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5 - 두 명의 왕비 조선왕조실톡 5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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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없지는 않았겠지만 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고 별 생각없이 외울것도 없는데 굳이 열심히 공부할 사람이 있겠는가? 기억을 떠올려보면 역사선생님은 두 분류가 있는듯 하다. 칠판에 가득히 판서만 잔뜩하시는 선생님과 혼자만의 논리로 나름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는 선생님. 나도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었기에 기억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장면 장면 가끔씩 역사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나긴 한다. 당연히 칠판에 판서만 잔뜩하시던 선생님이 아니라 입시에 반영되는 세계사를 가르치던 선생님이셨다. 다행히 최근들어 우리 역사 바로 알기에 대해 많은 노력들이 더해져 역사를 재미있게 알리는 책이나 방송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역시나 최근들어 라디오 역사 방송도 듣고 조선왕조 실록에 대한 책을 종류별로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다. 중국의 삼국지나 수호지같은 고전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왜 이런 작품들이 없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물론 수년전에 우리도 서양이나 중국에 못지 않은 고전도 있고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엄청난 기록 유산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실록이라는 책이 있었으나 감히 읽을 생각을 못했다. 누가 시험에 나오지도 않는 교과서처럼 딱딱한 책을 읽으려고 하겠는가? 사극도 지나치게 사실 위주로 하다보니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역사 드라마를 보는 것도 지겨웠다. 최근들어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작가들의 상상력을 더하여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내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읽으려고 했던 조선왕조실톡도 역사에 대한 상당히 독특한 접근이 아니었다 싶다. 사극에 보면 신하들이 임금에게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이런식으로 매번 허리를 숙여가며 간언을 하였나 싶기도 하다. 왕이라고 매번 근엄하게 말을 하였을까 싶기도~. 차라리 수년전에 끝난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처럼 화가 나는대로 막말을 내뱉지 않았나 싶다. 만약 조선시대에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고 네이버로 실시간 검색을 하고 카톡을 주고 받았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요즘 유행하는 아재 개그도 가끔씩 써먹어가면서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하였다. 두 명의 작가가 한명은 주로 웹툰을 담당하였고 또 다른 작가는 실록에 대한 설명을 더해주어 깊이를 더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전개할 수도 있지만 소설의 경우 과거와 현재를 마음껏 오가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을 처음 보는 독자라면 상당히 헷갈릴 수는 있다. 어떤 사건이 앞에서 진행되었고 그 다음 어떤 사건이 일어 났는지를 모른다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 거야 라며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삼국지를 세번이상 읽지 않은 사람이랑 대화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삼국지를 종류별로 몇번을 읽어보았다. 이제는 삼국지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을 세번이상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제 종류별로 다양한 책들이 나와있다. 책 이름은 모두 다르지만 작가의 색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재평가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이 워낙 방대하여 일반인들이 모두 읽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거니와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들이 쓴 책을 읽고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재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한 책을 읽다보면 자신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책을 받고 초등학교 4학년된 딸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면서 몇번이고 봤다고 한다. 하지만 각 장면별로 3~4페이지 정도 할당된 해설은 전혀 읽지 않았다고 아이의 엄마는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역사는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고 본다. 컴퓨터가 보급되고 이제 누구나 능숙하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게 된 것도 컴퓨터 게임의 보급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가격이 내려간 것이 더 큰 이유이겠지만. 한권의 책에 단 3~4명의 왕에 대해 다루고 그림이 너무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였다는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역사를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그리고 적당한 유머를 더해 왕의 성격이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적나라하게 평가하였다는 것은 높이 살만하다. 누구도 한번도 이토록 접근할 생각을 못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얼마전부터 라이오 프로그램 중에서 와이파이 초한지를 듣고 있는데 2,000여년전에 종이도 없던 시절의 사건을 스마트폰을 대입하여 이야기를 전개한 것 역시 상당히 독창적이다. 갈수록 이런 책과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사람들에게 더 이상 역사는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읽고 교훈으로 삼는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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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금융 100문 100답 - 부동산 왕초보의 금융자산 100% 활용 비법 100문 100답
박정수.김남수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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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한가지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에 찌들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나도 한번 부자가 되어보자며 자수성가하여 부자가 된 사람들이 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였다. 그들은 머리가 좋거나 베짱이 두둑하거나 하는 등 평범한 우리와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또한 말과 행동 하나를 봐도 그랬다.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룬다거나 계획적인 삶을 살고 부지런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TV나 보면서 허송세월 보내지 않고 독서도 즐겨했다. 이 책의 저자 두 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다른 노력을 하였고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갔다.

이제 책 이야기를 하자면 부동산과 금융에 대해 할 수 있는 질문이 100가지 밖에 안될리가 없다. 부동산 관련 세금 얘기만 해도 책으로 쓰자면 몇 권은 그냥 써내려갈 것이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하여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지식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일본식 부동산 대 폭락설에 대해 그럴싸한 통계자료를 들이대면서 반발한 것이 아니라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물론 기득권자들이 우리나라 부동산의 상당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재테크란 것은 누가 알려주는대로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본인이 최종 결정을 해야하는 것이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하기 어려워 펀드나 변액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내가 상품은 직접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재테크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 중 상당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고 또 어떤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일지도 모르는 전세값이 매매가를 밀어 올린다는 사실도 전세를 수년 이상 살아봤다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다. 어머니께서 살고 계신 대구가 그랬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도 마찬가지로...부자가 왜 되고 싶은지 혹은 부자의 정의가 무엇인지 등은 논외로 하고 잘못된 부동산과 금융 지식에 대해 저자들은 알리고 싶어한다. 물론 저자들도 잘못된 지식을 믿고 있는 우리를 일깨워주기 위한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그래서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는 약간의 비용을 치르면서 - 사실 연말에 직장동료들과 송년회하고 2차에서 마시는 맥주값만도 못한 비용이지만 - 지식을 전수받거나 남다른 혜안을 갖는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가장 무서운 사람이 해당 분야의 책 한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마치 자신이 모든 지식을 꿰찬것처럼 아는 척하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저자도 그런 사람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학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 모든 일에는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공짜 강연이나 혹은 무료 체험이라고 달콤하게 우리를 유혹하는 경품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듯이 물건을 팔거나 상품가입을 권유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솔직히 책에 있는 내용만 놓고 보자면 후한 점수를 줄 마음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럴싸한 이론으로 무장한 것도 아니고 대박을 낸 본인의 경험에 대해 상세히 얘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다. 읽고 있으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수긍 대신 공감을 하게되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아니 할 수 있게 하였다. 정부나 혹은 부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이런 정책을 내세우는지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나만의 전략을 세울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생각없이 남들 성공스토리만 읽고 부러워만 하지말고 저자들 처럼 실천에 옮기자. 한가지를 잘하는 사람이 다른것도 잘 할수 있는 법. 한가지에 미쳐본다음 뜻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탓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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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트렌드 - 한국 소비자, 15년간의 변화를 읽다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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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밀 엠브레인이라는 사이트에 가입하여 약간의 보상을 받고 설문조사에 종종 참여한다. 내가 참여하는 설문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한번도 결과를 본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설문을 해야겠다는 일념하에 나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였다. 그렇게 무심결에 참여했던 설문 결과가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특히 작년에 참여했던 설문을 보면서 나의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보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6년이 넘어가면서 신입 사원때와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물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내가 있었다. 권위적인 직장 상사의 모습이 싫어서 내가 차장, 부장 되면 저렇게 안해야지 라고 생각했던게 이제 현실이 되어서 탈권위로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2017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는 뭐니뭐니해도 서구화가 아닐까 싶다.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책을 처음 읽었을때 유럽인들의 사고 방식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부모가 아이에게 냉장고에 있는 맥주 좀 꺼내달라고 할때도 지시가 아닌 정당한 이유를 들어 설명을 해야 하고 부모의 말에 왜 이 일을 본인이 해야 하는지 당당하게 물어보는 아이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한국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도 점점 변하고 있다. 숙제 안하거나 시험 잘 못본 아이에게 종아리를 때리는 부모대신 주말에 아이들 손잡고 놀이동산 가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서구화의 영향으로 개인적인 혹은 가족 단위의 활동도 눈에 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아빠는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가족들끼리 놀러를 가는 경우가 많았었다. 요즘의 추세는 가족 단위로 펜션을 가거나 캠핑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잔치가 있거나 이사를 오게 되면 이웃집에 떡을 돌리고 인사를 했는데 아파트에 살면서도 앞 집이나 윗 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전화 통화보다 카톡이나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더 좋아하고 다이어리에 쓰는 일기보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혼자서 밥을 먹으면 왠지 서글프다는 생각들을 했는데 지금은 혼밥이니 혼술이 유행처럼 퍼져있다. 굳이 밥을 먹으면서 직장 동료들과 얘기를 나눌 수도 있지만 밥 먹는 속도도 다른데 보조를 맞춰가며 먹을 필요 없이 혼자서 편안하게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밥을 먹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운동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수영이나 조깅, 등산 같은 경우도 예전보다 참여 인구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추세가 어떤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심하게 남을 의식하는 것보다 차라니 편하게 내 삶을 즐기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잠을 자는 것도 혼자 자는게 건강에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 않은가?


  책에서는 혼자 놀기 혹은 생활하기 이런추세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변화고 있구나 내지는 내가 오래전부터 생활해왔던 패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넘어가는 책의 페이지가 늘어갈수록 우리 시대의 문제점에 대해 조금씩 실감을 하게 된다. 누구나 공감하는 청년실업이니 N포 세대 문제를 보면서 다들 공감은 하지만 마땅히 대책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하다.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트렌드에 대해 논하는 책이므로 해결안에 대해 제시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자괴감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닌가 싶다. 흔히 말하는 헬조선과 무능한 정치인들 대해 우리는 어떤 대안을 세워야 할까? 국정을 잘 운영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소중한 한표를 찍었는데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입신양명 만을 생각하고 정작 정책에는 관심이 없는 국민들. 이런 현실에 대해 절망만 하기에는 우리의 남은 인생이 너무나 길다.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불안하고 보다 여유있는 삶을 위해 이민을 생각해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제 곧 대선이 다가올 것이고 또 총선도 있을 것이다.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고 인물만 보고 한표를 던진다는 것은 나 스스로 헬조선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야 한다. 이제 신 개인이 탄생하고 탈권위가 현실화 되어 가는데 긍정적인 신호와 더불어 여전히 불안한 모습도 남아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내가 있어 왔고 앞으로 변화를 주도할 사람이 나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자. 해결책을 책이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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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 주식에서 로또, 카지노까지 승리를 지배하는 베팅의 과학
애덤 쿠하르스키 지음, 정훈직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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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적에 미술이나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수학처럼 답이 하나가 아니라 정답이 여러 개가 될 수 있는 것이 미술과 국어라고 하였다. 정확히는 예술과 문학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수학은 모든 명제에 대해 참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수학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노벨상에는 수학에 대한 상이 없다. 이과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라 그렇지 않을까 하는게 나의 생각이다. 요즘은 수학 포기자도 나오고 - 이름하여 수포자라고 부른다는데 - 학창시절부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여 우리를 괴롭혀 온 것은 사실이다. 나도 수학이라고 하면 딱 질색이고 차라리 물리나 화학이 더 선호했다. 물리학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게 나의 변명이다. 그렇다면 수학은? 도무지 쓸모가 없어 보인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미분적분학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지간한 계산은 계산기가 알아서 다 해주니 말이다. 그렇지만 수학을 모르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분야가 있어으니 바로 확률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습관적으로 베팅이라는 것을 즐겼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사소한 내기부터 시작해서 카드게임이나 경마나 혹은 호기심에 이끌려 가보는 카지노까지. 이 모든 것이 수학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확률이라는 미명하게 베팅 금액과 배당율을 정한다. 그런데 예전에 TV 프로에서 봤는데 500원 짜리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 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실험 결과 앞면이 뒷면보다 무거워서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해보면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가 넘는 다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확률은 수학적인 팩트 뿐 아니라 물리적인 요인도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처음에는 룰렛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그림으로 설명이 되지 않아 다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확률하면 앞서 말한 베팅이 먼저 생각나겠지만 그것 말고도 로또에 대해서도 빼 먹을 수 없다. 벼락맞아서 살아 남은 사람이 다시 벼락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한다. 그럼에도 매 차수마다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은 계속 나온다. 벼락맞아서 살아 남았다는 얘기는 참 듣기 힘든데...어쩌면 벼락을 맞을 확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확률에 대한 심각한 오류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러한 확률에 대해 연구를 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미치지 않고서는 안된다고는 하지만...책에서 말하는 대로 로또든 베팅이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지식과 투자금 그리고 아주 열정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그렇게 힘들게 돈 벌지 않고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이 많겠지만 말이다.


  수학자하면 상당히 고리타분하고 칠판이나 노트에 공식이나 잔뜩 적는 그런 상상을 한다. 그런데 수년전에 한창 유행하여 왠만한 책에서 특히 경제학 관련 책에 자주 등장한 죄수의 딜레마에 수학자인 존 내쉬가 상당 부분 기여하였다니 전혀 예상을 못하였다. 경제학 뿐 아니라 심리학에서도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데 배경에는 수학적인 배경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존 내쉬에 대해 다룬 영화에서도 따분한 미적분학 말고도 소개팅에 관한 재미있는 이론들이 나오는 것을 봐서 수학도 그 자체로는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학문이지만 재미있는 게임 이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 같다.


  '컴퓨터와 인간의 바둑 대결에서는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승리를 점쳤다. 어쩌면 그렇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였다. 우리가 간과한 것 중에 하나가 컴퓨터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사람처럼 기 싸움 등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많이 좌우되지만 컴퓨터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그래서 컴퓨터로 하는 배팅이 가장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짜피 게임을 만들어내는 주체도 인간이며 알파고와 같은 컴퓨터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원하는대로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책에서는 나와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하였다.


  수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모든 현상에 대해 사실로서 증명을 하려고 하기에 따분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있는대로 내버려 두면 미신이라할지라도 믿을 사람은 믿고 그렇지 않는 사람은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갈텐데 억지로 과학적으로증명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과학에 대해 폄하하기도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때로는 미신은 미신대로 내버려 둘때 인간 세상이 보다 평화로울지도...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고 사실로 증명하고자 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문명을 발달하였고 예전보다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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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는 심리학 - 그리스부터 북유럽 신화까지
리스 그린.줄리엔 샤만버크 지음, 서경의 옮김 / 유아이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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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오래된 고전이 무엇일까? 공자의 논어나 남자들이 좋아하는 손자병법 등이 떠오르는데 만화로 되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도 빠질 수 없으리라. 오래된 이야기인 신화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를 비롯하여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 등 내가 모르는 신화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신화들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지어낸 점도 있지만 사실에 배경을 두고 있으며 교훈을 남겨주기도 한다. 물론 꿈보다 해몽이라 했던가. 후세에 와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느낌도 다를 것이다.


  우리가 신화를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게 어머니와 아들이 결혼을 한다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이다. 유교 문화가 자리 잡은 우리들의 세계에서는 도무지 용납이 되지 않는 이야기인데 신이기 때문에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고대 이집트나 가까이는 고려 시대에도 왕족들 간에 근친결혼을 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그들은 왕족이므로 인간과 다른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가장 큰 유교 가치관의 파괴는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배반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마치 나라가 망하는 징조라거나 요즘 세대들 큰일이라며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이러한 갈등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다. 아주 오래된 어쩌면 가장 오래되었을지도 모를 신화를 봐도 이러한 부모와 자식 간의 혹은 형제간의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이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보통 카인이 최초로 사람을 죽인 사람 혹은 형제를 죽인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그 배경에는 편애하는 부모가 있었다. 사람은 아니 동물은 본디 이기적인 존재라 생존을 위해 서로 협업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자식이나 부모나 보이지 않는 계약에 의해 맺어진 관계이고 서로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를 반복하는 사이가 아닐까 싶다. 물론 핏줄이라는 매개체에 의해 처음부터 관계가 맺어져 있었지만 말이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기에 결국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내 인생에 책임을 질 수 없으며 부모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는 법이다. 잘하든 못하든 짧든 길든 우리는 인생을 한번 살아가는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이 정하는 것이다. 자식들이 내가 못한 일을 대신 이루어달라는 욕심으로 일류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고 어렸을 적부터 꿈을 간직하고 살기를 바라거나 강요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으니 너라도 잘 되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한창 성장기에 있는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 나이에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즐길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이다. 이미 늦었다고 쉽게 포기하고 자식들이 대신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것 역시 부모의 잘못된 욕심이라 본다. 자식들의 인생에 대해 평생 그리고 완벽히 책임질 수 없기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수천 년 전에 쓰여진 신화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다.


  유독 신화나 우리의 옛이야기를 보면 뒤를 돌아보지 말라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장례식을 치를 때에도 입관을 마치고 나갈 때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한다.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뭔가 미련이 남았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해서 미래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도 될 것이고 죽은 자에 대해 미련을 두지 말라는 뜻도 될 것이다. 불의의 사고가 되었든 질병이 되었든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나의 곁을 떠나가는 일은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간 이를 두고 지나치게 미련을 둔다면 살아있는 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지나간 과거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여 그때 그랬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며 땅을 치고 후회해본들 돌아오는 것은 화병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후회와 미련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신화에 나오는 신들도 인간의 그런 속성을 잘 알고 교모하게 이용하였는지도 모른다.


  한 번도 사랑을 하지 않고 살아본 사람이 있을까?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직 미혼인 사람들 중에서 제대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고 토로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어쩌면 나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너무 좁은 범위로 보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단순히 이성과의 사랑을 마치 사랑의 전부 인양 여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혹은 좋아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내지는 좋아하는 물건에 대한 사랑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사랑이 때로는 집착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또는 사랑에 대해 오인하여 그 결말이 좋지 않게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묘한 삼각관계라든가 눈먼 사랑도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이다. 사랑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사랑이 집착으로 바뀔 때는 어떠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고 또한 사랑의 이름으로 우리를 속이려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심리학이란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학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탐구를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에서부터 궁금해하는 삶의 목적에 대해 해답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후회 없는 삶이 되는지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신화를 읽고 새로운 해석을 한다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과 우정, 배신과 복수는 가장 흥미로운 소재일 것인데 먼 옛날 올림푸스의 신들이 인간 세계를 만들고 지배하던 때부터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 그리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들에 대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해석을 하고 교훈을 얻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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