하는 존재들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를 하고 있어야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 본능을 지키도록 진화 발전한 것이다. 일을 함에 있어서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최근 몇 주 사이에 갑자기 일이 몰려들고 해야 할 일들이 쌓이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편하게 - 사실 그렇게 편한 것도 아니지만 - 살아도 되는 것일까? 갑자기 어려운 일이 닥치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한다. 결국 나는 이러나저러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바쁘면 이런 고민도 할 필요가 없으니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길을 택한다. 1년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다시 쪼개서 한 달의 목표를 세우고 1주일의 목표를 달성하면 한 달의 목표를 달성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존재한다. 그것을 못하면 안 되므로 하루 24시간 동안 정신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런 나의 일상에 지극히 당연할 수도 있는 조언을 해준다. 존재하지도 않는 목표에 자기를 구속하고 과도한 압박을 주지 말라고 한다. 하루하루 별다른 목표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어떻게 저렇게 인생을 살아갈까?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왜 그렇게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냐고. 그냥 인생은 편하게 즐기면서 살아가면 된다고. 그런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려고 하니 나에게 도저히 맞지 않는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사는 것이 나의 인생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네 가지 주제를 가지고 처방전을 준다. 다른 사람을 실명시켜도 괜찮고, 인간관계는 개선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진짜 고민해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으며 강해지는 방법은 집착을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을 깨닫기 위해 - 물론 제대로 깨달은 것도 아니지만 -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내 인생인데 남들에게 보일 것도 아니고 경매시장에 내다 팔 것도 아닌데 너무 잘 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걸 할까 저걸 할까 너무 머리 싸매면서 고민할 필요 없다. 동전 던지기로 선택하면 된다. 어차피 나는 어떤 것을 선택해도 만족하거나 불만족할 것이다. 짧고 강한 말 한마디, 내가 조금씩 여유를 가지는 것이 인생 잠언들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일까?
코로나 위기 때 주식시장이 급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주식 시장이 급 반등한 탓도 있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사람들 만날 시간이 줄어들면서 시간이 많아져서 관심을 가지기도 하였을 것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도 주식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이니 이미 주식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해당 연도가 붙은 책 제목이 많이 출판되는 것 같다. 특히 재테크나 부동산, 주식 등에 관한 책이 많은데 1년이 지나면 무용지물이 될지 모르더라도 한 해 혹은 몇 달 동안 인기는 상당할 것이다. 주로 유튜브나 경제 방송을 통해 경제 소식이나 자산 시장 흐름 등에 대해 공부를 하는데 최소 열 번 이상은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 공동 저자로 나왔다. 역시나 방송에서 하는 것처럼 본인의 철학이나 시장 흐름에 대한 논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거시 투자 전략, 부동산 투자, 금융 투자, 은퇴 준비 등 네 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사람마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다를 것이다. 나 역시도 현재는 살고 있는 아파트 외에는 별도 투자를 하지 않으므로 가볍게 읽고 넘어갔지만 다른 파트에서는 수첩을 펼쳐서 중요한 포인트들에 대해서는 메모를 하였다. 물론 투자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투자자 본인이 하는 것이고 단지 참고 정보밖에 안될 것이지만 전문가들이 말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혹은 방송에서 전문가라고 나와서 하는 말이 하나도 적중하지 않더라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돈을 벌게 해준다면 굳이 어렵게 강연을 할 필요 없을 것이다. 전설적인 투자자들처럼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영웅으로 남으면 되는 것이다. 책의 공동 저자인 전문가들도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흐름을 예측해 보는 것이기에 과거 사례와 통계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이미 유튜브 방송에서 들었던 내용이 다시 반복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방송으로 듣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어떤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보다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면 역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시 투자 전략 편에서는 역시 올해도 한국 주식 시장은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투자를 다양화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하고 채권 수익률 좋아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인 것 같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혜를 입는 것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재테크 기본서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므로 굳이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었다. 특이한 점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인데 이제 제도권으로 편입되었으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3년쯤 전에 투자를 하였는데 내가 정말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보유 중인데 워런 버핏의 말처럼 내가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라는 철칙을 지킨 결과일까? 은퇴 준비 파트는 수익률보다 절세에 대한 내용이 많았는데 세금을 줄이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 아이 경제 IQ 높이기 편을 만약 우리 부모님들이 읽는다면 기절할지도 모른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돈은 어른들이 버는 것이고 학생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이 어른들의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밥상 머리에서 예절 교육도 중요하지만 경제 공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꼈던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남들도 알고 있다"라는 것이다. 내가 사면 내리고 내가 팔면 오르는 이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문구가 아닐까? 그냥 남들처럼 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책에서 나온 꽃게 이야기처럼 남들보다 한발 먼저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전쟁의 역사는 아마 인류가 농경 생활을 하고 정착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전에는 소규모 다툼이 있었을지 몰라도 전문적으로 전쟁을 하는 병사들은 없었을 것이다. 전쟁에 패배하게 되면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하므로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했는데 총력을 다했고 또 신무기들도 개발하게 되었다. 신무기들을 개발한 사람들은 희생을 줄이고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함이 목적이었을 것이지만 결론은 대량 살상 무기의 등장이 되어버렸다. 책에서는 미국의 독립 전쟁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의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양측이 붙어서 기다란 총을 쏘고 있다. 지금이야 기술이 발달하여 훈련받은 병사라면 200~300미터에서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지만 당시에는 사정거리도 짧고 명중률도 낮았다고 한다. 이런 재래식 무기들이 프랑스와 독일과 같은 유럽에서 먼저 발달을 하였는데 쉴 새 없이 전쟁을 치렀기에 엄청난 기술 발전을 이루었던 것이다. 무기의 발전이라면 기계 발전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지만 화학의 발전에 대해서 많이 다루었다.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화약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덕분에 학창 시절 우리를 괴롭혔던 원소주기율표도 등장하였다. 1차 세계대전 때 등장한 신무기가 독가스, 전차, 기관총, 비행기 등이라고 알고 있는데 상대국에서 전쟁을 빨리 끝내고 승리하기 위해 대량 살상 무기를 개발하였다면 그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발전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의 뒷면에는 엄청난 희생이 있는 것이다. 전자레인지가 전쟁에서 적기를 감지하기 위해 사용된 레이더 덕분에 발명되었다고 하는데 전쟁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가령 하버-보쉬 법으로 알려진 암모니아 개질의 경우 비료 발명으로 이어져 인류를 기아에서 구원하고 인구 증가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독가스로 사용되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원자력의 경우도 잘 사용하면 엄청난 에너지원이고 잘못 사용하면 파괴력을 지닌 무기가 된다. 물론 원자 폭탄 덕분에 1, 2차 대전 같은 전쟁을 억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쟁의 역사와 과학 기술에 대한 내용들이 많은데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어렵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수소 폭탄의 경우 원자핵 분열이 아닌 핵융합을 이용하는 것인데 고온 고압이 필요하므로 원자력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수소 전기차에 사용되는 수소와는 다른 중수소가 사용되는 것이고 원리는 전혀 다르다. 소형 원전의 경우 원자력 잠수함에 먼저 사용되고 있는데 막상 상용화하려면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더불어 발전한 과학의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기술하였는데 배경지식이 전혀 없다면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수소가 핵융합하여 헬륨이 된다는 것과 엄청난 태양 에너지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재미있는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는 추천하지만 화학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읽지 않은 것을 권한다. 물론 이런 내용을 흥미롭게 여기지 않을 독자는 애초에 책 제목을 보고 펼칠 엄두도 못 낼 것이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하면 수백 혹은 수천 년을 내려온 신화나 논어와 같은 작품을 말한다. 그렇다면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정도 된 문학 작품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가령 셰익스피어나 톨스토이의 문학 작품에 대해서는 명작이라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상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버거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도 많아서 막상 손이 가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에게 명작이니 꼭 한번 읽어보라고 잔소리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읽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명작의 종류도 많고 또 계속 탄생하고 있어서 모든 작품을 다 읽어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버킷 리스트에 담아둘 가치는 충분하다. 책에서 소개된 50권의 작품 중 대부분은 한 번 이상씩은 들어본 작품들이다. 퀴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여 책을 뭔가 느꼈다기 보다 상식선에서 암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 몇 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50권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 권의 책에서 50권에 달하는 명작에 대해 어떻게 다루었을까? 어떤 책에서는 줄거리를 요약하기도 하고 시대적 배경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저자는 명작들을 쓴 저자들의 이야기와 어떻게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배경을 함께 설명한다. 작품 속 인물과 주인공을 오버랩 시키기도 하는데 처음 듣는 작품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누구이며 소설 속 이야기인지 작가에 대한 이야기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만큼 독자들이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작품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르게 당시 시대상을 풍자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책만 읽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할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였다. 가령, 걸리버 여행기의 경우 우리는 동화와 TV 만화로만 접하였기에 그냥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사실은 당시 시대상을 풍자했다는 것은 국어시간에 잠깐 들었던 게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풍자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역시 소설 작품을 읽어보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허클베리핀의 모험, 돈키호테 등도 만화로만 접하였기에 단순한 판타지나 모험을 담은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위대한 작품들을 쓴 작가들의 공통점은 - 물론 모두가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 우리와 다른 특이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동성연애를 하여 고초를 겪기도 하였고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거나 지병 등으로 일찍 사망하거나 자살을 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화가들도 마찬가지인데 살아생전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죽고 나서 작품 때문에 유명해진 경우도 많았다. 그냥 평범하게 인생을 즐기다 갈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작품을 남겼지만 불행한 삶을 사는 인생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소한 책에 소개된 50권의 명작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지만 사실 선뜻 손이 가지 않은 이유는 난해함 때문이다. 이런 명작의 특징 중 하나가 문구나 필체가 특이하여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영화로 만든 경우는 원작과 완전히 틀어지는 경우가 있어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나은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 독자들이 읽기 쉽다고 소개한 몇 권의 작품부터 먼저 도전을 해봐야겠다. 명작이 명작으로 남은 것은 다 이유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