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팟의 하나만 빼고 다 먹는 다이어트 - 맘껏 먹으면서 평생 날씬하게
이동훈(쏘팟)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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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라고 하면 일단 안 먹고, 굶는 것을 생각한다. 먹는 양을 줄여야 살이 빠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고 세상의 이치다. 그래서 다이어터가 뭐라도 먹을라치면 먹을 거 다 먹고 무슨 다이어트냐고 태클이 들어오다. 그런데 맞다. 마음껏 먹고 살이 빠질 수는 없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맘 껏 먹으면서 평생 날씬하게 다 먹는 다이어트가 있단다. 물론 이미 원푸드 다이어트법이 있기는 했지만 한가지 음식만 먹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이어트를 잘못하다간 요요가 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살이 빠졌다가 다시 찌게 되므로 마른 몸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비법은 맘 껏 먹으면서도 평생 날씬하게 요요가 없다고 하니 참으로 신묘한 내용 되시겠다.


나도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데 공복의 고통이란 정말 참기 힘든 것이다. 내장이 위산에 깎여나가는 쓰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 한번 무너지면 결국 다이어트는 실패로 돌아간다. 한번 먹으면 포기하고 그냥 계속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식이조절을 하고 배고픔을 참고 견디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잘 먹고 잘 살자고 먹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좌절하며 결국 이런 극단적인 무작정 안 먹는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일쑤다. 3개월 째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식사량도 줄였고, 일체의 간식은 전혀 먹지 않았으나 지금은 식사량도 늘어나고 찔끔찔끔 뭘 자꾸 먹게 되었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식이, 먹는 것이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폭식을 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이어간다면 살은 안 빠진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는 지속가능해야 한다. 단기간 몇 달 반짝 하고 원상태로 돌아가는 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위해서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만 빼고 마음 껏 먹는 다이어트이다. 그 한 가지란 탄수화물, 그 중에서도 당질이다. 그 외의 식이섬유, 단백질, 지방은 다 먹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질의 경우도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몸에 필요한 필수 분량은 섭취를 해야고 한다. 그리고 평생 안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의 체내 대사 시스템이 건강해지면 가끔씩 과자며 라면, 피자 따위를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하나만 빼고 다 먹는 다이어트이 최종 목표는 그 하나까지 다 먹는 것이라고 한다.


책에서 말해주는 다이어트 비법들은 지금껏 기존에 알고 있던 다이어트 상식과는 정면으로 위배되는 내용들이 아주 많다. 우선 칼로리 계산을 하지 말라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식품의 칼로리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먹을 정도로 칼로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저칼로리 식품을 먹고, 고칼로리 식품은 피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칼로리 개념이 우리가 먹었을 때 살이 찌는 수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칼로리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오히려 우리가 살이 찌는 것은 칼로리 때문이 아니라 탄수화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 좋은 지방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방보다 탄수화물의 1g당의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지방 함류량이 낮은 탄수화물을 먹는 경우가 많고, 전체적으로 먹는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살은 빠지지만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칼로리를 따질수록 다이어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일일이 칼로리를 계산해서 먹고, 닭가슴살이나 고구마만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저염식이나 무염식은 절대 금지라고 한다. 소금은 설탕과 함께 다이어터에게는 경계해야 할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반대로 저염, 무염식을 먹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 당보다 나트륨이 더 나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설탕은 생존에 꼭 필요한 물질도 아닐 뿐더러 설탕 섭취량도 줄이면 줄일수록 몸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소금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무기질에 속하며 아무리 먹어도 절대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체내의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존재이므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저염식이나 무염식은 신진대사가 떨어지면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해가 된다고 한다. 그냥 먹기 힘든 닭가슴살이나 계란은 소금에 찍어 먹으면 그나마 먹히니까 되려 소금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설탕은 최대한 멀리하고, 소금은 적당히 먹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할라치면 다들 운동을 한다. 그래야 칼로리를 소모해서 살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먹는 것은 없이 운동으로 땀을 빼려니 의지만 빠지는 게 대다수다. 다이어트는 기본적으로 식이를 조절하는 행위이지 운동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헬스는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몸짓이지 살을 빼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거다. 우리는 흔히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살이 빠진다고 믿는데 이는 자동차에 기름을 조금만 넣고 그보다 더 많이 운행하려는 행위와 같다고 한다. 움직여지지도 않고 이건 자동차를 망가뜨리는 위험한 행위다. 다이어트 한다고 먹지 않고 먹는 것 이상으로 몸을 움직이면 몸이 망가진다. 제대로 안 먹고 운동을 과하게 하는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란다. 다이어트를 할 땐 식이에 집중하는 것이 좋고 과도한 운동보다 가볍게 땀 흘리는 정도의 산책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잘못된 상식. 다이어트 할 땐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것. 이건 거의 예수의 잠언과도 같은 말 아니던가? 콜레스테롤은 살을 찌게 만드는 것이니 먹지 말아야 한다. 당연하게 생각되는데 막상 음식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콜레스테롤 때문에 특정 식품들을 기피한다면 동물성 식품에서만 섭취할 수 있는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포화지방산은 나쁘다는 인식이 있는데 포화란 화학적 안정성이 있다는 뜻이고, 이는 체내에 흡수되고도 산화되거나 변질될 위험성이 적다는 뜻이다. 반대로 몸에 좋다고 알려진 올리브오일, 참기름, 들기름 등의 불포화지방산은 구조가 불안정해서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변질된다. 또 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이기도 하고, 호르몬을 만들 때도 활용된다. 이처럼 포화지방산은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심혈관계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니 나쁘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단 포화지방산을 섭취할 때는 탄수화물과 반비례하여 섭취하고, 자연 그대로의 포화지방산을 먹고,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그것만 지키면 포화지방산을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단다.



 


이렇게 잘못된 지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으니 뱃살이 빠질리가 만무했다. 제대로 다이어트를 하지 못했으니 배만 고프고, 살은 안빠지고, 성격만 나빠지고. 이런 악순환에 빠졌던 것이다. 과학적인 내용으로 팩트체크를 해주니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이 이해가 가고, 납득이 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탄수화물을 잘먹는 것이다. 탄수화물은 당질과 식이섬유로 나뉘는데 이중 이 당질이 나쁜 놈이란 거다. 당질은 당으로 구성된 물질이고 혈당을 올려서 비만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나쁜 놈이다. 탄수화물에는 좋은 성분인 식이섬유도 포함되므로 탄수화물이 살찌는 주범이 아니라 당질이 범인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sugars라는 미국이름을 가지는 당류가 진짜 나쁜놈이라고 한다. 포도당, 과당, 유당, 맥아당, 설탕 등 단맛 나는 것들은 대부분 당류에 속하는데. 당류는 소화 흡수속도가 매우 빨라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기 때문에 당질 중에서도 아주 몸쓸 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분표에서 당류의 함류량만을 따지고 당류가 적게 포함되어 있으면 안심하고 먹는데 당류는 당질의 일부이므로 당류 뿐만 아니라 당질에 주목해서 당질을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방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그간의 상식과는 달리 당질과다가 우리 몸을 살찌게 만든다고 한다. 오히려 지방은 잘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한다. 지방은 우리편이다. 당질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식품에 포함된 당류만을 신경쓰고 당질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 뒷면에 붙어 있는 영양성분표를 보고 당질 함량을 구하는 법을 알려준다. 숨겨진 당질을 파악하여 식품을 고르고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칼로리가 아니라 당질을 계산해서 먹어야 하는 것이었다. 당질은 무조건 적게 먹을수록 좋다. 피할수록 좋다. 명심하자. 영양성분표에 당류는 표기되어 있지만 당질은 표기되어 있지 않으므로 당류 함류량만 보고 당질이 적게 함류되었다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책을 통해 영양분석표를 제대로 읽어내는 법을 배운다면 어떤 제품을 고르고, 어떤 제품을 피할지, 어떤 식품을 먹고, 어떤 식품을 피해야할지 감이 온다. 당질을 조심하자. 이것이 당질 하나만 빼고 마음껏 먹는 다이어트의 비법인 셈이다.



책에는 그 외에도 영양소에 대한 심층분석과 영양소와 비타민이 풍부한 몸에 이로운 음식 추천, 배부르게 먹어도 살 안찌는 채소, 다이어트 할 때 과일 먹는 법 등 실제 다이어트에 적용 가능한 이론적인 다이어트 상식을 알려주고,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나 간헐적 단식 프로그램 식단을 소개하고 있어서 책에서 추천하는 대로 식단을 짜고, 음식을 조절하여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해놓았다. 잘못된 다이어트 지식을 바로잡아주고, 다이어트를 할 때 생각해야 하는 포인트를 바꾸어서 아무리 해도 몸만 힘들고 효과는 없는 다이어트가 아닌 배부르게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는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실용적인 다이어트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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