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팟의 하나만 빼고 다 먹는 다이어트 - 맘껏 먹으면서 평생 날씬하게
이동훈(쏘팟)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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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라고 하면 일단 안 먹고, 굶는 것을 생각한다. 먹는 양을 줄여야 살이 빠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고 세상의 이치다. 그래서 다이어터가 뭐라도 먹을라치면 먹을 거 다 먹고 무슨 다이어트냐고 태클이 들어오다. 그런데 맞다. 마음껏 먹고 살이 빠질 수는 없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맘 껏 먹으면서 평생 날씬하게 다 먹는 다이어트가 있단다. 물론 이미 원푸드 다이어트법이 있기는 했지만 한가지 음식만 먹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이어트를 잘못하다간 요요가 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살이 빠졌다가 다시 찌게 되므로 마른 몸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비법은 맘 껏 먹으면서도 평생 날씬하게 요요가 없다고 하니 참으로 신묘한 내용 되시겠다.


나도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데 공복의 고통이란 정말 참기 힘든 것이다. 내장이 위산에 깎여나가는 쓰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 한번 무너지면 결국 다이어트는 실패로 돌아간다. 한번 먹으면 포기하고 그냥 계속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식이조절을 하고 배고픔을 참고 견디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잘 먹고 잘 살자고 먹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좌절하며 결국 이런 극단적인 무작정 안 먹는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일쑤다. 3개월 째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식사량도 줄였고, 일체의 간식은 전혀 먹지 않았으나 지금은 식사량도 늘어나고 찔끔찔끔 뭘 자꾸 먹게 되었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식이, 먹는 것이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폭식을 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이어간다면 살은 안 빠진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는 지속가능해야 한다. 단기간 몇 달 반짝 하고 원상태로 돌아가는 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위해서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만 빼고 마음 껏 먹는 다이어트이다. 그 한 가지란 탄수화물, 그 중에서도 당질이다. 그 외의 식이섬유, 단백질, 지방은 다 먹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질의 경우도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몸에 필요한 필수 분량은 섭취를 해야고 한다. 그리고 평생 안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의 체내 대사 시스템이 건강해지면 가끔씩 과자며 라면, 피자 따위를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하나만 빼고 다 먹는 다이어트이 최종 목표는 그 하나까지 다 먹는 것이라고 한다.


책에서 말해주는 다이어트 비법들은 지금껏 기존에 알고 있던 다이어트 상식과는 정면으로 위배되는 내용들이 아주 많다. 우선 칼로리 계산을 하지 말라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식품의 칼로리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먹을 정도로 칼로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저칼로리 식품을 먹고, 고칼로리 식품은 피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칼로리 개념이 우리가 먹었을 때 살이 찌는 수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칼로리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오히려 우리가 살이 찌는 것은 칼로리 때문이 아니라 탄수화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 좋은 지방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방보다 탄수화물의 1g당의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지방 함류량이 낮은 탄수화물을 먹는 경우가 많고, 전체적으로 먹는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살은 빠지지만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칼로리를 따질수록 다이어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일일이 칼로리를 계산해서 먹고, 닭가슴살이나 고구마만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저염식이나 무염식은 절대 금지라고 한다. 소금은 설탕과 함께 다이어터에게는 경계해야 할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반대로 저염, 무염식을 먹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 당보다 나트륨이 더 나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설탕은 생존에 꼭 필요한 물질도 아닐 뿐더러 설탕 섭취량도 줄이면 줄일수록 몸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소금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무기질에 속하며 아무리 먹어도 절대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체내의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존재이므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저염식이나 무염식은 신진대사가 떨어지면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해가 된다고 한다. 그냥 먹기 힘든 닭가슴살이나 계란은 소금에 찍어 먹으면 그나마 먹히니까 되려 소금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설탕은 최대한 멀리하고, 소금은 적당히 먹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할라치면 다들 운동을 한다. 그래야 칼로리를 소모해서 살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먹는 것은 없이 운동으로 땀을 빼려니 의지만 빠지는 게 대다수다. 다이어트는 기본적으로 식이를 조절하는 행위이지 운동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헬스는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몸짓이지 살을 빼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거다. 우리는 흔히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살이 빠진다고 믿는데 이는 자동차에 기름을 조금만 넣고 그보다 더 많이 운행하려는 행위와 같다고 한다. 움직여지지도 않고 이건 자동차를 망가뜨리는 위험한 행위다. 다이어트 한다고 먹지 않고 먹는 것 이상으로 몸을 움직이면 몸이 망가진다. 제대로 안 먹고 운동을 과하게 하는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란다. 다이어트를 할 땐 식이에 집중하는 것이 좋고 과도한 운동보다 가볍게 땀 흘리는 정도의 산책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잘못된 상식. 다이어트 할 땐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것. 이건 거의 예수의 잠언과도 같은 말 아니던가? 콜레스테롤은 살을 찌게 만드는 것이니 먹지 말아야 한다. 당연하게 생각되는데 막상 음식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콜레스테롤 때문에 특정 식품들을 기피한다면 동물성 식품에서만 섭취할 수 있는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포화지방산은 나쁘다는 인식이 있는데 포화란 화학적 안정성이 있다는 뜻이고, 이는 체내에 흡수되고도 산화되거나 변질될 위험성이 적다는 뜻이다. 반대로 몸에 좋다고 알려진 올리브오일, 참기름, 들기름 등의 불포화지방산은 구조가 불안정해서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변질된다. 또 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이기도 하고, 호르몬을 만들 때도 활용된다. 이처럼 포화지방산은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심혈관계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니 나쁘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단 포화지방산을 섭취할 때는 탄수화물과 반비례하여 섭취하고, 자연 그대로의 포화지방산을 먹고,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그것만 지키면 포화지방산을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단다.



 


이렇게 잘못된 지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으니 뱃살이 빠질리가 만무했다. 제대로 다이어트를 하지 못했으니 배만 고프고, 살은 안빠지고, 성격만 나빠지고. 이런 악순환에 빠졌던 것이다. 과학적인 내용으로 팩트체크를 해주니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이 이해가 가고, 납득이 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탄수화물을 잘먹는 것이다. 탄수화물은 당질과 식이섬유로 나뉘는데 이중 이 당질이 나쁜 놈이란 거다. 당질은 당으로 구성된 물질이고 혈당을 올려서 비만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나쁜 놈이다. 탄수화물에는 좋은 성분인 식이섬유도 포함되므로 탄수화물이 살찌는 주범이 아니라 당질이 범인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sugars라는 미국이름을 가지는 당류가 진짜 나쁜놈이라고 한다. 포도당, 과당, 유당, 맥아당, 설탕 등 단맛 나는 것들은 대부분 당류에 속하는데. 당류는 소화 흡수속도가 매우 빨라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기 때문에 당질 중에서도 아주 몸쓸 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분표에서 당류의 함류량만을 따지고 당류가 적게 포함되어 있으면 안심하고 먹는데 당류는 당질의 일부이므로 당류 뿐만 아니라 당질에 주목해서 당질을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방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그간의 상식과는 달리 당질과다가 우리 몸을 살찌게 만든다고 한다. 오히려 지방은 잘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한다. 지방은 우리편이다. 당질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식품에 포함된 당류만을 신경쓰고 당질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 뒷면에 붙어 있는 영양성분표를 보고 당질 함량을 구하는 법을 알려준다. 숨겨진 당질을 파악하여 식품을 고르고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칼로리가 아니라 당질을 계산해서 먹어야 하는 것이었다. 당질은 무조건 적게 먹을수록 좋다. 피할수록 좋다. 명심하자. 영양성분표에 당류는 표기되어 있지만 당질은 표기되어 있지 않으므로 당류 함류량만 보고 당질이 적게 함류되었다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책을 통해 영양분석표를 제대로 읽어내는 법을 배운다면 어떤 제품을 고르고, 어떤 제품을 피할지, 어떤 식품을 먹고, 어떤 식품을 피해야할지 감이 온다. 당질을 조심하자. 이것이 당질 하나만 빼고 마음껏 먹는 다이어트의 비법인 셈이다.



책에는 그 외에도 영양소에 대한 심층분석과 영양소와 비타민이 풍부한 몸에 이로운 음식 추천, 배부르게 먹어도 살 안찌는 채소, 다이어트 할 때 과일 먹는 법 등 실제 다이어트에 적용 가능한 이론적인 다이어트 상식을 알려주고,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나 간헐적 단식 프로그램 식단을 소개하고 있어서 책에서 추천하는 대로 식단을 짜고, 음식을 조절하여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해놓았다. 잘못된 다이어트 지식을 바로잡아주고, 다이어트를 할 때 생각해야 하는 포인트를 바꾸어서 아무리 해도 몸만 힘들고 효과는 없는 다이어트가 아닌 배부르게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는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실용적인 다이어트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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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5분톡(오분톡) 영어회화 패턴별 - 하루 5분 무조건 말하는, 원어민이 자주 말하는 필수 패턴 100 파고다 5분톡(오분톡)
에미 고 지음 / 파고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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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는 아무리 오래 해도 제대로 말을 하기 어려운 언어다. 영어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영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달라서 일본어처럼 우리 말에 영단어를 대입하여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영어로 말을 하기 위해선 전혀 새로운 문법과 전혀 다른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을 익숙하게 말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단어와 어떤 문장을 사용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 이것 때문에 영어회화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고, 영어를 어렵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잘 모르는 사람은 무작정 일단 닥치는대로 외우고, 단어만 잔뜩 외우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영어는 단어만 많이 안다고 회화를 잘 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우리말을 단순히 영어 단어로 치환한다고 해서 문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단어만 외운다고 영어로 말을 하기란 어렵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패턴을 일종의 문법처럼 암기해야 한다.


어떤 언어건 말을 할 때는 뼈대가 되는 기본문형이 있다. 그 뼈대를 잘 알고 있으면 거기에 살을 덧붙여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 수가 있다. 즉, 패턴의 이해와 습득은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패턴은 일종의 문법인데 그 문법을 많이 외워놓고, 대화를 하면서 머리속에서 알맞은 패턴을 꺼내서 단어나 숙어를 붙여서 문장을 완성하면 된다. 일상어나 자주 쓰는 어구와 문장을 외우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자주 쓰는 문장을 외우는 것은 외운 문장만을 말할 수 있는 반면 패턴을 많이 알면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여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진다.


책은 간단하고 유용한 영어의 기초가 되는 패턴 100가지를 익힐 수 있게 만들어졌다. 실제 원어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일상 언어의 패턴을 소개하고 있으며 매일 5분씩 100일 동안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문법의 형식만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패턴을 문장으로 익히고, 반대로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훈련도 병행한다. 그리고 대화 형식의 연습문으로 실제 대화에서 그 패턴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하고, 그 내용들과 관련하여 많은 질문을 받는 내용들을 팁으로 적어놓는다.


문장을 글로만 외우는 형식이 아니라 [입으로 말하기] 코너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장을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서 소리내어 반복하며 문장을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진 것도 특징이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계속 문장을 따라서 읽으며 자연스럽게 문장에 익숙해지고 더 효과적으로 내것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의 직강 음성 강의를 들을 수 있고 mp3 음성 파일도 다운로드 할 수 있어서 좀 더 효과적이고 다각도로 공부를 할 수 있게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 영어를 잘 말하려면 귀가 트여야 하는데 원어민 발음으로 들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또 5분 집중 말하기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문장 습득과 발음 정확도를 체크해볼 수도 있으며, 5분톡 발음 클리닉 코너에서는 한국인이 어려워하는 영어 발음을 따로 모아서 교정받고, 연습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도움이 된다.


be동사로 말하기, 기본 동사로 말하기, 만능 주어 it으로 말하기, 조동사로 말하기, 권유 명령문으로 말하기, 현재완료 시제로 말하기, 의문문으로 말하기 등 종 12개의 유닛으로 되어있고, 하나의 유닛이 끝나면 유닛에서 학습한 패턴 표현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장을 반복하며 복습하는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말을 영어 패턴을 이용하여 바꾸는 테스트와 영어로 된 대화문을 패턴을 이용하여 완성하는 두 가지 형식의 테스트로 그 유닛에서 배운 패턴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


총 100가지 패턴을 매일 하나씩 마스트할 수 있게 목차에는 100일 학습 체크리스트가 있다. 날짜와 학습완료 체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목표를 정해서 매일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패턴을 공부함으로써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매일 5분만 투자하여 공부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 학습량이 많으면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 부담스럽고, 한두번 빠트리다보면 흐지부지 되기 쉬운데, 하루 5분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보고, 듣고, 말하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패턴을 통해 실제로 대화가 가능해지는 회화를 배울 수 있어서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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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배우는 그림 상상력 - 세계 유명 예술가들의 기법을 따라 나만의 예술작품 그리기
가이 필드 지음, 이소윤 옮김 / 시원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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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화를 보면 경탄하고, 높은 경지에 오른 작가의 실력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도 저런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떤 그림은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건방진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도 간혹 있다. 가령 피카소의 선 드로잉이나 피에트 몬드리안의 격자무늬는 선만 슥슥 그으면 그리면 되니까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고, 대단한 그림 실력이 없어도 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혹은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캔 같은 건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단한 작품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조차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술적 재능이나 복잡한 기법, 세부적인 묘사 능력이 없어도 그릴 수 있을 것 같고 작품을 그리는데 그다지 시간도 걸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예술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것이 그저 화가의 명성에 기댄 이름값 때문에 대단한 작품이라고 불린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겨우 이 정도의 작품이 왜 대단한 예술 작품으로 불리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텐데 미켈란젤로의 작품처럼 보기에도 한눈에 압도당하는 작품 뿐만 아니라 매우 단순하게 보이는 작품들에서도 배울 점은 많이 있다.


화가들도 간단하게 보이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수많은 연습을 하고, 노력을 했다. 실제로 피카소의 선드로잉은 가볍게 그린 쉬운 그림처럼 보이지만 피카소는 엄청난 노력파로 매일 수많은 그림을 그리며 드로잉 연습을 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런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미 높은 경지에 올랐기 때문에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기존의 스타일의 미술 사조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하게 되는데 그래서 그림에는 작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들어가게 된다. 간단하게 보이는 그 그림들은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내고, 미술사에 큰 영향을 주고, 기준점이 되는 스타일이 되기도 했으므로 쉬어보인다고 해서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된다. 즉, 매우 단순해 보이는 작품들에서도 배울 점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위대한 작가들의 유명 작품들을 하나씩 뜯어보며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작가의 스타일과 그림의 기법을 알아보고,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의 중요성도 살펴보게 된다.


그림을 모사할 때 무작정 원본을 똑같이 배끼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간단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막상 그림을 똑같이 배끼려고 해보면 의외로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무작정 따라 그리기만 해서는 거기서 얻는 것도 없고, 그림 실력이나 예술적 감각도 향상되지 않는다. 그림과 작가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것을 주의하고, 무엇을 신경써야 하는지, 어떤 면을 강조하고, 어떤 예술적 감각으로 그 그림을 완성해 나갈지 생각을 해야 그 그림의 스타일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그냥 따라만 그리는건 모사로 끝나고 말지만 그림을 이해하고 세부적인 기법과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배운다면 거기서 작품의 기법과 예술가의 스타일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하려면 예술가들에 대한 정보와 그 시대의 예술 운동과 시대상에 대해 안다면 그림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작품에 담긴 의미와 스타일, 작가가 추구했던 기법을 안다면 더욱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예술가들과 예술 운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림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27명의 예술가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배워보고, 가이드에 따라 주요 포인트에 신경쓰며 실제로 그림을 따라서 그려보며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책에는 드로잉 샘플도 제공하고 있어서 책이 짚어주는 포인트를 신경쓰며 원바이원으로 그림을 완성시켜나가며 미술가의 스타일을 배워볼 수 있게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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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rt & Classic 시리즈
루이스 캐럴 지음, 퍼엉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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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너무나 인기있고 유명한 소설이라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앨리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졌고, 앨리스에서 영감을 얻은 2차 창작물도 많으며, 다른 문화, 예술작품 등에도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그러나 원작을 읽은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원작소설보다 1951년작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오리지널리티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앨리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리 속에 떠올리는 이미지는 하얀색 앞치마가 달린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금발의 소녀 이미지의 바로 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의 앨리스의 모습일 확률이 매우 높다. 디즈니 앨리스만큼 유명한 그림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에 최초로 삽화를 그린 존 테니얼의 삽화 이미지로 이는 이후 디즈니 앨리스의 원형이 된다.


자꾸 앨리스의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다른 소설에 비해 비쥬얼적인 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 소설은 내용 자체도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당위성도 없고, 무논리에 비이성적으로 진행이 되는데다가 워낙 말장난과 언어유희가 많아서 원어가 아닌 번역본으로 읽게 되면 더욱 그 대화를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텍스트를 벗어나 머리 속으로는 자연스럽게 디즈니스러운 시각적 이미지를 떠올리고 책의 내용을 이미지로 재구성해서 그 장면을 받아들이게 된다. 앨리스가 토끼굴로 떨어지는 장면이나,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체셔 고양이가 웃는 모습, 카드 병사들의 움직임 등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장면도 많다. 그만큼 앨리스는 이미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작품이다.


앨리스의 이미지는 디즈니의 만화 속에 나왔던 모습이 대표한다고 해도 좋을 만큼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지고, 디즈니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대명사가 되버렸다. 디즈니 버전의 앨리스가 너무 유명해지다보니 앨리스의 이미지는 거기 함몰되어 버렸고, 이후 나오는 앨리스의 이미지는 디즈니의 다른 판본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앨리스를 접할 땐 거의 고정된 이미지로만 소비하게 되는 상황이 되버렸다.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는 상상력을 제한한다. 특히나 이 소설은 엉뚱한 상상력을 많이 담고 있는데 하나의 정형화된 이미지로 상상력이 제한되어 버리는 것은 소설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같은 이야기라도 색다른 삽화와 함께 이야기를 읽는다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Art & Classic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기존의 앨리스를 버리고 새로운 느낌으로 앨리스를 읽어볼 수 있게 해준다. 책에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이 자신만으 스타일로 탄생시킨 앨리스의 삽화가 담겨있고 이는 디즈니와는 다른 작화라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작화는 우선 굉장히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되어 있어서 그림이 꽉찬 느낌이다. 책 한권,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 모두 꼼꼼하고 촘촘하게 그려놓아서 완성도가 높고, 구석구석 세밀하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색감도 일러스트레이터 퍼엉 특유의 동화같고 아련해지는 환상 같은 컬러로 되어 있어서 환상의 나라라는 느낌이 물씬 나며 원더랜드에 잘 어울린다. 동화적이고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충만해지는 귀여운 일러스트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한가지 불만족스러운 것은 앨리스를 너무 성인스럽게 그려놓았다는 점이다. 앨리스는 7살 정도의 소녀아이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마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게 너무 안 붙는다. 퍼엉 일러스트레이터는 평소 연애 이야기 같은 것을 그리는 작가고, 그 작화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맞지만 앨리스 까지 마치 남자와 한 집에 살며 꽁냥거리며 연애를 할 것 같은 모습으로 그린 것은 확실히 미스 같다. 물론 이렇게 바뀐 앨리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앨리스는 아이의 모습일 때 어울린다. 이상한 나라 원더랜드는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환상의 나라이기 때문에 어딘지 이상하고, 때론 우스꽝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앨리스가 아이이기 때문에 그 이상함이 이상하지 않고 그 속에 녹아들어 그 곳을 여행하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앨리스가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서 그런지 원작처럼 원더월드에 속하지 못하고 겉도는 기분이 든다. 다른 동물들이나 다른 캐릭터는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몽실몽실하고 둥글둥글하게 그려졌는데 귀엽고, 마치 캐릭터 상품 같은 디자인으로 그려져서 아이들이나 여성들을 겨냥한 취향저격의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이 책이 [더 킹 : 영원의 군주]라는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는 평행세계를 다룬 내용이라고 한다. 마치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떨어져 이상한 나라 원더랜드로 가듯이 앨리스의 토끼굴은 다른 세계, 새로운 차원으로의 이동의 상징성을 가진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도 흰 토끼를 쫓아라는 말을 듣고 매트릭스의 세계로 들어갔고 [판의 미로]에서는 오필리아가 요정을 따라 미로로 들어간다. 토끼굴은 새로운 세계와 기존의 세계의 대립이란 메타포로 두 세계관의 개념은 이후 많은 문학과 철학에서 차용되어진다.


토끼굴에 떨어진 앨리스는 이상한 일들을 차례로 겪는다. 몸이 줄었다 늘었다 바뀌고, 이상한 나라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이상하게 굴며, 하트 여왕은 앨리스의 목을 베어버리라고 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이 이상한 꿈에서 깨려고 하지 않고 호기심에 가득차서 그 곳을 돌아다닌다. 요즘 젊은이들이 온라인에 접속하여 온라인 속의 생활을 하는 것도 토끼굴로 들어간 앨리스와 같은 심리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상 현실은 실제와는 너무 다르고,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세계이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그 곳으로 들어가서 가상의 생활을 즐기려고 한다. 현대의 사람들은 마치 호기심에 가득 차서 이상한 나라를 배회하며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는 앨리스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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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Art & Classic 시리즈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제딧 그림, 김난령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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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데 아마 원작 소설보다는 영화나 만화, 뮤지컬 같은 컨텐츠 혹은 2차 창작물로 더 많이 접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주디 갈란드 주연의 1939년작 영화이고, 어릴 적 TV에서 방영해준 만화 영화로 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영화 버전 때문에 오리지널 이야기와는 디테일이 약간씩 다른 내용을 원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영화에서 도로시가 신고 나온 것으로 유명한 루비구두가 원작에서는 은색 구두였다거나, 마지막에 대마법사가 도로시 일행에서 포상으로 주는 것이 원작과는 전부 다르다는 식이다.


의외로 원작 소설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Art&Classic 오즈의 마법사]로 원작을 접해보면 어떨까 한다.  이 책은 클래식한 원작의 이야기와 일러스트레이터 제딧의 따사로움이 느껴지는 일러스트가 어울어져 기존의 오즈의 마법사와는 새로운 느낌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는 이미 여러 형태로 영상화가 되었기 때문에 소설을 읽다보면 머리 속에 특정 이미지가 떠오르고 그 이미지에 함몰되어 글을 읽게 된다. 그렇게 되면 원작 소설을 읽는 것이 영화나 만화로 접한 영상물의 변주에 지나지 않게 되므로 새로운 일러스트 삽화로 오즈에 대한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글을 읽게 되면 새로운 느낌으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는 마치 RPG게임과 같다. 주인공이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파티원을 모집하고, 함께 미션을 완료하는 전형적인 게임식 구성이다. 도로시의 퀘스트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주인공이 집을 떠나 모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신화의 기본 모티브이며 영화에서 많이 차용되서 사용되는 구조이다. 도로시네 캔자스 집은 넓은 초원 한복판에 있고,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은 잿빛 뿐이다. 주변에는 나무 한 그루, 집 한 채도 없으며 도로시가 살고 있는 집 역시 칙칙한 잿빛이다. 도로시는 고아였으며 농부인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헨리 아저씨는 일에 치여서 웃음을 잃었고, 엠 아주머니는 젊었을 땐 생기있는 예쁜 새색시였지만 지금은 생기를 잃고 역시 잿빛만 남았다. 그곳에는 희망 없는 우울함만이 존재한다. 그런 우울한 일상이 계속 되던 중 어느 날 변화의 바람이 몰려오게 된다.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지만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여성, 허수아비는 농민, 양철나무꾼은 노동자, 사자는 유색인종을 상징한다. 이들은 대공황의 시대가 되자 누구보다 큰 타격을 받았으며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길을 따라 에메랄드 성으로 가게 된다. 에메랄드 시티는 미국 달러 색으로 되어 있는 자본주의의 상징의 도시이며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사회 취약계층들이 대통령에게 청원을 하러 간 것이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는 이들에게 서쪽 마녀를 죽이라는 오더를 내리고, 도로시 파티는 오즈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길을 떠나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서쪽 마녀를 죽이고 돌아와 정당한 보수를 요구하지만 오즈는 사기꾼이었고, 파티원이 바라던 실질적 보수는 받지 못한다.


대마법사는 사기꾼으로 말로 사람을 현혹시킨다. 위대하고 강력한 오즈의 대마법사는 워싱턴의 정치인인 것이다. 농민은 톱으로 채운 주머니를 받고, 노동자는 양철 조각을, 유색인종은 효과도 없는 가짜 약품을 마시고, 여성은 그나마도 받지 못한다. 도로시 일행의 고군분투로 실질적인 이득을 본 것은 오즈의 대마법사 뿐이고 농민과 노동자, 여성은 실제로 얻은 것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보이지도 않는 지혜가 생겼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마음이 생겼다고, 실체가 없는 용기가 생겼다고 믿는 것 뿐이다. 마치 요즘 서점가에 우후죽순 나오는 힐링북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바뀌는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지만 가졌다고 생각하고, 얻었다고 생각하라고 자기위로와 자기세뇌를 강요하는 힐링북 말이다. 정말 원하는 걸 얻고, 필요한 걸 가지게 된다면 이런 가짜 물약이나 쓸모없는 톱밥으로 채운 주머니에 애써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힐링은 결국 하지 못하지만 했다고 생각하고 살아라는 것이고 힐링, 대리만족이란 말이 많다는 건 그만큼 직접 해보지 못하는 사회란 뜻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들은 이미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들이다. 뇌가 없는 허수아비는 지혜롭고, 가슴이 없는 양철인간은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겁쟁이 사자는 용감했다. 도로시도 최종적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도로시가 처음부터 쭉 신고 있던 은구두 뒤꿈치를 세번 부딪히고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말을 하고서다. 이미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거나 충운히 이룰 수 있었지만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멀리서 꿈을 쫓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자기 곁에 파랑새가 있는데도 헛된 꿈을 찾아다니는 찌르찌르와 미찌르처럼 말이다. 모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캔자스에는 헨리 아저씨가 새 집을 지어놓았고, 집으로 돌아온 도로시에게 엠 아주머니는 금쪽같은 내 새끼라며 껴안고 뽀뽀를 해준다. 그리고 도로시는 집에 돌아와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을 한다. 고아였던 도로시와 헨리 아저씨, 엠 아주머니는 비로서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제 생기없던 잿빛 벌판에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소설의 캐릭터는 당시 미국 내 각 계층의 사람들을 상징하고 있다. 19세기 미국에선 여성참정권을 위한 투쟁과 노예폐지운동, 노동운동 등이 활발하게 벌어졌다. 캐릭터들은 당시의 이런 사회상을 반영하여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엠 아주머니 가사노동에 찌들어 생기를 잃고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서쪽마녀가 여성해방운동가인 도로시를 잡아와서 시키는 것이 엠 아주머니가 하던 가사노동이다. 여성참정권을 주장하는 운동가를 사회가 어떻게 취급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는 농업의 큰 발전이 있었지만 과잉생산과 공산품의 높은 비용 때문에 대다수의 농민들은 은행에 토지 저당권을 잡히고 큰 빚을 지게 된다. 허수아비는 뇌가 없다. 무지로 인해 자본가와 은행가에게 당하고 가난한 삶을 계속 하게 된다.


양철나무꾼은 기계인간으로 노동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양철나무꾼은 일이 없어서 몸이 녹슬어가는 노동자이다. 양철나무꾼은 원래는 사람이었는데 먼치킨 아가씨에게 청혼을 하자 좋은 자가주택을 지을 정도로 돈이 많으면 결혼을 하겠다고 조건을 걸어버린다. 돈을 벌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던 노동자는 도끼에 다리가 잘리는 산재를 겪고 다리를 양철로 교체한다. 그리고 다른쪽 다리와 양 팔, 목 까지 잘리고 잘릴 때마다 양철로 교체를 하는데 마지막으로 몸통을 양철로 교체하고 나자 사랑을 할 심장이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돈 없고 집 없는 아픈 노동자는 사랑도 못하는 지금의 현실과 다를게 없다.


사자는 당시 정치인을 상징한다고 하는 썰도 있지만 생긴 것은 사납게 생겼지만 마음은 착하고 도로시(우리편)를 도와주는 좋은 사람이란 의미의 유색인종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사자는 겁쟁이다. 무서운 외형 때문에 다른 동물들은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보다 정의롭고, 용감하며, 친구들을 위해 희생한다. 반대로 양귀비 꽃밭에서 사자가 쓰러져 잠들자 허수아비와 양철나무꾼은 사자를 두고 간다. 이민자와 유색인종들은 미국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지만 백인들과 다른 피부색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되자 아무도 돕지 않고 그대로 방치된다.


서쪽 마녀의 부하들은 날개 달린 원숭이다. 180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수 만명의 중국인 이민자들이 몰려들었고, 서부 개척에 동원되었다. 중국인은 흑인노예의 대체수단의 하인으로써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머지않아 실업률이 올라가고 경제불황이 계속되자 쿨리라 불리는 저임금 중국인 노동자들을 경계하는 인종차별적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들은 황금 모자의 힘에 따라 마녀의 지시를 따른다. 날개 달린 원숭이는 서부에 금광을 가진 자본가의 명령에 따라 일을 하는 중국인이고 마녀들은 금융가나 자본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사자는 유색인종과 이민자를 상징하지만 이들을 퇴역군인으로 간주하면 이야기는 조금 더 재미있어진다. 미국은 참전 군인들에게 보너스란 이름의 일종의 추가수당을 지급했는데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퇴역군인들은 제대로 돈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참전 군인들은 수당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고 정부는 20년 후부터 지급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대공황이 터지게 되고 퇴역군인들은 먹고 살길이 막막해지자 당장 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되었다. 이에 분노한 퇴역군인 2만5천은 워싱턴으로 몰려가 백악관 앞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렸다. 이들을 보너스 군대라 불렀는데 이 사람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다치게 된다. 이 사건은 소설이 나온 후 한참 뒤에 벌어진 사건인데 도로시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에메랄드 성으로 간 것처럼 사회적 약자들인 퇴역 군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워싱턴의 백악관으로 갔고, 날개 달린 원숭이가 도로시 일행을 부상입히고 잡아가서 감옥에 가둔 것처럼, 이들 역시 강경진압 도중 부상을 입고 체포당하는 사람이 많이 발생했었다. 좀 억지라면 억지겠지만 실제 소설속의 내용처럼 사건이 발생했으니 시대상이 너무 잘 반영된 예언서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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